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1.05.12.
- 조회수
- 5458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2-3704-9044)
- 담당자
- 이유진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2011 경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를 우리나라가 유치하는 것은 이번이 6번째이며 대한태권도협회 창설 50주년을 맞은 해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값지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주최하는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축제! 천년의 기상, 화랑의 정신을 이어가는 태권도의 발상지 경주에서의 그 열띤 개막식 현장으로 함께 가보자.
▲함께 입장을 준비하는 외국인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과 입장식 전경 ⓒ이혜린
여기는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입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 개회 이래로 역대 최다인 149개국의 참가국 대표 선수들이 지난 5월 1일 자국의 국기를 들고 한 자리에 모였다. 바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의 개막식 공식 행사인 각국 대표선수단 입장을 위해서다. 이번 개막식은 사전 행사와 식전, 공식, 식후 행사로 이루어져 선수단과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었고 세계 각국의 선수 1,040명(남자 625명, 여자 415명), 임원 715명 등 1천7백55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만큼 그 개막식의 열기도 고조되어 있었다.
선수단 입장과 주요인사의 대회사 및 환영사, 축사 등의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 “함께 여는 태권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초청 응원단의 공연과 함께 방송인 김종석의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대한 소개 및 관람객과 함께하는 레크레이션 시간이 이어졌다. 세계 각지에서 참석한 외국인 내빈들 또한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어 그 시간을 즐거워했다.
▲외국 참관 인사들에게 즐거운 대화 시간을 선사하는 사회자 김종석 교수 ⓒ이혜린
태권 본향, 경주로의 초대
이번 대회 공식 행사의 식전 행사로 화랑의 수련무와 검무 공연, 태권무와 태권도 격파, 품새 시범 그리고 가배대의 무용이 준비됐다. 행사는 신라 화랑의 정신과 도를 계승한 발상지 경주에서 세계 태권도인 모두가 함께 새로운 희망의 꿈을 나누고 더 큰 희망의 울림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 경기도립 무용단과 계명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장유경 무용단이 각각 준비한 공연은 지켜보는 외국 선수 및 관람객들은 모두 숨죽이게 했다.
【 천년의 기상, 꿈/씨/꽃을 피우다 】
▲ (위에서부터 아래로) “천년의 기상” 화랑의 수련무 / “화랑의 꿈” 화랑의 검무 /
“새로운 꿈의 시작” 태권무 / “태권도로 하나 되는 세상” 태권도 격파 시범과 품새 공연 /
“태권도, 꽃을 피우다” 소고, 가배 무용수들의 가배놀이 ⓒ이혜린
BC 57년, 모두의 공존과 평화를 꿈꾸던 신라는 아름다운 청년들인 화랑을 통해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했다. 화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공존과 평화는 오늘날 우리의 태권도 정신으로 이어졌다.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식전 공연은 이러한 신라의 화랑정신을 바탕으로 태권도의 가치를 세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준비된 만큼 성대했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객석의 모든 이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연의 마지막은 전 출연진과 참석자들이 희망의 종소리 울림을 듣는 것으로 장식됐다. 이는 신라인들의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있던 분열과 희생, 그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온 천하에 화합과 치유의 종소리를 울리고자 한 데에서 떠올린 것이다.
“세계 태권도인들을 환영합니다.”
식전 공연과 개식통고, 선수단 입장 후에는 주요 인사들의 대회사와 환영사 및 축사가 이어졌다. 조정원 WTF 총재는 “전세계 회원국의 고아원, 난민촌에 있는 불우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도움의 손길을 주자는 취지로 올해 세계태권도연맹의 슬로건을 태권도를 통한 세계평화로 정했다.”며 태국과 과테말라의 태권도 협회가 자국의 고아원 어린이들에게 태권도의 정신과 올림픽 이상을 심어주는 사례를 소개했고, 이런 활동이 세계태권도연맹의 많은 회원국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조직위원장인 최양식 경주시장은 조정원 총재, IOC위원이자 부총재인 필립 콜스, 이반 디보스 및 WTF 회원과 참석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환영사를 시작했다. 최양식 시장은 특히 화랑의 수련 무예가 태권도, 택견의 원형인 점과 이를 통해 우리의 선대가 이룩한 평화와 번영의 길을 뒤따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 회장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축사가 있었다. 정병국 장관은 축사를 통해 “태권도가 단순히 기량을 겨루는 것을 뛰어넘어 예를 바탕으로 하여 자기 수양에 목적을 둔 무예”임을 강조하며, “그 가치에 따라 태권도의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태권도 공원 조성 및 태권도 진흥 기본 계획 수립 등 정책적인 최선의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더불어 경주에서의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기원했다.
▲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러시아와 한국, 양팀 선수들의 불꽃 튀는 겨루기 /
경기를 주시하고 있는 러시아 팀 감독 / 선수 교체를 위해 깃발을 든 한국 팀 코치 /
승리에 기뻐하는 러시아 팀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한국 선수 ⓒ이혜린
선의의 경쟁, 그리고 하나 되게 하는 태권도!
선수단과 심판 대표의 선서 이후 타종과 함께 개막선언이 내려졌고 공식행사가 마무리됐다. 식후행사로 이어진 한국 영천시청 팀과 러시아 팀의 5인 단체전 시범 경기는 감독의 교체 요청에 따라 5명의 선수를 수시로 바꿔 가며 대결하는 방식으로 숨 가쁘게 진행됐다. 결과는 한국의 패였지만, 이날 있던 개막식 현장의 열기를 더한 것으로 충분히 뜻 깊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세계 각지의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 만큼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언론인들의 관심이 뜨거웠으며, 다양한 나라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를 한 자리에 모아 놓아 그것을 경험케 하는 재미도 더해졌다.
▲각국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 ⓒ이혜린
태권도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세계 태권도인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한국인들에게 매우 뿌듯한 일이다. 그렇다면 외국인에게는 어떠한 감회였을까?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같이 태권도를 오랜 시간 해오며 한국과 태권도에 대한 애정을 키워온 한 외국인 청년에게 물어봤다.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방문한 소감이?
▲외국인 최초 태권도 석사 전공중인 이탈리아 청년 마르코 이엔나 ⓒ이혜린
7살 때부터 태권도 시작한 나는 일찍부터 한국의 문화를 접해왔어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한국의 경주에서 열리는 것이 정말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태권도의 종주국이 한국이지만 오늘 이곳에서 세계인의 태권도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참 뿌듯하네요. 모두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을 보니 태권도가 세계 평화를 이루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일정이 모두 끝난 후의 행사장 주변과 선수들 ⓒ이혜린
개막식이 끝난 후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기념품과 태권도 용품, 태권도 게임 기구 등을 판매하는 부스를 선수들이 둘러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의 문화와 사람들을 경험할 수 있는 이 시간이 그들에게는 무척 즐거워보였다. 이번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태권도를 통해 세계인의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것과 함께 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역사와 문화유산이 살아 숨쉬는 경주에서의 이 대회가 태권도의 위상이 더 높아져 전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큰 계기가 될 수 있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