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Queen of the Seasons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5.22.~2025.06.17.
- 시간
- -
- 장소
- 서울 | 비디 갤러리
- 요금
- 무료
- 문의
- 02-3789-3872
- 바로가기
- https://www.vidigallery.com/
전시소개
비디갤러리에서는 05월 22일부터 06월 17일까지 김바름, 김소라, 신예진 작가의 초대 3인전인
김바름 작가는 자연에 존재하는 공기의 온도, 빛의 색감들이 주는 영감을 작업 속에 표현한다. 꽃, 나무, 호수 등 자연이 주는 다양한 소재를 주로 선택하며, 형식적으로는 전통적 사실주의 방식에 인상주의의 빛의 표현 방식을 조화시킨다. 그러나 작가는 가시적 세계의 객관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대상으로부터 재해석한 비가시적인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특히 꽃 한 송이를 그릴 때, 은은하게 느껴지는 자연의 향기를 화폭 속에 담아내는 등 당시의 감응과 개인적인 감정을 기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였다. 최근 작업에서 작가는 햇살이 내리쬐고 비가 쏟아지는 등 각 상황 속에서의 감응을 흐르거나 쏟아지는 듯한 터치로 표현했다. 이는 기존의 작업에서도 보이는 특징이지만, 유화물감의 마티에르를 한 번 더 강조하며 붓 터치 하나하나에 힘을 실었다. 보기에는 빠른 손놀림으로 그려낸 듯하나, 실상은 정반대로 더 침착하고 느긋하게 색을 느끼며 표현한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대상에서 조금 멀어져 작가 자신의 감정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봄날의 몽글몽글한 감정을 화폭에 담아 감상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소라 작가의 <초록예찬>과 <초록의 공간> 시리즈 작업은 작가가 직접 만났던 장소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콜라주식으로 새롭게 구성한 초록의 그림들이다. 따라서 지구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장소이기도 하다. 자연은 제각각 다른 녹색의 빛을 지니고 있다. 봄볕에 돋아나는 부드러운 연두 빛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생명의 에너지가 쏟아지는 푸르른 초록빛이 그리울 때도 있다. 자연의 색은 가장 완벽하고 아름답다. 그곳의 색을 새로운 초록의 공간으로 만든다. 그 공간에는 우리가 쉴 수 있는 곳들이 숨어있다. 연두색의 잔디밭, 비어 있는 벤치, 나무의 그림자, 초록 잎의 그늘, 따스한 햇빛 아래 등 그림을 보는 우리는 그 안에서 쉴 수 있다. 늘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이, 땅 위에 초록 들판이 낯설고도 아름답게 보이는 어떤 날이 있다. 낮은 원래 밝은 것이고, 태양은 그 자리에 있는 것이지만 숲 속에 들어가서 맞이하는 빛 한줄기는 더 없이 소중하고, 나뭇잎 틈새가 만든 액자 속 하늘은 더 푸르게 느껴진다. 익숙해서 소중한지 몰랐던 것들이 소중해 보이는 어떤 날이 있다. 작가는 그 어떤 날이 매일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아낸다.
신예진 작가는 반짝이는 외연(권위)보다 우리가 견뎌온 삶의 의미를 왕관으로 녹여내어, 희로애락의 모든 순간을 견뎌낸 우리 모두에게 선물 같은 미감을 선사한다. 그림 속 왕관은 물빛을 따라 흐른다. 반사된 빛의 확산은 찬란한 삶이 되기를 바라는 은유의 표현이다. 삶의 다채로움을 선사하는 ‘왕관 시리즈’는 물의 흐름을 배경 삼는 이전 작품들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이성과 감성의 조화이다. 최상의 아름다움을 뜻하는 왕관이 자연 속에 자리한다는 것, 이는 자신의 오늘을 반추해 진정한 자유를 찾으라는 메시지와 상통한다. 작품의 매력은 이면의 공간까지 파고들어 왕관의 심층구조를 드러내는 ‘확장된 거울효과(Expansion of the mirror effect)’에 있다. 거울이 빛의 반사와 투영 효과를 빚는다면, 물은 빛의 굴절과 통과까지 끌어안는 가능성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예진 작가의 왕관은 개별적으로 실재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무한한 자유를 끌어안는 매력 넘치는 대상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안현정(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