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문화대사 양성 과정 <소문의 진상>

이웃문화대사 양성 과정 <소문의 진상>

분야
전시
기간
2024.11.14.~2024.11.24.
시간
13:00 ~ 18:00 *월, 화 휴관
장소
서울 | 영등포문화재단
요금
무료
문의
02-2632-8848
바로가기
https://www.ydpcf.or.kr/postview.do?bid=1&pid=1921

전시소개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소문의 진상'은 영등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에서 진행한 이웃문화대사 양성 과정 프로그램입니다. 참여자를 공모하고 선정된 분들과 함께 4개월 간의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소문의 진상'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 과정은 지역의 언어를 추출해 번역과 오역 그리고 다시 퍼트리는 행위를 해보려는 자리였지만 마지막에는 '내가 왜 문화매개자가 되어야 하지?'라는 질문으로, 더 나아가 '나는 왜 매개하고 싶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야 하는 과정으로 변해갔습니다.


소문을 찾으려고 하니 소문을 만들어 내야 하기도 했고,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에는 공부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았고, 매개자로서 일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너무 어려웠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른 이들과의 약속, 공공적 효과를 내야 한다는 사명감, 스스로 완벽한 결과를 기대하는 데에서 오는 부담, 번갯불에 콩 굽듯 대충 의미를 부여하는 데에서 오는 회의감 등은 자신의 결핍이나 욕구를 확인하지 않고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없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절실한 것을 찾으려는 노력은 자신의 시간을 시스템이나 약속에 얽매어 낭비하지 않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비로소 우리는 소문을 만들거나 진상을 밝히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외부 어느 곳에 핑계를 두어야 했던 시간은 나에게로 되돌아왔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을 때에는 아무것도 아니야."


카를로 로벨리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의 한 구절이자 '소문의 진상' 마무리 전시의 제목인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을 때에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생활의 시간과 예술의 시간을 분리하여 내 몸이라는 우주에서 흐르게 하는 지혜를 주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아무리 지쳐 있어도 나를 끓게 만드는 만남이 오면 시간을 분절하기도 하고 틈새를 만들기도 하면서 해냈습니다. 그것에는 어떤 핑계도 어떤 변명도 없었습니다. 얼마나 오래 붙잡고 있었느냐의 문제도 아니었고, 진정성을 따질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김나영은 자신에게 낯설었던 예술의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자신이 정복하지 못했던 모차르트 소나타 3번을 완성하기로 했습니다. 최경한은 빠르게 변해가는 신길동이 낯설고 옛 모습이 그리웠습니다. 지역의 노인들을 인터뷰하려고 했지만 열정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것은 불편하고 귀찮았습니다. 그는 고민하다 골목을 걷는 자신의 모습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영상에 담았습니다.


김지수는 점점 희미해지는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아쉬웠습니다. 낭만에 대해 생각했지만 영등포라는 지역이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결국 영등포 시장에서 녹음한 소음과 자신의 발자국을 남긴 LP판을 전시장에 놓기로 했습니다. 이가영은 동네 텃밭을 이야기합니다. 자기가 주는 것보다 더 돌려주던 고마운 텃밭을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옵니다. 지역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마을 텃밭의 사용기간이 다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원섭섭한 마음을 연인과 헤어지는데 비유해 봤지만 그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본인의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권지연은 전시장 내에서 점토로 향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기원의 의미라고 합니다. 전시가 시작되기 전까지 향로에는 어떤 시간이 담기게 될까요? 이렇게 우리는 우주와 우리의 상호작용이 특별하게 만든 우리의 시간을 소박하게 떼어내 전시합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한 다섯 명의 시간이 이달 14일부터 영등포구 경인로 790 '공간투'에서 흐르기 시작합니다.‘소문의 진상’ 과정은 김월식, 웁쓰양, 이아람, 이지혜, 지가영, 김해송이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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