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팬텀 가든
- 분야
- 전시
- 기간
- 2024.10.24.~2025.03.23.
- 시간
- 화-일 10:00-18:00 / 월요일 휴관
- 장소
- 울산 | 울산시립미술관
- 요금
- 성인 1,000원 / 대학생, 군인 및 예술인 700원 / 울산시민 500원 / 19세 미만의 어린이 및 청소년, 65세 이상 경로 무료
- 문의
- 052-229-8441
- 바로가기
- https://www.ulsan.go.kr/s/uam/bbs/view.ulsan?bbsId=BBS_0000000000000174&mId=001003001000000000&dataId=44429&page=1&categoryCode1=1&searchType=DATA_TITLE&searchTxt=
전시소개
인지생물학자 움베르토 마투라나(Humberto Maturana)와 프란시스코 바렐라(Francisco Varela)는 “우리는 세계의 공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야를 체험하는 것이다.”라는 주장과 함께 다양한 관점의 통합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무엇인가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눈앞에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난 부분에 한정된다.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이처럼 알 수 없는 것과 실현 불가능한 것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물음을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중에서도 기후, 환경 문제를 다각적 시각으로 새롭게 관측하고 대안적 미래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기획되었다.
<팬텀 가든>은 인류 멸망 후 미지의 새로운 생명체가 방문한 지구에서 과거 인류의 발자취와 환경을 추적하는 가상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이들의 관심은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였던 인간이 아닌, 주로 먹이사슬의 생산자 역할을 담당했던 ‘식물’에게로 향한다. <팬텀 가든>은 고도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마치 고고학자처럼 식물의 세계를 조사하고 복원하는 과정을 XR-Lab 공간에서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로 풀어낸다.
미지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미지는 고배율로 확대된 균류의 포자 같기도 하고, 우주를 떠도는 성단(星團, star cluster)처럼 광대한 우주적 풍경을 떠올리게도 한다. 추상적이고 파편화된 이미지는 물리법칙조차 통합되지 않은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하나로 아우르며 자본주의 문명이 배제하고 타자화한 자연이 아닌 각각의 고유한 서사를 품은 하나의 독립된 세계로서의 생명을 드러낸다.
그간 영화적 문법과 시스템을 통해 웰메이드 영상 작품을 선보여 온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XR-Lab 공간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연출하여 초월적 시공간의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의 문제를 넘어 인간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던 지구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