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의 시선

메두사의 시선

저/역자
김용석
출판사
푸른숲
출판일
2010.01.29
총페이지
255쪽
추천자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화살을 한 방 맞은 아폴론은 다프네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화살을 갖고 놀고 있는 꼬마 신 에로스를 놀린 대가로 치르게 되는 결과다. 아테나 여신보다 더 자수를 잘 놓는다고 큰소리치던 아라크네는 결국 거미로 변해서 평생 살아가는 저주를 받게 된다. 그나마 목숨을 그렇게라도 보존하게 된 것은 아테나 여신의 가호가 있어서였다. 이렇듯 그리스신화는 이 세상 모든 일들을 신과 인간들의 감정적 권력관계 속에서 바라보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이 세상의 모든 사건은 결국 의인화된 존재들의 관점에서 재해석된다. 신화가 보여주는 세계는 현대 과학적 자연관이 뿌리내리기 이전 고대인들의 상상력에 기초한 그림이 어떠한가를 잘 보여준다. 과학은 사건과 사건 사이의 인과적 관계의 배후에 있는 자연법칙을 발견해내려고 하는 지적인 노력이다. 인간적 주관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제 3자적 객관적 시각에서 세계의 이치를 밝히려는 것이 과학자의 임무이다. 메두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과학이다. 그렇다면, 지혜를 사랑한다는 철학자의 작업은 무엇인가? 필로소피아, 애지愛知, 철학은 지식을 아는 것도 아니고, 지식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지식을 사랑한다는 것은 지식과 지혜를 끊임없이 탐구하고자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과학도 신화도 철학적 탐구 대상이 된다. 철학은 과학과 신화가 전제로 하고 있는 그 어떤 것도 이성의 비판 없이 당연시하지 않는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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