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진단

과잉 진단

저/역자
길버트 웰치/홍영준
출판사
진성북스
출판일
2013.09.25.
총페이지
392쪽
추천자
이한음(과학 전문 저술 및 번역가)

도서안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 살찐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삼겹살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우리는 술자리에서 종종 그런 식의 농담을 한다. 이 농담은 때로 마음을 뜨끔하게 만드는데, 우리가 그런 식의 사고를 종종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세상이 일종의 연속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무의식중에 이분법을 적용하곤 한다. 질병이 바로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는 사람들을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으레 구분한다. 정신병뿐 아니라, 당뇨병, 비만, 심장병, 암 등등. 의학과 과학이 정상 상태와 질병 상태가 뚜렷이 갈리는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계속 내놓고 있음에도, 우리는 은연중에 환자와 정상인을 나눈다. 그리고 조기 검진에 쓰이는 최신 진단 기술들은 이 연속 스펙트럼에서 질병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을 더 아래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해 왔다. 즉 몰랐을 때에는 자신이 정상이라고 여기고 건강하게 살던 사람도, 조기 검진 때 아주 작은 이상을 발견하면 걱정하기 시작한다. 내가 환자가 아닐까? 의학과 과학이 발전할수록, 인류는 점점 더 이 문제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조기 검진이 병에 걸린 이에게는 유용하긴 하지만, 과잉 진단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고 말한다. 진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류 사회는 일찍 진단할수록 더 낫다는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왔다. 평생을 지니고 살아도 별 탈이 없는 사소한 문제점들을 누구나 안고 있다는 점을 외면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수많은 사례들을 들어서 과연 그런 추세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은지를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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