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보인다

그림이 보인다

저/역자
리즈 리딜/안희정
출판사
DnA
출판일
2015.04.30.
총페이지
248쪽
추천자
김영숙(미술 에세이스트)

도서안내

“그림은 어떻게 보는 것인가?”라는 그림 감상 입문자들의 질문에 대한 가장 빈번한, 그러나 가장 맥 빠지는 대답으로 “그저 눈으로 보고 즐겨라!”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림 감상의 핵심을 찌르는 대답이라 할 수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어떠한가? 그저 보면 보이는 대로의 선 그 자체, 색 그 자체, 혹은 형태의 완성미와 색의 조화, 나아가 형과 색의 어우러짐만 감각적으로 관조하는 감상에는 지루함이라는 복병이 스며들기 마련이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그림 앞에 서면 미술에 대해 담을 쌓고 살던 이들 뿐 아니라 심지어 전문가들조차도 “대체 이건 어떻게, 무엇으로, 왜 그렸지”라는 식의 의문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질문들을 억지로 잠재우며, 그저 바라보고, 온 몸에 미적 쾌감이 저절로 전달되기만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감상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책은 우선 그림의 구성, 형태 재료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 “어떻게 무엇으로?”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후반부에서는 명화들을 초상화, 풍경화, 서사 그림, 정물화, 추상화 등의 장르로 구분한 뒤 화가들이 자신의 시대에 말하고자 했던 바들을 디테일, 즉 세부 도판을 통해 하나 하나 짚어낸다. 자화상을 화가의 무의식, 야심, 욕망이 압축된 것으로, 또 정물화를 ‘메멘토 모리(죽음을 생각하라)’의 교훈으로, 추상화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시도’로 읽는 것 등은 도대체 이걸“왜 그렸지?”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 저자는 “미술 작품을 보고 즐기는 것은 취향의 문제이지만, 먼저 판단의 기준을 익혀야 취향도 생길 수 있다”라고 말한다. 즉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은 있어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소리이다. 책은 바로 그 기본 지식들을 알차게 모아두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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