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저/역자
로랑 베그/이세진
출판사
부키
출판일
2013.12.20.
총페이지
368쪽
추천자
이진남(숙명여대 교양교육원 교수)

도서안내

성장의 미신을 강요하던 경제학이 철석같이 믿어왔던 ‘인간은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동물’이라는 가정은 이미 폐기된 지 오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이기적 개인의 자유롭고 합리적인 선택이 시장과 사회를 이상적인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인간에게 도덕적 열망이 있다는 점을 긍정한다. 그러나 칸트와 같이 도덕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살아간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공리주의자들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도덕적인 것이 옳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인간의 도덕적 심성을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가 속한 집단과 사회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본능적 노력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덕적 행위의 동기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이기적이지도 이타적이지도 않은 중성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각종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결과들을 바탕으로 인간의 사회적 본능이 어떻게 도덕적 행동을 만들어내는가를 보여준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의식이 개인의 행동을 지배하게 되고, 자신에게만 관대한 성향이 위선과 독선을 만들어내며, 권위에 대한 복종이 평범한 사람들로 하여금 끔찍한 범죄를 태연하게 저지르도록 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결국 선과 악을 구분하여 악을 멀리하고 선을 추구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도덕적 ‘본성’의 정체는 타인과 사회라는 것이다. 소속되고 싶고 소외되지 않으려는 욕구, 모방과 학습을 통해 무리 안에 안정된 위치를 차지하려는 본능, 그리고 사회적 본능이 선과 악을 구분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도덕적 삶을 이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도덕은 그리 거창한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닌 사회적 본능으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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