아리랑 지키기는 아리랑 즐기기부터 시작한다! 2012 아리랑 페스티벌
게시일
201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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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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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아리랑 지키기는 아리랑 즐기기부터! 2012 아리랑 페스티벌 ARIrang FEstival 2012


아리랑은 누가 뭐래도 우리의 ‘얼’을 담은 노래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소수민족의 문화라는 명목으로 아리랑을 중국의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한국인을 분노케 했는데요. 돌이켜보면 우리가 아리랑이 익숙하다는 이유로 너무 그 존재를 당연하게만 여겨왔던 것은 아닐까요? 모두가 아리랑을 함께 지키기 위해,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2 아리랑 페스티벌 ‘더 아리랑’>이 펼쳐졌습니다.

 

 


 


<2012 아리랑 페스티벌 ‘더 아리랑’>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아리랑세계화추진위원회, 재단법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한 행사입니다. 우리 것이자 우리의 벗인 아리랑을 국민들이 더욱 친숙하게 느끼게 하고 더 창의적인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나아가 세계인들과 아리랑으로 교감하기 위해 <2012 아리랑 페스티벌>을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또한 아리랑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일환으로, 3일에 걸쳐 학술대회, 현장체험, 가족극, 콘서트 등 아리랑에 대한 진지한 고찰부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까지 다양한 장이 펼쳐졌습니다.

 

 


 



현장체험: 와글와글 시끌벅적! 오감으로 느끼는 아리랑


축제가 펼쳐진 6월 중순, 한여름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뜨거운 햇볕에도 불구하고 한낮부터 퍽 많은 시민들이 <2012 아리랑 페스티벌>의 프로그램들을 즐기고 있었는데요. 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 끈 것은 국립중앙박물관 앞마당에서 한판 벌어진 현장체험 한마당이었습니다. 거울 못 일대와 후원에서 이뤄진 ‘아리랑과 놀아보세’는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아리랑에 대해 알고, 배우고, 또 즐길 수 있도록 12개의 다채로운 테마들로 꾸며진 체험의 장이었습니다. 특히 <2012 아리랑 페스티벌>은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았기 때문에 아리랑을 접하며 흥미로워하고 신이 난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습니다.


2012 아리랑 페스티벌 체험 마당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체험 마당은 아리랑에 관한 퀴즈를 맞히는 ‘상식마당’이었습니다. 정해진 개수의 퀴즈를 맞히면 알록달록 예쁜 풍선을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소설이 있다 없다? 울릉도 아리랑은 있다 없다? 알 듯 말 듯, 알쏭달쏭한 퀴즈의 답을 고민하면서 아이들이 생경하게 느끼던 아리랑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길 바랍니다.


이른 오후가 되자 박물관 후원에서 부산스런 분위기가 느껴졌는데요. 아리랑 노래자랑을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바빠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자랑마당의 규모는 소박했지만 단언컨대 메인 콘서트 못지않게 특별한 무대였습니다.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어린 아이부터 춤을 전공한 대학생, 성성한 백발이 중후한 할아버지까지, 실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아리랑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을 내뿜었기 때문이죠. 그 순간만큼은 우리 모두가 1등이었답니다.


2012 아리랑 페스티벌 아리랑 노래자랑


콘서트Ⅰ: 아리랑이 웃는다


<2012 아리랑 페스티벌 ‘더 아리랑’>의 백미는 역시 성대한 콘서트겠죠. 16일, 17일 양일 동안 각기 다른 형식으로 아리랑에 취하고 아리랑을 재해석하는 무대가 펼쳐졌는데요. 16일 토요일에는 ‘아리랑이 웃는다’라는 제목으로 명창부터 아카펠라 그룹, 아이돌 가수가 한데 어우러져 새롭게 버무려낸 아리랑을 선보였습니다. 본 공연이 시작하기에 앞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아리랑은 한국의 대표 브랜드이기 때문에 중국의 주장을 인정할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아리랑뿐만 아니라 현대적으로 진화·발전시켜 국민들이 아리랑을 더 많이 알고 들어야 한다”며 <2012 아리랑 페스티벌>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2012 아리랑 페스티벌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악인 오정해의 사회로 시작된 ‘아리랑이 웃는다’는 주요 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창의 ‘긴 아리랑’과 새터민 피아니스트 김철웅의 피아노 소나타로 이어지며 자못 숙연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이윽고 폭발적인 가창력의 디바 인순이가 유행가와 더불어 ‘창부타령’과 같은 전통 민요를 새롭게 편곡해 부르며 분위기를 전환시켰죠. 국악인 오정해도 그 실력에 “어려운 노래를 마치 명창 같은 깊은 감성으로 소화했다”며 혀를 내둘렀답니다.

 

 


곧 밝고 감성적인 아리랑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아카펠라 그룹 스윗 소로우(Sweet Sorrow)가 무대에 등장했기 때문이죠. 스윗소로우는 자신들의 색깔을 듬뿍 담아 직접 편곡한 본조 아리랑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들려주었습니다. 또 화려한 탱고 리듬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는데요. MBC <무한도전> 댄스스포츠 특집으로 유명한 안무가 박지은이 만든 ‘아리랑 탱고’를 댄스스포츠 선수 김강산 외 4명의 댄서들이 표현해냈습니다. 여러 지역의 아리랑이 왈츠 탱고의 느낌으로 새롭게 태어나 매혹적이고 열정적인 안무와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위-스윗 소로우(Sweet Sorrow),아래-아리랑 탱고 


영화 <두레소리>로 화제를 모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의 ‘두레소리 합창단’을 아시나요? 국악아카펠라 합창단인 두레소리도 <2012 아리랑 페스티벌>에 힘을 모아, 영화의 주제가이기도 한 ‘꿈꾸는 아리랑’을 노래했습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합창단원들의 목소리와 얼굴에서 우리 가락에 대한 자부심과 진지한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었는데요. 그들의 그러한 마음이 바로 우리 모두가 아리랑을 지키기 위해 본받아야 할 태도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리랑아리랑, 두레소리 합창단

 


‘아리랑이 웃는다’의 클라이막스는 K-Pop으로 세계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의 몫이었습니다. 씨스타와 틴탑이 그 주인공입니다. 화려한 댄스와 무대매너로 객석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고 각자 준비한 아리랑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10대에게 인기가 많은 그룹들이니 만큼 씨스타와 틴탑이 아리랑을 부르자 객석을 메운 어린 팬들도 그것을 한목소리로 따라 불렀는데요. 영향력 있는 가수들이 우리 가락을 중요시해야 할 까닭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광경이었답니다. 틴탑은 “해외 활동을 하면서 아리랑을 가능한 많이 불러야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공연 내내 흥겨운 유행가, 재해석된 아리랑 선율에 연신 어깨춤을 추던 이국적인 외모의 여성이 계속 눈에 띄었는데요. Asonya 씨는 “이번에 아리랑을 처음 접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노래인 것 같다”며 감탄했습니다. 서로 피부색은 달라도 아리랑을 들으며 함께 감동하고 즐기는 모습은 모두 하나였습니다. ‘아리랑이 웃는다’는 콘서트의 제목이 담고 있듯이, 한(恨)의 아리랑을 넘어 이제는 함께 즐기는 아리랑의 웃는 얼굴을 만들어나가자는 취지가 통한 것이겠죠?

 

 


콘서트Ⅱ: 아리랑에 안기다


이튿날인 17일 콘서트의 이름은 ‘아리랑에 안기다’입니다. 전날과는 다르게 전통에 조금 더 힘을 둔 음악들이 연주되었는데요. ‘가족’을 큰 테마로 아시아와 세계의 민요들을 아리랑과 함께 녹여내어 아리랑의 영원한 생명력을 제시하는 것이 공연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방송인 이금희의 진행과 함께 삼대 아리랑인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이 공연의 포문을 열었는데요. 세 아리랑 모두 바로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익숙하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아리랑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공연은 낯설더라고요. 아리랑 가락이 우리에게 쉽고 친숙하다고 그 중요성마저 잊고 살고 있었나 봅니다. 공연자들이 모두 각 지역의 아리랑을 계승하고 보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이었기에 더욱 감동적인 그림이 펼쳐졌습니다.


2012 아리랑 페스티벌 - 콘서트Ⅱ 아리랑에 안기다


전통 음악의 ‘젊은 피’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도 출연했던 쌍둥이 국악 자매 그룹 IS(Infinity of Sound)가 밝고 상큼한 우리 음악을 연주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몽골·한국의 전통음악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시안 뮤직 앙상블(Asian Music Ensemble)은 각기 다른 아시아의 전통음악과 아리랑을 그들만의 색채로 조화해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재현되는 아리랑 선율, 상상이 쉽지는 않죠? 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멋지게 그 일을 해냈는데요. 서희태 지휘자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예술 감독을 역임하고 피겨 선수 김연아의 아이스쇼의 연주를 맡는 등 대중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깊은 울림의 세계 전통 음악과 아리랑을 관람객들이 친근하게 느끼도록 풀어내는 실력이 일품이었죠. 또 지휘자 서희태의 아내이기도 한 소프라노 고진영이 등장해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콜로라투라로 편곡한 ‘아리아리랑’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2012 아리랑 페스티벌 재일교포 피아니스트·작곡가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


그리고 펼쳐진 재일교포 피아니스트·작곡가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가 마음을 풍요롭게 했습니다. 오케스트라, 피아노와 태평소, 장구 같은 전통 악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양방언은 “중학생 때 처음 아리랑을 들었는데 굉장히 감동했고, 나에게도 아주 중요한 노래”라며 아리랑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습니다. 양방언이 연주하는 아리랑과 함께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감정을 표현한 ‘제주의 왕자’, 부산 아시안 게임의 공식 음악인 ‘Frontier’는 <2012 아리랑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머리 아픈 일들을 잊고 아름다운 음악에만 푹 빠진 채 감성을 적시는 데 충분했습니다.



아리랑을 지키기 위해선 아리랑을 일상에서 사랑해야


<2012 아리랑 페스티벌>을 함께하면서, 규모와 모양새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추억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하는 축제로 느껴졌습니다. 전통 놀이와 노래자랑 등은 소소하지만 가족과 함께한 즐거운 추억이 되고,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은 눈과 귀에 잔상처럼 오래도록 남아있을 테니까요.  아리랑을 두고 다른 나라가 위협을 해온다고 해도,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문화는 향유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 것’을 빼앗기는 데 분노하는 데 앞서 우리가 아리랑을 사랑하고 일상에서 함께 한다면, 지금까지 오래도록 그래왔듯 아리랑은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서있을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은수 대학생기자 한양대학교 철학과 jyjk23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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