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못 해도 괜찮아, 마음으로 듣는 수화 토크 콘서트
게시일
2012.04.30.
조회수
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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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유진

 듣지 못 해도 괜찮아, 마음으로 듣는 수화 토크 콘서트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토크 콘서트를 즐기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진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 토크 콘서트의 묘미니까요. 노란 개나리와 분홍 빛 벚꽃이 만개했던 지난 4월 13일 국립국악원에서는 공감코리아와 싸이월드, 문화체육관광부가 청각장애 청소년들을 위해 준비한 ‘마음으로 듣는 수화 토크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마음을 나눴던 그 따뜻한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토크 콘서트 마음으로 즐길 준비 완료!


마음으로 듣는 수화 토크 콘서트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용환

 

‘수화 토크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 김용환 차관의 특별한 축하 인사로 시작됐습니다. 김용환 차관은 이 날 수화로 축사를 전해 많은 감동을 전했는데요. 이날 콘서트에 참여한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소통하려고 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오늘의 자리가 장애라는 장벽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감동적인 축사에 이어진 공연은 개그맨 안상태와 진행을 맡았고 인기 개그우먼 박지선,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고정욱 동화작가가 멘토로 참석했습니다. 세 사람의 참여는 ‘재능기부’로 이루어져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박지선(개그우먼) :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개그콘서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시트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고정욱(동화작가) : 1급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고정욱 작가는 자신의 동화에 장애인을 등장시켜 장애에 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많은 강연활동으로 장애 청소년들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데 필요한 용기를 주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안내견 탄실이> 등이 있다.


*재능기부란?

최근 나타난 기부의 새로운 형태로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와 기업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수화 토크 콘서트



‘수화 토크 콘서트’라는 제목에 걸맞게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진행자와 게스트 옆에는 수화 통역사 선생님이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 무대 뒤편에는 커다란 스크린도 설치되어 학생들이 수화 통역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보도록 도와주었고 화면의 아래쪽에는 대화와 강연의 내용을 타이핑해주어 짧은 대화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공연은 2부로 구성됐는데요. 1부에서는 박지선, 고정욱씨의 강의가 준비됐고 2부는 국립 국악원 무용단의 고전 무용 공연과 세계적인 B-boy Crew T.I.P가 함께해주었습니다.



학창시절의 사랑과 우정, 청춘을 이야기하다


1부의 첫 순서는 청소년들의 고민 1순위인 이성·외모·친구를 주제로 한 ‘키워드 토크’였습니다. 학생들은 학창시절 추억을 되새기는 멘토들의 이야기를 놓칠세라 수화 통역 선생님과 화면에 나오는 타이핑에 집중했습니다. 박지선은 첫사랑과 외모 콤플렉스 이야기를 하며 모든 청소년들이 겪는 공통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반면 고정욱 작가는 장애인인 자신을 도와줬던 학창시절 친구들과 쌓은 우정에 관한 이야기로 콘서트에 참여한 청각 장애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는데요. 강연 내내 개그맨인 다른 두 사람보다도 더욱 재치 있는 말솜씨를 뽐냈던 고정욱 작가는 ‘가방을 들어주고 등·하교 길을 함께 해준 친구들에게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답했다’고 말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던 학창시절의 우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이런 경험이 <가방 들어주는 아이>와 같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우정을 다룬 작품을 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수화 토크 콘서트



나를 가로막는 벽을 넘어뜨릴 사람은 바로 나!


‘키워드 토크’가 끝나고 오늘 자리에 학생들의 멘토로 참여한 박지선과 고정욱 작가의 미니 특강이 이어졌습니다. 보통의 ‘토크 콘서트’처럼 말로만 진행하기에는 친구들의 이목을 집중하기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때문에 두 분의 강연에는 내용과 어울리는 시각자료가 함께 사용됐고 학생들의 참여율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앞에 있는 벽을 넘어뜨리면 길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된다.” _ 박지선


앞선 키워드 특강에서 외모에 관하여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다던 박지선의 강연 주제는 ‘나는 신부화장보다 바보분장이 더 하고 싶다.’였습니다. 화장은커녕 얼굴에 스킨·로션도 바르지 못 하고 뜨거운 햇빛 아래에선 오랫동안 서 있지도 못한다는 박지선은 후천적인 사건으로 남들보다 약한 피부를 가지게 됐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피부 결함이 감추고 싶은 콤플렉스여서 직업선택과 활동의 폭을 넓히는데 장애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저의 캐릭터가 됐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 오히려 배려 받고 있어요.” 자신에게 당당한 만큼 더 아름다웠던 박지선은 “앞에 있는 벽을 넘어뜨리면 길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필요하다” _ 고정욱

고정욱 작가는 모든 장애 청소년들에게 ‘끊임없는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해요.”라며 자신이 동화 작가가 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자신의 노력이라고 말했는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장애인이 마주치는 현실의 장벽이 비장애인들보다 높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본인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이미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갖고 있는 고정욱 작가의 최종 꿈은 노벨문학상 수상입니다. 그는 이후의 삶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장애를 가진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말하며 이 날의 강연을 마쳤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1부를 마칠 시간이 됐을 때 학생들은 진심으로 아쉬워하며 자신들을 위해 강의를 준비한 멘토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쳤습니다. 비록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는 못 하지만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진심이 느껴지는 우렁찬 박수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2부는 음악과 화려한 춤이 곁들어진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학생들은 비록 모든 소리를 듣지는 못 했지만 멋진 춤 동작과 ‘쿵쿵’거리는 비트를 느끼며 저마다 공연을 즐겼습니다.


청각 장애 학생들과 함께 온 인솔자 선생님들은 ‘재능기부’로 이뤄진 ‘수화 토크 콘서트’로 우리 아이들도 비장애인 아이들이 즐기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좋았다는 말씀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오늘 공연을 즐긴 아이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는데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인생의 목표가 되는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이런 자리가 더욱 많이 마련되도록 문화부에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수화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서울 농학교 박정선 선생님


오늘 공연 어떻게 보셨나요?

오늘 공연 정말 좋았어요. 요즘 청소년들에게 유명 인사들이 멘토가 되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가 유행하고 있잖아요. 보통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우리 친구들은 이야기로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기 힘든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오늘 공연은 ‘수화 토크 콘서트’라서 우리 아이들도 공연에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공연 내내 수화 통역이 함께 했는데 아이들이 보기에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수화 통역은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전문 수화통역사 선생님이셨고 뒤에 있던 큰 스크린으로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아이들도 공연 내용을 바로 바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또 수화 통역뿐만 아니라 스크린 아래에 대화 내용이 계속 타이핑 됐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큰 불편함 없이 공연 관람을 했습니다.


2부 공연은 한국 전통무용과 B-boy 공연이 있었습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친구들이 즐기기에 무리는 없었나요?

우리 아이들이 소리를 아주 못 듣는 건 아니에요. 난청이 있는 친구들도 있고 보청기를 끼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요. 만약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고 해도 박자나 비트로 음악을 느낄 수 있어요. 때문에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춤 공연이라고 해도 공연 이해에는 무리가 없었어요.

 

 


 

 

문화체육관광부 김선덕 대학생기자 동국대학교 사학과 tjsejr_2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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