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해서 머나먼

쓸쓸해서 머나먼

저/역자
최승자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10.01.11
총페이지
107쪽
추천자
신경숙(작가)

도서안내

『이 시대의 사랑』, 『즐거운 일기』의 시인 최승자가 11년 만에 『쓸쓸해서 머나먼』을 출간했다. 최승자라는 이름 자체가 뜨거움과 새로움의 상징이었던 때로부터 세월은 무수하게 흘렀다. 최승자의 시로 상징되는 ‘시’란 이런 것이다,라는 룰이 거침없이 깨져 나가는 통쾌함, 억압된 모든 현실들을 격렬한 자기 부정과 자기혐오의 독백으로 이어지던 파멸의 언어들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쓸쓸해서 머나먼’은 적요한 밥상 앞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시집이다. 비명에 가까운 모멸이 사라진 자리에 깃든 쓸쓸한 평화가 이 시집이 지니고 있는 생기이다. 말하지 않아도 없는 것은 아니다./ 나무들 사이에 풀이 있듯 / 숲 사이에 오솔길이 있듯 // 중요한 것은 삶이었다. / 죽음이 아니었다. / 중요한 것은 그 거꾸로도 참이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中에서- 아름답게 번득였고 남김없이 부서졌기 때문에 이 시집의 시들 속에 찾아온 작은 평화들은 깊고도 찬란하다. 11년 동안 병상생활을 하는 와중에 시인이 한걸음씩 찾아낸 이 아득하고 먼 세계. 회복기 환자가 매끼 지어 먹는 것 같은 흰죽 같은 시편들이 쓰러지려는 마음들을 위로한다. 혹한의 겨울이 지나고 봄빛이 가만가만히 찾아오는 3월 같은 시집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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