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초승달 동맹

십자가 초승달 동맹

저/역자
이언 아몬드/ 최파일
출판사
미지북스
출판일
2010.06.15
총페이지
365쪽
추천자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도서안내

현재 지구상에서 신앙 때문에 가장 많은 억압을 받는 사람들이 ‘무슬림’일 것이다. 2001년의 9·11테러로 새뮤얼 헌팅턴이 말한 문명의 충돌이 일종의 상식처럼 되면서 이런 현상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 인구의 25%, 즉 24억 명에 달하는 무슬림 중 실제 테러리스트가 몇 명인지는 따지지 않는다. 단지 무슬림이란 이유 하나로 전 세계, 특히 서방 세계에서 잠재 테러리스트로 취급받는다. 이런 점에서 이언 아몬드가 “미디어들이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갈등에만 몰두하고 있는 시대에, 나는 그 구도를 거꾸로 뒤집어 갈등과 차이보다는 단결과 협력에 집중해보려고” 한다고 쓴 『십자가 초승달 동맹』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만든 거대한 이미지에 도취되어 있었음을 알아차리게 한다. 저자는 ‘유럽(Europe)’이라는 어원이 ‘아랍(Arab)’처럼 서쪽이나 암흑, 뒤처짐을 뜻하는 고대 셈어 ‘에레브(ereb)’에서 왔다는 사실처럼 유럽과 이슬람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11세기 에스파냐에서부터 19세기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동맹을 맺고 공동의 적과 싸웠던 사례를 5장에 걸쳐 전해주고 있다.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는 요즘말로 혈맹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공동 전쟁을 치렀다. 저자는 기독교-이슬람 동맹을 세 가지 범주로 나누는데 첫 번째는 ‘정치적 동맹’이고, 두 번째는 우정에 바탕을 둔 ‘따뜻한 동맹’, 세 번째는 같은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는 ‘문화적 동맹’이다. 저자는 유럽사회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잊고 싶은 것은 망각하면서 이슬람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역사가는 시대를 읽어내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런 양심의 눈으로 바라보면 무슬림도 우리의 일부가 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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