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보는 눈

사람 보는 눈

저/역자
손철주
출판사
현암사
출판일
2013.10.30
총페이지
284쪽
추천자
이현우(인터넷 서평꾼)

도서안내

사람의 얼굴을 보고 운수를 점치는 걸 관상이라 한다. 비단 좋은 운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람을 제대로 보고 판단하는 건 중요하고도 중요한 일이다. 사람을 어떻게 해야 잘 볼 수 있을까. ‘사람 그림’ 보는 눈을 통해서 사람 보는 눈이 길러질 수 있다면 손철주의 『사람 보는 눈』은 제대로 고른 책이다. 이미 우리 옛 그림을 어떻게 보고 읽을 수 있는지 안내해 온 저자가 이번 책에서는 ‘사람이 나오는 우리 그림’만을 골라서 설명과 논평을 붙였다. 짧지만 군더더기가 없어서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 족하고 논평은 간명하지만 핵심을 전달한다. 가령, 작자 미상의 ‘황희 초상’에서 유난히 귀가 크고 코밑수염이 윗입술을 넌지시 가리게 그려진 걸 통해 많이 듣고 입은 무거웠던 것이 18년 동안 영의정을 지낸 비결이었을 것이라고 읽는다. 하지만 황희의 청빈에 대해서는 실록에서도 엇갈리게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인다. 초상화 한 점을 통해서 인물에 대한 품평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조선의 대표화가 세 사람, 곧 삼재(三齋) 중의 한명으로 꼽히는 윤두서의 ‘자화상’에서는 보는 사람을 보는 강렬한 눈빛과 콧속의 잔털까지 잡아내는 이 국보 그림의 묘사력을 지적하고 자화상에 그려진 실존이 본질 자체라고 평한다. 완당 김정희의 유배시절을 그린 제자의 그림에 대해선 ‘제자 잘 길러 복 받은 스승’이라고 일컫는다. 저자의 눈길을 따라 그림들을 읽다보면 사람 보는 눈이 저절로 깊어지는 듯해 스스로 대견하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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