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나라를 찾아서

고요한 나라를 찾아서

저/역자
문지나
출판사
북극곰
출판일
2013.12.01.
총페이지
44쪽
추천자
상희(그림책 작가, 시인)

도서안내

누가 죽음에 대하여 10분 이상 평화로운 어조로 말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는 담담한 철학을 피력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 계속되면 개인적인 애도에 빠져들어 마음 비틀거리기 십상이다. 그러니 죽음에 대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말하는 방식은 대개 딴전 피우기, 또는 빙빙 에둘러 얼버무리기가 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어차피 죽음을 이해할 수 없다거나, 그 먼 세계에 대해 벌써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눙치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 문명 세계에서는 연로한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일보다 훨씬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별리가 시시때때 발생하고, 아이들은 괴로움에 빠진 어른들 주위를 맴돌며 끔찍한 분리와 부재의 시간을 막무가내 견디곤 한다. 삶은 죽음에서 시작되니 죽음에 대한 경험 또한 그저 외면하고 뛰어넘어야 할 것은 아니다. 어른과 아이가 충분하고도 적절한 애도의 시간을 공유하는 가운데 언제든 죽음 저 너머에 대해 편안히 얘기하고자 할 때, 이에 관한 훌륭한 그림책들이 큰 도움이 된다. 『고요한 나라를 찾아서』는 고전 명작으로 손꼽히는 『오소리 아저씨의 소중한 선물』과 이 그림책을 착실히 따라간 『여우 나무』가 포함된 ‘애도’ 그림책 서가에 꽂을 만하다. 젊은 아버지를 잃은 어린 남매가 가족의 추억이 담긴 사물과 존재들을 통해 아버지가 가셨다는 ‘고요한 나라’를 찾아간다.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느끼고 숨 쉬는 이 상상 여행은 서로를 잘 떠나보내는 배웅이 된다. 기교 없이 정직하게 차근차근 화면을 채워나간 그림 장면들이 어린 남매가 펼치는 상상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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