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족, 철학으로 바라보다

한국가족, 철학으로 바라보다

저/역자
권용혁
출판사
이학사
출판일
2012. 8. 10.
총페이지
359쪽
추천자
박인철(경희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가족’은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자 뿌리이다. 따라서 우리의 사회와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의미에 대한 해명이 필수적이다. 그런 한에서 ‘가족’이라는 개념은 철학, 특히 사회철학적으로 중요한 주제이다. 그럼에도 국내의 경우, 현대에 들어와 가족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오히려 등한시된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이 책은 가족이라는 개념을 광범위한 실증적 자료에 기초해 철학적으로 새로이 주제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보다 큰 가치는 추상적인 가족 일반이 아닌 특수한 한국의 가족을 초점으로 삼고 있다는 데 있다. 여기서 저자의 일관된 입장은, 서구적인 철학적 개념 틀로는 한국적인 문화적 특수성을 전제로 하는 한국의 가족을 이해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즉, 한국의 가족은 서구적인 자유주의-공동체주의, 사적 영역-공적영역, 개인-공동체라는 이분법적 구도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혼성적이고 중첩적인’ 복합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한국적 맥락에 맞는 가족의 새로운 해석 틀로서 ‘복합 성찰성’,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혹은 공동체주의적 자유주의), ‘공동체 중심 개인’ 등의 보다 유연한 개념이 등장한다. 나아가 저자는 한국의 가족이 강한 폐쇄성과 배타성을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 가족 내적인 응집력과 연대성이 가족 외부로 확산될 경우, 오히려 열린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저자는 서구적인 잣대와 개념으로 한국적 현실을 해명할 것이 아니라, 한국적 현실 자체에 뿌리를 두고 이 구체적 현실과 소통하면서 나름대로 보편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철학함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철학적 작업을 ‘정상적인 철학함’ 내지 ‘정상적인 학문하기’라고 새롭게 규정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이러한 정상적인 철학함의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한 사례로 간주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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