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1.05.09.
- 조회수
- 4330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2-3704-9044)
- 담당자
- 이유진
종이 냄새와 잉크냄새가 마르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책 잔치가 열리고 있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 파주출판도시에서 개최하는 <2011 파주출판도시 와글바글 어린이 책 잔치>가 지난 5일 오픈해 10일까지 계속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파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책 잔치는 올해로 벌써 아홉 번째, 이번 황금연휴에 딱 맞는 맞춤형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원하게 뻗은 자유로를 달려 그 즐거운 축제의 현장을 즐기고 돌아왔다.
좋은 아빠, 좋은 엄마 되기
5월 5일 어린이날 우리 아이를 위해 어떤 선물을 할 것인가는 모든 부모의 공통 고민일 것이다. 장난감? 학용품? 어린이 4~5년차만 되도 더 이상 학용품에 흥미를 갖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렇다면 남는 건? 당연히 책이다. 의미 있는 한 마디를 적은 편지와 함께 좋은 책을 선물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우선 가족과 함께 소풍을 겸하여 파주출판도시로 가자. 세련된 건물, 도시 곳곳에 위치한 전시 작품, 평온한 자연환경의 절묘한 조합은 성공적인 가족소풍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그리고 출판도시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책은 가족소풍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출산율 저하가 걱정된다는 말이 거짓말처럼 출판도시에는 어린아이들이 가득하다. 길을 걸어 다닐 땐 늘 조심해야 할 정도다. 허리 높이로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이 수시로 부딪히기 때문이다. 또 유난히 임산부들이 눈에 많이 띈다. 태교를 위해, 큰 아이를 위해 많은 가족들이 함께 출판도시를 찾았다. 이번 어린이날엔 책을 읽어주며, 또는 선물하며 자상한 부모님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 파주출판도시에서는 이밖에도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 공간이 있다.
어린이날 선물이 책이라고? 책 세상을 선물하세요.
어린이날 선물이 책이라면, 아이들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독서에 흥미가 없는 아이라면 선물을 주고도 원망을 살 수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아이와 함께 파주로 가자. 그 결단은 오히려 아이에게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파주출판도시의 어린이 책 잔치는 단순히 책만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테마전시, 공연, 체험·참여 프로그램, 작가와의 만남, 입주사 오픈하우스, 어린이 영화제, 어린이 백일장, 북 올림픽 등 지면에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100명의 작가 전시회에서는 아이들이 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빠’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책을 찾아오는 ‘책 보물찾기’ 재미에 흠뻑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100명의 작가가 쓴 책들이 미로처럼 곳곳에 꽂혀있다. 보물을 찾다가 책을 집어 들고서 보물찾기는 잊고 어느새 책 재미에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아 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전시장에서 안내원으로 봉사하는 아동문학가의 사인을 받아오기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그곳에선 우리 아이가 읽는 책의 작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은 마치 TV에 나온 배우를 만났듯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쓴 저자를 신기하게 보고 있었다.
오늘 아들을 위해 출판도시를 찾은 좋은 아빠 이무석씨(42)는 “우리 애가 책을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책 이외에도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즐거워하는 것 같다”며 “올해는 『걸리버 여행기』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이무석씨의 자녀 이동원 어린이(11)는 책 앞에 있는 아빠의 편지에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여러분, 코끼리는 어떻게 바다를 건넜을까요?”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지도해준다. 아이들이 직접 동화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한손에는 색연필 색을 바꿔가며 자신이 쓴 동화책을 꾸미고 있다. 이현경(9) 어린이는 “바다가 얼 때까지 기다렸다가 코끼리가 건널 것”이라고 쓰고 있었다. 코끼리를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이현경 어린이는 책 만들기에 진지한 모습이었다.
파주엔 책을 소재로 다양한 볼거리와 놀이들이 가득하다. 파주 출판도시의 메인도로에는 40여개의 출판사가 진을 치고 있다. 각 출판사는 이번 책 잔치기간 동안 메인도로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또 직접 출판사 사옥 개방하여 또 다른 문화행사로 어린이들은 맞이하고 있었다. 다른 한쪽에선 풍선을 이용한 로켓도 날려볼 수도 있고 뽀로로의 친구 ‘디보’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백일장, 음악공연, 곤충전시 등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었다.
출판도시에서만 가능한 알찬 즐거움!
귀엽게 생긴 출판도시 순환버스를 타고 한바퀴!
하루 1천원이면 출판도시를 순환하는 버스를 하루 종일 탈 수 있다. 서울대공원의 유명한 코끼리 열차와 닮은 예쁜 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소풍 나온 가족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아이들도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기분에 해맑게 웃어 보이고 있었다.
헐값에 책사는 기쁨!
요즘 책값이 무섭다. 작은 책도 1만원이 넘는 것은 다반사다. 하지만 파주 출판도시에서는 출판사마다 가판대에서는 자사의 책을 아주 싼 값에 팔고 있다. 한권에 1만 5천원이 넘는 책들이 세권을 묶어서 1만원에 팔린다. 이밖에도 대부분 30~40%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지금까지 보고 싶었던 책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엔 헌책방 문을 열자. 문화정보센터의 맨 위층으로 가면 헌책방이 있다. 다른 사람의 흔적이 묻어있을 뿐이다. 책이 우리에게 건네는 말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누렇게 변한 종이색이 더 진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게다가 이곳의 책 가격은 가판대보다 훨씬 저렴하다. 6~8천 원하던 책이 1천 5백 원에 나와 있다. 뿐만 아니라 백과사전 한질이 4만 8천원에 그친다.
한 켠에서 자신이 쓰던 학용품을 중고로 내다 파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아끼던 가방과 크레파스에 가격을 붙여 싼값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장사가 잘 안되었는지 시간이 지나자 “웬만하면 오백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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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과 화요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어찌 보내야할지 고민이라면 지금 당장 파주로 떠나자. ‘책’으로 가득한 파주출판도시에는 지금 ‘와글바글 어린이 책 잔치’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