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샤베트

달 샤베트

저/역자
백희나
출판사
스토리보울
출판일
2010.08.05
총페이지
30쪽
추천자
서정숙, 이금이(그림책 평론가, 아동문학가)

도서안내

이 더운 여름, 어린이들에게 권하기에 아주 적합한 그림책이다. 우선, 소재가 계절에 어울리고, 이야기가 참신하고 재미있다. 사람들이 에어컨, 선풍기, 냉장고를 얼마나 틀어댔는지 대기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그만 달.이.녹.아.내.린.다! 달이 녹아내리다니? 참으로 기발하지 않은가? 그리고 녹아내린 달로 샤베트를 만들다니, 이것 또한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사람들이 밤새 가전제품을 과다하게 틀자 전기가 갑자기 나가면서 온 동네는 깜깜해진다. 그러나 녹아내린 노란 달방울로 샤베트를 만든 반장 할머니 집은 밝다. 달 샤베트의 빛 때문이다. 동네 사람들은 줄을 서서 반장 할머니가 건네는 달 샤베트를 하나씩 먹었고, 그러자 신기하게도 더위가 싹 가신다. 그 날 밤, 사람들은 선풍기나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연 채 시원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문제는 달에 사는 토끼들이었다. 달이 녹아내려 사라지자 살 곳이 없어진 토끼들이 지구로 내려온 것이다. 토끼들의 하소연을 들은 반장 할머니는 화분에 달물을 부었고, 그러자 화분에서 달맞이꽃이 피어난다. 잠시 후 밤하늘에 작은 빛이 피어나더니 점점 커져 보름달이 되었고, 토끼들은 새 달로 돌아가게 된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작가의 상상은 그림책을 보는 내내 즐겁다. 이 그림책은 재미있고 참신할 뿐 아니라, 되새겨 볼만한 생각거리도 제공한다는 데 미덕이 있다.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지구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또는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서 서로 생각을 나누며 읽는 것도 좋겠다. 또한, “지구의 내일을 위해 콩기름 인쇄를 하였고, 비닐 코팅을 하지 않았다”는 작가의 말은 작품 안의 내용과 작품 밖의 자신의 생각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그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것이 이 그림책을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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