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2024년 특별전 PARTⅠ “빛나라 고려극장”
- 분야
- 전시
- 기간
- 2024.10.15.~2025.02.23.
- 시간
- 화-일 09:00-18:00 / 월요일 휴관
- 장소
- 인천 | 한국이민사박물관
- 요금
- 무료
- 문의
- 한국이민사박물관 032-440-4708
- 바로가기
- https://www.incheon.go.kr/museum/MU040210/2145717#gnb
전시소개
고려인 이주 160주년 기념 특별전
빛나라, 고려극장
고려극장은 우리 민족 최초의 해외극장입니다.
1932년 연해주에서 만들어졌으니,
한세기 가까이 러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의 고려인 사회와 함께해 온 셈입니다.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여기저기로 흩어져 생사도 모르고,
허가 없이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었을 때도,
고려극장은 고려인 콜호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지친 고려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끊어진 사람들의 소식을 이어주었습니다.
고려인들에게 고려극장의 순회공연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던 것입니다.
고려극장은 고려말밖에 알아듣지 못하는 고려인들에게
소련의 국가 이념을 전달할 목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이는 「붉은 피」, 「장평동의 횃불」, 「밭지경」 등
공연 제목만 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려인들은 보편적 이념의 그늘 밑에서
고려말로 느끼고, 사고하고, 소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련은 고려말을 수단으로 사회주의 이념을 전파하려고 했지만,
고려인들은 보편적 이념을 수단으로 고려인들이 숨 쉴 공간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춘향전」, 「심청전」, 「양반전」 등
우리 고전을 우리말로 꾸준히 공연해 온 점이 그 반증일 것입니다.
소련 붕괴 후 고려극장은 카자흐스탄 국립극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고려극장은 과거 사회주의 선전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민족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 시키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된 것입니다.
역사의 시작이 늘 그렇듯, 모든 것이 준비되고 순조로울 수는 없습니다.
고난과 결핍의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추억이 힘이 될 것입니다.
고려극장이 빛나던 시절을 재현하면서,
고려극장이 다시 한번 빛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