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2.04.02.
- 조회수
- 4321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2-3704-9044)
- 담당자
- 이유진
바다 위에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항구에는 배들이 모두 한자리씩 차지하고 오밀조밀 떠있는 곳, 항구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고 여기저기 들려오는 구수한 사투리가 있는 이곳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통영은 동피랑 벽화마을도 유명하고 많은 예술인들을 배출했는데요. 매년 국제적인 음악제가 열리는 예술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통영국제음악제(3/23~29)가 열려 다녀왔습니다. 3월의 끝자락에 만난 아름다운 선율을 만나볼까요?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음들의 만남
통영국제음악제(TIMF 2012)는 아시아 최고의 음악축제로 매년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모여 다양하고 풍성한 연주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별히 10주년을 맞아 더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소통 WITHOUT DISTANCE’ 로 예술과 관객, 관객과 관객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하고자하는 의미입니다. TIMF 2012는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첫 공연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번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TFO)는 ‘알렉산더 리브라이히’의 지휘아래에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단원 25명과 TIMF앙상블 단원25명을 주축으로 윤이상 콩쿠르 입상자들이 함께했는데요. 이들은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되었고 특히 요즘 주목받고 있는 ‘김선욱’ 피아니스트와 ‘마틴 그루빙거’ 타악기 연주자와의 협연을 통해 더욱 빛나는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개막식에는 피아노와 우리나라 전통 창의 어우러짐이 돋보였던 ‘유키구라모토’와 ‘이자람’의 협연이 펼쳐져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지휘하고 ‘마틴그루빙거’의 협연으로 이루어지는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TFO)Ⅱ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통영국제음악제가 윤이상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제인 만큼 윤이상 선생님의 곡을 연주했습니다. 여러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각자의 소리가 잘 어우러지고 버무려져서 다채롭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것을 들으면서 오케스트라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어렵고 지루하다고만 생각했던 클래식과 타악기의 만남은 말 그대로 신세계였는데요. 잔잔하면서도 웅장한 오케스트라에 타악기의 경쾌함과 박진감 넘치는 비트가 잘 조화가 되었고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연주와 퍼포먼스는 관객들을 공연에 완전히 몰입하게 하는데 충분했습니다.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2의 공연이 끝난 후에는 공연장 앞에서는 지휘자 ‘알렉산더 리브라이히’와 ‘마틴 그루빙거’의 사인회도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서로 말이 통하진 않았지만 연주가와 관객으로 조금 더 가까워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특별한 기회, 유명한 음악가와 함께하는 음악의 세계
TIMF에는 매년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올해의 레지던스 아티스트는 ‘김선욱’과 ‘마틴 그루빙거’이고 레지던스 작곡가는 ‘베아트 푸러’와 윤이상의 제자인 ‘도시오 호소카와’였습니다. 이들은 음악제 내내 통영에 머물면서 관객들과 좀 더 가까이서 음악에 대해 소통을 위해 여러 공연과 더불어 아카데미와 강연, 마스터클래스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쉽게 만날 수 없는 음악가들에게서 음악을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그중에 마틴 그루빙거의 워크숍을 찾아가보았습니다.
마틴 그루빙거의 워크숍은 타악기를 배우는 학생들이 직접 타악기 연주에 관한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지고 있었어요. 학생들은 마틴 그루빙거와 여러 참여자 및 관람객들 앞에서 연주를 하고 마틴 그루빙거는 그것을 듣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지도를 해주었습니다. 박자나 정확한 연주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를 위한 제스처까지 알려주는 시간이었는데요. 타악기를 배우고 있고 앞으로 아티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더없는 영광의 시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도시오 호소가와’의 마스터클래스와 ‘베아트 푸러’의 자신의 작품과 음악관에 대한 강연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음악가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축제에요!”
마스터클래스 - 강경묵(서울, 작곡가 26)
Q. 여기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어요?
여기 통영국제음악제에선 젊은 작곡가학생들을 대상으로 작곡 아카데미를 하고 있어요. 작곡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세계적인 작곡가들에게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서 작곡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죠. 여기에 뽑혀서 이런 대작곡가들에게 레슨도 받고 연주회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Q. 오늘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공연 어떠셨어요?
통영국제음악제에서는 다양한 뮤지션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다는 것이 장점이고 오늘도 고전 곡에서부터 현대 곡까지 다양한 장르를 좋은 공연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Q. 사람들에게 통영국제음악제에 대해 홍보한마디만 해주세요.
일단 제가 서울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서울에 너무 음악회 등이 집중되어 있어요. 여기는 경남지방에 자연도 좋고 큰 음악제가 열리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곳에서 음악제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도 메리트인 것 같고요. 자연경관도 좋고요. 그리고 그 외에 매년 되게 다양한 장르의 작곡가, 음악가들이 한 곳에 모여서 편하게 연주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예술의 도시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선율, 그 10년을 돌아보다
10주년을 맞는 TIMF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2002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 TIMF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였는데요. 그동안 TIMF를 빛내주었던 수많은 아티스트와 TIMF를 찾았던 관객들, 도움을 준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그 빛났던 순간들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통영이 고향이고 항상 고향생각을 하면서 음악을 했다던 윤이상 선생님을 기리는 의미에서 시작된 TIMF는 점차 국제적인 음악제로 그 권위와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타의 신이라 불리는 기타리스트인 ‘카주히토 야마시타’, 500년 전통의 러시아 최고의 합창단인 ‘상트페테르부르크 합창단’ 등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티스트들을 다시 초청하여 이루어진 연주 덕분에 2012 TIMF 가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음악의 향연, 통영프린지페스티벌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기간보다 일찍인 3월 18일부터 통영의 곳곳에서는 음악 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도천테마파크와 윤이상 기념공원의 메모리홀, 강구안 문화마당 등 여러 곳에서 160개가 넘는 공연 팀이 무료공연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관객들은 전통 남사당패에서부터 록, 재즈, 앙상블이나 피아노독주, 인디밴드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프린지 공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린지페스티벌에는 ‘킹스턴 루디스카’를 초빙하여 더욱 신나는 무대를 즐길 수 있었어요. 또한 언제 어디서든 노래와 연주를 할 수 있는 ‘버스커’들이 통영시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나 음악을 선물하는 ‘찾아가는 프린지’도 있었습니다. 무료공연이고 장르도 다양한 만큼 프린지 공연장의 분위기가 약간 달랐는데요. 통영의 명물인 꿀빵을 먹으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리듬을 타는 관객들의 모습이 자유로워보였습니다. 통영프린지페스티벌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공연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축제는 아마 없을 것 같네요.
“지구에서 공연하는 친구가 되고 싶어요.”
창백한 푸른점
Q. 통영프린지페스티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음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여러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장 같아요. 혼자서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공연을 찾아오고 찾아가고하면서 만나기도하구요. 통영처럼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한다는 것도 좋아요.
Q. 오늘 공연 어떠셨어요?
오픈되어 있는 야외에서 처음 공연을 했는데 관객 분들도 호응을 잘해주시고 야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바람도 불고 햇빛이 작렬하는 곳에서 노래도하고 또 제 고향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Q. 공연을 위해서 부족하거나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그것보다 왜 자신이 왜 노래를 하는지는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걸 사람들이 알아줄 때 노래도 들으러 오는 거잖아요. 저는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공연하는데 집중하게 돼서 그거에 아직 신경은 많이 못 쓰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공연장인데 악기가 부족한 곳도 많고 환경적인 부분이 개선이 되면 더 좋은 사운드를 들려드릴 수 있으니까 ‘조금만 개선돼도 좋겠다.' 하는 마음은 늘 있어요. 그리고 사실 부족한 것은 그 공연장에 계신 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2의 공연을 보고 밖으로 나왔을 때에는 이미 해는 졌고 하늘에는 손톱달이 떠있었습니다. 언덕 위에 위치한 통영시민회관에서 내려다보이는 항구와 불빛이 공연의 여운과 어우러져 따스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더 좋았단 생각이 드네요. 통영국제음악제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음악이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게 아닐까요? 내년에도 또 다른 감동을 주는 통영국제음악제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