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저/역자
마이클 샌델/ 이창신
출판사
김영사
출판일
2010.05.26
총페이지
404쪽
추천자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한국 사람은 한이 많은 민족이라고 한다. 왜 우리는 한이 잘 맺히는가? 왜 우리는 이제껏 한을 안고 살아왔는가? 한은 힘없는 약자가 강자에 의해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것을 고치기는커녕 하소연 할 곳도 없게 되면 가슴 속 깊이깊이 맺히게 되는 것이다. 즉 응징되지 않는 부정의의 결과를 고스란히 안고 살아갈 때 생기는 심리적 홧병이 바로 한이다. 선진국 사회와 후진국을 가르는 핵심적 구분은 사회 인프라가 얼마나 잘 구축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전화, 전기, 수도, 가스, 도로, 인터넷, 병원, 학교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은 곳에서 사는 것은 그 비효율성의 고통을 인내하는 길밖에 없다. 그러나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정신적 인프라에 해당하는 사법질서와 도덕의식이 결여되어 있을 때이다. 한 사회의 정신적 인프라를 설계하는 정치철학자는 정의의 시스템을 상상해 내야 한다. 하버드 대학 최고의 명강의를 펼치고 있는 마이클 샌델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통해 밝히고자 하는 내용은 트렌드에 편승한 것도, 새로운 첨단 기술에 관한 것도 아니다. 2000여 년 전 소크라테스는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다"라고 항변하는 트라시마코스가 얼마나 진리에 무지한지를 『국가』 ‘대화’ 편에서 확실하게 보여준다. "정치는 현상이다"라고 주장한 마키아벨리와 정반대편에 존재하는 이상주의자들의 정치철학적 논의가 이 책에서 펼쳐지고 있다. 현실정치는 냉혹하고 잔인하다. 아니 차라리 지저분하다는 평이 더욱 맞는 것일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에게는 정의의 심판이 저 세상이 아닌 이 세상에서 실현될 것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초대형 태풍이 휩쓸고 간 지역에서 생수를 평소 가격의 10배를 받는 것은 옳은가? 자신의 병역 의무를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고 대신 전쟁터로 내보내는 것은 정당한가? 소수 인종이라는 이유로 취업과 승진에서 유리한 혜택을 받는 것은 바람직한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어떤 빚을 지고 있는가? 애국심을 타인에게 강요할 수 있는가? 모든 철학적 문제가 그렇듯이, 결코 새로운 문제가 아니면서도 외면할 수 없는 문제들이 이 책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론 모든 사회에 시공을 초월해서 보편적으로 적용될 정답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느 사회도 정의의 문제에 대한 좋은 답 없이 선진 사회에 진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의 지성인에게 필독서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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