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역습

근대의 역습

저/역자
오창섭
출판사
홍시커뮤니케이션
출판일
2013.11.01
총페이지
308쪽
추천자
이진남(숙명여대 교양교육원 교수)

도서안내

우리는 언제부터 근대인이 되었나? 우리는 어떻게 합리적 사고와 욕망을 극대화하고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가 항상 낫다는 발전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되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전통과 단절되었고 서구인들의 사고방식과 취향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이 책은 일제 강점기의 사진, 신문, 기사 등에서 우리를 근대화시킨 증거와 흔적들을 찾아내어 그 의미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시계가 우리를 계산 가능하고 균질적이며 공간화 된 시간에 어떻게 맞추고 지배하게 되었는가를 추적한다. 또한 세계를 이렇게 합리적 질서를 가진 것으로 보게 되는 과정을 투시법의 도입으로 설명한다. 미인대회를 통해서는 계량화되고 서구화된 신체에 대한 욕망과 시각을, 우량아선발대회를 통해서는 서구적 건강의 의미를 계몽하고 의식화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풍경화와 피아노, 욕실과 어린이 방, 서재와 정원을 갖추고 있는 서구식 문화주택이 어떻게 우리의 이상적인 집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지도 설명한다. 21세기에 이르러 지름신으로 신격화된, 유행과 명품을 섬기는 자본주의의 “소비의 종교”가 선교하는 과정을 백화점의 도입과 정착을 통해 보여준다. 직선과 유선형으로 상징되는 근대의 합리성이 각 개인들의 고유성을 무시하고 우리의 욕망을 어떻게 길들여왔는가를 기차를 통해 설명한다. 디자인 전공자답게 저자는 우리에게는 이미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습관화된 각종 이미지들을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우리 안에 있는 근대성과 서구화의 모습들을 예리한 통찰력의 메스로 하나씩 발려내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 고인이 되어버린 우리의 조상들이 근대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서 어떻게 순순히 자발적으로 투항했는가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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