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단색화전과 패션을 만나다! Fashion Collaboration 문영희
게시일
2012.05.11.
조회수
5312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한국의 단색화, 패션을 만나다 Fashion Collaboration 문영희

 


벚꽃이 흩날렸던 지난 4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벚꽃만큼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패션쇼가 진행되었습니다. 길게 뻗은 런웨이에 마음이 절로 들떴던 현장이었는데요. 패션 디자이너 문영희와 함께 진행한 패션 콜라보레이션 현장, 예술과 패션이 어우러진 만남의 장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미술관에서 열리는 패션쇼


지금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한국의 단색화’전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이번 패션쇼는 문영희 디자이너가 단색화를 재해석하여 함께한 패션 콜라보레이션 패션쇼였습니다. 중앙홀에 길게 늘어진 하얀색의 런웨이와 객석을 채운 사람들을 보니 더욱더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1987년과 1988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이후 25년 만에 다시 미술관에서 패션쇼가 열리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패션도 이제는 예술의 한 분야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미술관이라는 장소가 딱딱하고 어려운 장소가 아니라 다양한 방법과 형태로 예술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영희 디자이너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디자이너 '문영희'


문영희 디자이너는 1996년 파리에 진출하여 지금까지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쟁쟁한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1996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17년 동안 34시즌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는 한국의 디자이너로는 유일한 경력이라 더욱 눈길을 끕니다. 문영희는 패션, 의상에 대한 열정이 커서 대학원에서 의상을 전공하고 틈틈이 공부를 해서 전공과는 전혀 다른 길임에도 불구하고 패션계에서 인정받는 거장이 되었습니다. 2008년에는 패션을 선두하는 디자이너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프랑스 국가훈장을 받고 2010년에는 서울패션위크 10주년 기념 헌정 디자이너로 선정되어 그녀의 노력이 점점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단색화, 현대적인 패션이 되다


이번 패션 콜라보레이션의 콘셉트 키워드는 [변형과 볼륨의 자유]였습니다. 단색화를 문영희 식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자리였는데요. 인간에게 주어진 인체의 비율을 바꾸고 볼륨을 자유롭게 주어서 문영희 만의 독창적인 드레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보편적인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생각하고 항상 도전적이면서도 섬세한 작업을 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패션쇼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났습니다. 색상 적으로는 흰색이라는 단색을 그저 흰색이라는 보편적이나 색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흰색도 세분화하여 여러 톤의 흰색을 표현하고 섬유의 종류 등으로도 다르게 표현되는 것을 부각시키면서 단색에서 다양성을 끌어냈다고 합니다.


패션쇼

 

패션쇼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모델들이 워킹을 시작했습니다. 모델들은 모두 까만색 워커를 신고 위에는 단색으로 디자인된 의상을 입고 있었습니다. 까만색 워커를 선택했다는 점이 의상의 색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는데요. 단색화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하나하나 분석한다기보다는 그녀가 느꼈던 기분과 감동을 느껴보려고 노력해보았습니다.


흰색과 최소한의 색이 조합된 의상을 보면서는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의 현대적인 느낌을 받았는데요. 백의민족이라는 단어와 색동저고리가 같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이 녹아있는 현대적인 옷들이 지나간 후에는 단색으로 된 다양한 디자인의 옷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문영희 디자이너의 자부심과 당당한 모델들의 워킹이 만나 그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패션쇼를 보기 전에는 단색전을 옷에 담아낸다는 것이 어쩌면 밋밋하거나 자칫 너무 단순해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의상을 하나하나 보면서 같은 색도 모두 같은 색이 아니고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것, 그리고 평면을 입체적으로 옮긴다는 것에 대한 신기함, 창작이라는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패션쇼 디자이너 문영희


패션쇼를 마친 후에는 Art Shop ULL에서 작은 만찬을 가졌는데요. 만찬에는 요즘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막걸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주를 외국인도 함께 즐기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문영희 패션 콜라보레이션 중에는 Art Shop ULL은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또 다른 전시의 공간으로 변해있었는데요. 그녀의 작품 여섯 점이 전시되어 있어 패션이 미술관에 조화롭게 녹아 있었습니다.


디자이너의 스튜디오 모습

 


또한 패션콜라보레이션 리미티드 상품이 준비되어 있어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은 좋은 상품을 얻을 기회도 주어지고 Art shop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디자이너의 스튜디오도 재현되어 있었는데요. 문영희 디자이너가 쓰던 소품들과 도구들 수많은 도안들과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패션도 현대 예술의 한 영역이니까요!”

김윤희 (홍보관, MBA)

 

Q. 미술관에서 패션쇼를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87년과 88년에 현대의상전이라는 패션쇼를 했었는데 그때 이후로 25년 만에 다시 미술관에서 패션쇼를 했어요. 사실 패션도 현대예술의 한 영역 안에 들어있는 거잖아요. 작년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알렉산더 멕퀸의 패션쇼를 열었는데 65만 명이라는 엄청난 관람객이 모였어요. 이젠 패션도 예술적인부분으로 분명히 자리 잡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아직까지 미술관은 패션이랑은 좀 멀리 있거든요. 그래서 전시공간이 아닌 아트의 공간으로서 전시도 보고 영상도 보고 또 비싼 선생님 작품을 리미티드 상품으로 만들어서 관람객들에게 좋은 기회로 얻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패션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끔 여러 가지 작업을 같이 했어요.


Q. 문영희 디자이너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선생님께서는 87년, 88년에 과천 미술관에서 했던 패션쇼에 다 참여를 하셨어요. 선생님의 작품들은 다 아방가르드해요. 그리고 기존의 것을 재해석하고 뛰어넘는 실험정신이 강하시구요. 현대미술이라는 게 원래 있던 것을 새로운 장르랑 융합하고 여러 가지를 계속 시도하는 것이거든요. 선생님의 작품이 현대미술의 그런 점과도 닿아있고 단색화전과도 닿아있다고 생각되어 부탁을 드렸고 선생님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번 작품들을 만들어 주셨어요. 선생님은 한마디로 실험적인 도전적인 디자이너세요. 또한 프랑스에서 17년 동안 34번의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서실 정도로 인정받고 열심히 하시죠.


Q. 패션과 미술관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은 되게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공부를 하고 와야 할 것 같고 도록을 보면서 전시를 봐야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사실 미술관도 마케팅적 입장에서 보면 고객이 원하는가를 파악하고 어떤 것을 원하느냐에 따라서 변하거든요. 그것을 파악해서 문턱을 낮추려고 하고 있고 여러 가지를 진행하고 있어요. 아트숍 뿐 아니라 식당에도 밥을 먹으러 와서 이곳이 전시관인지 식당인지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좀 더 미술관에 가까워질 수 있게 노력하고 있으니까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패션쇼, 처음에는 조금 낯선 기분으로 들어갔던 공간이 나올 때는 조금 더 친근해진 공간이 되었는데요. 패션이라는 조금은 어렵다고 느껴졌던 장르에 대해 한발자국 더 다가간 기분이었습니다. 예술에는 경계가 없다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데요. 이렇듯 매력적인 전시 ‘한국의 단색화전’ 아직도 관람 전이시라고요? 전시는 이번 주면 안녕이랍니다. 서둘러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기시길! 요즘 같은 봄날에 꼭 어울리는 아름다운 전시이니 절대 놓치지 마세요!

 

 

문화체육관광부 홍다솜 대학생기자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forcheckma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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