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펑크 록의 괴물! Yellow Monsters가 나타났다!
게시일
20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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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한국펑크 록의 괴물! Yellow Monsters가 나타났다!


‘Punk’s Not Dead!‘ 학창시절 펑크 록에 빠져있던 제가 입에 달고 살았던 문구입니다. Rock & Roll 기본 정신인 자유와 반항이 가득한 펑크 록은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던 저를 많이 흔들어(?) 놨죠. 크라잉넛과 함께 ’닥쳐!‘라고 소리 질렀고 노브레인과 함께 청춘을 외치며 거리를 누볐습니다. 하지만 저도 어느덧 20대 중반. 서서히 펑크 록을 잊어가고 있었죠. 그러다 Yellow Monsters를 만났습니다. 그들의 음악을 처음 재생했을 때 저는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Punk’s Not Dead!”라고요.


Yellow Monsters 델리스파이스의 드럼 최재혁과 마이앤트메리의 베이스 한진영 그리고 Gum X의 기타 이용원 3명이 모여 만든 펑크 록 밴드 2010년 4월 결성 2010년 7월 정규 1집 'Yellow Monsters' 발매 2011년 8월 정규 2집 'Riot!' 발매 1년간 200회 넘는 라이브 무대를 가진 괴물 밴드

2010년 4월 결성 2010년 7월 정규 1집 yellow Monsters 발매 2011년 8월 정규 2집 Riot! 발매 1년간 200회 넘는 라이브 무대를 가진 괴물 밴드


About Band_진짜 괴물이네


Yellow Monsters는 신인 아닌 신인이에요. 3분이 모두 유명 밴드에서 각자 활동을 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인해 Yellow Monsters로 뭉치게 되신 건가요?

용원 각자 활동하던 밴드가 휴식기였어요. 활동안하고 쉬는 기간이었는데 저희는 그게 싫었어요. 각자 휴식기에 제가 먼저 진영이 형을 만나 제안을 했고 진영이 형이 또 재혁이 형에게 제안을 해서 Yellow Monsters가 태어났죠.


그럼 원래 계셨던 밴드는 해체된 건가요? 최재혁 씨가 계시던 델리스파이스의 경우 객원멤버와 함께 7집 발매를 앞두고 있는데요.

용원 기존 밴드를 해체한건 절대 아니에요. 대신 지금은 Yellow Monsters가 가장 첫 번째 밴드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저희는 Yellow Monsters를 죽을 때까지 하기로 했어요.

재혁 Yellow Monsters를 결성하면서 Old Records라는 회사도 차리다보니 정신이 없죠. 음악과 일을 동시에 해야 되니까 지금은 기존 팀에 신경을 쓸 수 가 없는 것이 사실이에요.


Yellow Monsters의 음악은 한국 모던 록의 상징인 델리스파이스나 마이앤트메리 음악과 너무 달라요. 대한민국 대표 모던 록에서 펑크 록으로 넘어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진영 장르에 대해서 미리 생각하진 않았어요. 저희 셋이서 함께 밴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였고 셋이서 하다보니까 펑크 록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하게 됐죠. 모던 록을 하다보면 강한 록이 그리워지고 강한 록을 하다보면 모던 록이 그리워지는 것도 있고요. 하지만 음악 장르보다는 음악 자체가 중요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Yellow Monsters 팬들과 함께

 

한국뿐만 아니라 이미 일본 활동 계획도 잡혀있고 세계에 한국 록을 알리겠다는 Yellow Monsters의 큰 포부를 봤어요. Yellow Monsters가 세계에 보여주려는 한국 록이란 어떤 것 인가요?

용원 한국 록을 알리겠다는 것보다 동양인 유명 밴드가 되겠다는 거죠. 록이 서양에서 시작한 음악이긴 하지만 아직 세계적인 유명 동양인 록 밴드가 없잖아요. 그래서 Yellow라고 황인종을 뜻하는 이름을 넣어서 ‘동양인도 록 음악을 한다.’, ‘동양인 슈퍼스타 록 밴드가 되겠다.’라는 꿈을 담은 겁니다.


지난 9월 8일 Linkin Park의 내한공연에서 오프닝 무대 공연을 하셨어요. Linkin Park와 같은 세계적인 밴드의 오프닝 무대 공연을 하면서 세계를 목표로 하는 Yellow Monsters분 들은 많은 것을 느꼈을 것 같아요. 기분이 어떠셨나요?

진영 굉장히 영광스러운 무대였죠. 용원이 같은 경우에는 Linkin Park전에도 Guns & Roses, Offspring의 오프닝 무대도 섰었는데 항상 느끼는 것은 ‘오프닝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라는 거죠. 용원 세계적인 록 밴드의 오프닝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럽죠. 무대, 퍼포먼스, 연주, 장비 등 세계적인 록 밴드의 무대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고요.


그렇다면 Yellow Monsters가 가장 존경하는 록 밴드는 누구인가요?

진영 저희가 일본 공연을 몇 번 했는데 거기서 COCOBAT이라는 일본 밴드를 봤어요. 연주, 무대, 퍼포먼스 같은 것도 세계적이지만 Take-Shit(베이스)이라는 분이 밴드를 위해 자기 관리하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공연 때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공연 전에 항상 몇 Km씩 뛰어요. 20년 된 밴드인데 그 동안 계속 그래왔고 연습도 매일하는 모습이 정말 배울 것이 많죠. 용원 밴드가 할 수 있는 것이 공연과 앨범 2가지에요. COCOBAT은 이 2가지를 가장 충실하게 하는 밴드에요. Yellow Monsters도 이 2가지를 가장 열심히 하고 싶거든요.


음악 장르보다는 음악자체가 중요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꼐 한다는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7월부터 크라잉넛, 갤럭시 익스프레스 밴드와 함께 전국 클럽을 돌며 공연을 하는 ‘다이너마이트 투어’를 하셨어요. 다이너마이트 투어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재혁 모든 것이 서울에 편중되어 있잖아요? 공부를 잘해도, 음악을 해도 다 서울로 모이다보니까 지방에서 클럽이나 음악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은 점점 더 힘들 것 같았어요. 저희가 얼마나 힘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전국에 록 바람이 불길 바라면서 시작했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크라잉넛,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무대도 보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어요.


내년에는 ‘서울 소닉’이라고 해서 미국, 캐나다를 돌며 공연할 계획이라고 들었어요. 세계로 뻗어나가는 K-Pop처럼 K-Rock도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들었는데요. K-Rock도 K-Pop처럼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용원 예 그럼요. 분명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국 밴드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는 사실이에요. 기본적으로 연습 많이 하고 정체성을 확실히 가진 밴드들이 많아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Yellow Monster는 아침 형 밴드라는 수식어가 있어요. 일반적으로 예술인은 해가 지면 작업 시작하고 해가 뜨면 잠에 드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Yellow Monsters가 아침 형 밴드를 추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용원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눈이 빨리 떠져요.(웃음)

진영 그런 것도 있고 Old Records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연습과 일을 동시에 하다보니까 아침 일찍 시작하게 되는 거죠.

용원 그런데 이게 당연해요.

진영 예 맞아요. 학교 다니고, 회사 다니듯이 밴드도 그렇게 해야죠. 연습하고 또 연습하려면 일찍 시작해야 돼요.


Old Records 회사를 만드셨는데 그러면 Yellow Monsters아닌 새로운 밴드도 만나볼 수 있나요?

용원 10월 말에 로즈피피라는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Old Records의 2호 뮤지션으로 데뷔할 예정이에요. 혼자서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하는 천재적인 친구죠. 기대해주세요.


휴식기가 길어지는 것이 싫다고 하셨는데 1년에 정규 앨범을 2개나 냈을 정도로 정말 쉬지 않고 음악을 하고 있어요. 1년 동안 200회가 넘는 공연도 했고요. 정말 괴물 같은 밴드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Yellow Monsters의 이런 에너지는 어떻게 나오는 건가요?

재혁 예전에는 열심히 활동하는 밴드라고 하면 1년에 한번 정도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이 당연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EP, Single등의 앨범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죠. 이건 방송활동을 위주로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적합한 방식인데 홍대를 기반으로 하는 밴드들도 이 방식을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공연은 저희가 오랜 휴식기를 갖지 않고 무대에 계속 오르고 싶었기 때문에 많이 할 수 있었죠. 쉬지 않고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는 저희 셋의 생각이 동일하고 무대에 서는 것이 행복하다는 셋의 생각이 동일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About Music_투덜대는 괴물


Yellow Monsters의 음악들을 들어보면 펑크 록 밴드답게 거친 내용이 많아요. 미디어에 대한 비판, 가요계에 대한 비판 등을 시원하게 욕해주시는데요. Yellow Monsters가 생각하는 이 사회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용원 특정 대상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물론 잘못된 것은 분명히 있지만 ‘비판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쓰진 않아요. 그냥 투덜대는 정도죠. 음악하면서 할 얘기는 다 해봐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가사를 쓰는 것 뿐 이죠.


2집 앨범 타이틀곡인 Riot!에서는 ‘바로 지금 모두 일어나’라고 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을 탓하지만 말고 당장 바꿔보라며 행동을 촉구하는데요?

용원 자신이 생각했을 때 잘못된 것이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잘못된 것들은 너무나 많아요.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못된 것을 얘기도 하지 않고 ‘나 말고 누군가 바꿔주겠지’라는 위험한 생각을 해요. 젊다면 용기도 있고, 패기도 있고, 낭만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게 됐죠.


YELLOW MONSTERS, Riot! YELLOW MONSTERS

▲ Yellow Monsters 1집 과 2집 ⓒ Old Records


About 인디_인디 신 1세대이자 신인인 Yellow Monsters가 말해주는 인디


Yellow Monsters는 신인 아닌 신인이에요. 각자 다른 밴드로 인디 신의 1세대로 활동하시고 지금은 신인으로 활동 중이신데 초창기 인디 신에서 활동하던 것과 현재 인디 신에서 활동하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진영 처음에는 밴드 자체가 많지 않았어요. 정말 서로서로 다 알고 지냈을 정도였죠. 그런데 지금은 서로 모르는 팀이 많아졌을 정도로 많은 팀들이 있어요. 굉장히 바람직하죠.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양적으로 10 성장했다면 질적으로는 2, 3정도 성장한 느낌이에요. 같이 10씩 성장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죠. 용원 15년 전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체계가 잡혀있다는 점이에요. 이제는 어떤 밴드라도 회사에 소속되어서 체계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예전과 많이 다르죠. 하지만 요즘에는 멋있는 밴드가 별로 없어요. 옛날에는 멋있는 밴드가 정말 많았거든요. 15년 전 같은 경우에는 음악 그 자체에 정말 힘이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음악보다 의상, 이미지 심지어 학력에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인디는 인디펜던트(독립)의 줄임말이잖아요? Yellow Monsters가 생각하는 인디는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인가요?

진영 일단 저는 한국에서 진짜 인디펜던트가 존재했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초창기 드럭 레코드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는 홍대 밴드 음악을 이슈화시키기 위해 인디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뿐이죠. 재밌는 점이 인디라고 하면 사람들은 ‘인디 음악’이라는 장르로 생각을 한다는 것이에요. ‘잘 모르는 밴드 = 인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인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달라져야해요. 그래서 사실 인디라는 말 별로 안 좋아해요. 용원 인디 음악이라는 장르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인디펜던트를 인디라고 줄여 말하면서 따로 코너를 만든 곳은 아마 한국밖에 없을 겁니다. 말장난이에요. 펑크 밴드면 펑크 밴드고 메탈 밴드면 메탈 밴드지 인디 밴드가 아니죠. 인디라고 묶어버리는 것이 발전을 더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연습 많이 하고 정체성을 확실히가진 밴드들이 많아진다면 K-Rock도 충분히 붐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Yellow Monsters는 인디 밴드라고 불리는 뮤지션들이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하세요?

용원 일단 밴드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공연과 앨범 이 2가지를 가장 열심히 해야죠. 사실 이 2가지가 전부라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처럼 인터뷰를 하거나 방송, 라디오에 출연 할 순 있지만 Yellow Monsters는 절대 그 위주로 가지 않아요. 저희는 오직 1년에 200회 이상 공연을 하고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미디어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거절할 필요는 없겠지만 저희가 먼저 출연시켜달라고 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많은 밴드들이 미디어에 점점 집중하다보니까 정체성을 상실하고 미디어라는 깔때기에 들어가 한통속이 되고 있어요. 그만큼 멋없는 밴드들이 많아지는 거죠. 밴드라면 공연과 앨범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재혁 물론 정답은 없어요. 누가 감히 정답을 내릴 수 있겠어요. 하지만 밴드가 이 2가지만 열심히 한다면 미디어에 신경 쓰지 않아도 잘될 수 있다는 것이 저희 생각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인디 신이라고 불리는 이 곳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할까요?

진영 밴드들은 내실을 튼튼하게 해서 살아남는 밴드가 많아져야하고 공연환경 인프라도 좋아져야죠. 정말 저희가 안 서본 무대가 없을 정도로 아직 공연장도 부족하거든요. 앞으로 더 많은 공연장이 생기고, 관객들도 많아지고, 공연환경도 좋아져서 밴드들이 공연 열심히 하고 앨범 팔면서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홍대뿐만 아니라 지방도 마찬가지로요. 용원 밴드들의 내공이 튼실하다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어요. 밴드의 정체성을 알고 내공을 튼실하게 해서 나아간다면 팬들도 많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공연환경도 좋아질 겁니다. 현실을 탓하지만 말고 일단은 밴드들이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야 발전이 있어요.


Yellow Monsters는 공연과 앨범 2가지를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강조했다

▲ Yellow Monsters는 공연과 앨범 2가지를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강조했다 ⓒ Old Records


마지막으로 Yellow Monsters가 가장 기대하는 신인 밴드가 있다면 누구인지 알려주시겠어요?

용원 Yellow Monsters죠. 저희는 신인 밴드니까요. 저희가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록 밴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저희가 정말 열심히 활동함으로써 대한민국 록이 발전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홍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괴물들이 모여서 Yellow Monsters는 라는 괴물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Yellow Monsters는 전혀 괴물이 아니었습니다. 성실하고, 열정 가득하고, 진심으로 남을 걱정할 줄 아는 착한 괴물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괴물은 아마 한번 들으면 빠질 수밖에 없는 그들의 음악과 라이브를 말하나 봅니다. 11월 5일부터 Yellow Monsters의 전국 투어가 시작됩니다.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Punk’s Not Dead!”



문화체육관광부 남경동 대학생기자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dong24t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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