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흐르고 달빛이 흐르는 창덕궁으로 초대합니다! 창덕궁 금천 통수식과 달빛 기행
게시일
2012.04.16.
조회수
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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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물이 흐르고 달빛이 흐르는 창덕궁으로 초대합니다 창덕궁 금천 통수식과 달빛 기행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자랑스러운 우리의 유산, 창덕궁! 알고는 있지만, 그동안 도심 속 바쁜 걸음으로 슥 스쳐만 가지는 않으셨나요? 창덕궁 금천교의 금천통수식, 그리고 창덕궁 달빛 기행까지! 스쳐만 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아주 특별한 창덕궁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물이 흐르고 달빛이 흐르는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난 4월 4일, 고요한 궁궐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창덕궁 금천교의 보물 지정을 기념해 금천통수식이 열렸기 때문인데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찬 문화재청장, 그리고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등 약 30여 명의 관련 인사들과 달빛 기행 참여자들까지 지켜보는 가운데 금천통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금천(禁川)? 금천(錦川)?


금천(禁川)은 궁궐에 들어가는 입구에 흐르고 있는 명당 수를 말하는데 궁궐 안과 밖을 구별해주는 경계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의 신하들은 아침마다 임금이 계신 곳으로 가기 위해 금천을 지나며 몸과 마음을 정갈히 했다고 합니다.


궁궐의 금천마다 각각 고유한 이름이 있는데 창덕궁의 금천(禁川)은 비단같이 맑은 물이 흐른다 하여 비단 금(錦) 자를 쓰는 금천(錦川)이랍니다. 금천 위에 놓인 금천교는 창덕궁이 창건되고 6년 뒤인 1411년에 설치되었는데 이후 숱한 화재와 전란에도 불구하고 창건 당시의 모습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습니다. 창덕궁의 금천교는 현존하는 서울 안의 돌다리 중 가장 오래되었는데 그 역사성과 예술성, 문화성이 인정되어 올해 3월 보물 제1762호로 지정된 귀한 문화재입니다.


창덕궁의 금천교


되살아난 금천, 되살아난 창덕궁


금천통수식이란 바로 물이 흐르지 않던 금천에 물을 흘려보내는 행사인데요. 문화재청 50주년 기념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시작된 창덕궁 금천 되살리기 사업에 종지부를 찍는 의미 있는 행사입니다. 아직 전체적인 공정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공정이 완료되어 금천에 물을 흘려보낼 수 있게 되었고 금천에 물이 흐르는 광경은 통수식과 창덕궁 달빛 기행 때만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물이 흐르지 않는 금천은 의미가 없고 물이 흘러야 궁궐이 살아 숨 쉬는 것”이라며 금천에 비로소 물이 흐르게 된 것을 축하했습니다. 김찬 문화재청장의 축사와 더불어 창덕궁 금천 되살리기 사업을 지원한 현대건설에 감사패도 수여되었습니다.  축사가 마무리될 무렵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졌고 보름달이 둥실 떠 있었는데요. 흐르는 금천에 비친 달빛이 창덕궁의 운치를 더했습니다.


청성자진한잎의 대금 독주와 무고 공연


금천통수식을 축하하며 ‘청성자진한잎’의 대금 독주와 ‘무고’ 공연이 있었습니다. ‘청성자진한잎’은 ‘청성곡’이라고도 불리는데 대금의 높고 청아한 소리가 아름다운 곡으로 달빛과 잘 어울리는 곡이었습니다. ‘무고’는 무고라는 북을 가운데 두고 군무를 추는 궁중 무용이었는데 색동한삼이 반주음악에 맞춰 화려하게 흩날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달빛 아래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더불어 전통 공연을 보고 있노라니 서울이 아니라 500년 전 한양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답니다. 마지막으로 테이프 컷팅 행사가 있었는데요. 음악소리와 함께 천천히 행차한 왕과 왕비가 관련 인사와 함께 금천교의 소생을 축하하며 테이프를 잘라 금천을 향해 던졌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관람했는데 너무 좋아요!” _ 구용회, 박경수 (방배동)


Q. 통수식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창덕궁 달빛 기행을 신청해서 보러왔는데 이런 행사를 해서 겸사겸사 보게 됐어요


Q. 통수식행사를 본 소감이 어떠세요?

구용회: 금천통수식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됐는데 의미 있고 좋은 행사 같아요. 통수식 마지막에 공연하는 것도 재미있게 봤어요.

박경수: 이런 행사가 있는 줄 모르고 있다가 달빛 기행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연한 기회에 관람했는데 너무 좋아요. 

 


 



물 흐르는 금천교 넘어 달빛 맞으러


이제 본격적으로 고즈넉한 창덕궁의 밤으로 산책을 떠나볼까요? 청사초롱 하나씩 들고 달빛이 흐르는 길을 조심조심 걸으니 절로 탄성이 나오는 궐의 야경이 펼쳐집니다.


창덕궁의 연경당 야경

달빛 기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culturenori.tistory.com/1714


문화유산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궐과 후원을 지나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바로 연경당입니다. 연경당에서는 짧지 않은 산책을 마친 참가자들을 위해 다과와 차와 함께 전통공연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아직 밤 공기가 차가웠지만 따뜻한 차와 담요가 준비되어 있어 공연을 보는 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가장 나중에 출발한 조까지 속속 도착해 자리를 잡자 전통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춘앵전 공연이 있었는데요. 춘앵전은 이른 봄날 아침에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한 것으로 순조 때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모친의 40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지은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춘앵전은 통수식에서 본 힘찬 느낌의 무고와는 다르게 우아하고도 미려한 춤사위를 뽐냈습니다.다음으로는 가야금 산조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장구 반주에 맞춰 연주되는 청아한 가야금의 음색에 국악 공연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관객들도 모두 공연에 집중했습니다. 느리게 울리다 이내 현을 퉁기며 빨라지는 가락이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창덕궁 달빛 기행 전통공연

 

흥부가의 화초장에서 객석의 반응은 최고조에 올랐습니다. 화초장은 놀부가 흥부에게서 온갖 보물이 나오는 화초장 받아 짊어지고 집으로 가면서 부르는 노래인데요. 무거우니 내일 옮겨주겠다는 흥부에게서 기어이 화초장을 얻어내 짊어지고 가던 놀부는 “화초장, 화초장” 하며 까먹지 않도록 이름을 외우고 가지만 어느새 아차! 까먹고야 맙니다. '초장화 아니다. 장화초 아니다. 화장초 아니다!' 구성진 사설의 재미난 가사에 객석에서도 웃음이 쏟아집니다. 놀부는 기억을 더듬다 '장'으로 끝나는 단어들을 모두 주워섬깁니다. “간장, 고추장, 구들장, 방장, 천장…….”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가사에 판소리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었답니다.


실은 이것이 마지막 공연이었지만 그냥 끝내기는 아쉬운 관객들의 앵콜 소리에 8개 국악기의 합주곡 ‘아리랑 판타지’가 이어졌습니다. 공연 준비를 하는 중에 이동복 국립국악원장이 직접 나서 악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소금, 25현 가야금, 대금, 단조 아쟁, 장구, 해금, 거문고, 피리를 하나하나 소개하고 음색을 들어보았습니다. 악기 하나하나가 연주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어진 ‘아리랑 판타지’는 아리랑을 아름답게 편곡한 곡으로 정말 꿈속에 있는 듯한 연주였습니다.




 

“와서 많이들 보면 좋을 것 같아요” _ 송미경(도봉구)


Q. 창덕궁 달빛기행은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국문학과 고전문학 전공자인데 전통문화에 대한 개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소개해주기 전에 제가 미리 보려고 왔어요.


Q. 밤의 창덕궁을 보셨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너무 좋았어요. 낮에는 몇 번 와봤는데 밤에 오니까 느낌이 색다르네요. 날이 좀 춥긴 했지만, 운치도 있고 행사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Q. 서울의 문화재는 특히 내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문화라고 하면 지방만 생각을 하는데 서울도 역사가 오래된 고도이고 전통이 살아 있잖아요. 특히 궁중 문화가 대표적이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서울의 지역적인 문화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접근성도 좋잖아요? 와서 많이들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잠시 현실을 떠나 달빛 ‘판타지’를 꿈꾸었던 창덕궁 달빛 기행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달빛 아래 아름다운 풍광과 훌륭한 전통 공연은 마음을 보름달처럼 꽉 차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4월뿐 아니라 5월부터 10월까지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창덕궁에 달빛이 내립니다. 특별한 창덕궁과 특별한 전통공연을 만나고 싶다면 다음 달빛 기행은 놓치지 마세요! 물이 흐르고 달빛이 흐르는 창덕궁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자세한 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http://www.chf.or.kr/)를 참고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 정민하 대학생기자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agateman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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