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와 꽃가마 타고

꼭두와 꽃가마 타고

저/역자
이윤민 글, 그림
출판사
한림출판사
출판일
2013.07.01
총페이지
33쪽
추천자
오은영, 이상희(동시 동화 작가, 그림책 작가)

도서안내

어린 아이와 노인이 서로 친근히 여기는 이유는 양쪽 모두 저 세상과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어린 아이는 저 세상에서 갓 건너온 존재요, 노인은 저 세상으로 곧 건너갈 존재라는 것이다. 어쨌든 한 아이는 집안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잃는 경험을 통해 죽음을 처음 인식하며 여러 가지 실존적 의문에 맞닥뜨리는데, 이를 다루는 그림책들이 아이들을 돕는다. 『꼭두와 꽃가마 타고』는 단둘이 의좋게 지내다 먼저 세상 떠나는 할머니의 저승길 여정을 위해 솜씨 좋은 할아버지가 갖가지 꼭두(상여를 장식하는 물상)를 깎아 위로했다는 ‘그림 이야기’이다. 인형이라면 ‘바비’나 ‘미미’ 같은 서양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아이들 눈에 얼핏 기괴하게 보일 법한 우리 전통 인물 동물 이미지의 ‘꼭두’를, 우리 고유의 해학적인 선과 색감을 살린 그림과 그럴듯한 유래담으로 소개한 기획 솜씨가 돋보인다. 아이들은 자기처럼 겁 많은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꼭두 선물 덕분에 두려움과 슬픔을 거듭 이겨내고 무사히 저승에 도착하는 모험을 즐기면서 어른들이 쉬쉬하고 감추는 ‘죽음’ 또한 저 세상(저승) 가는 여행이며 누구나 겪는 삶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림책을 읽어주는 어른들 또한 모처럼 전통 문화의 뿌리를 더듬는 감흥을 얻게 된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오가는 초월적 존재를 이런 꼭두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우리 옛사람들의 인문 세계가 정겹고 흥겹게 다가온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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