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질문

잊혀진 질문

저/역자
차동엽
출판사
명진출판
출판일
2012.01.07
총페이지
366쪽
추천자
손수호(국민일보 논설위원)

도서안내

책이 나온 경위가 흥미롭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故 이병철 회장은 노년에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에 빠져 평소 친분이 있던 가톨릭 사제에게 물었다.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에서 “지구의 종말은 언제 오는가”에 이르기까지 24가지 질문이었다. 병상에서 구술한 것을 필경사가 받아 적어 절두산성당 박희봉 신부에게 보냈다. 1987년 9월쯤의 일이다. 박 신부는 적임자를 물색하던 끝에 당대의 석학 정의채 몬시뇰을 추천해 두 사람의 만남이 주선됐다. 그리고 두 달 뒤인 11월 19일, 이 회장이 갑자기 별세했다. 향년 78세였다. 이 때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24년 만에 나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저자는 『무지개 원리』라는 베스트셀러로 잘 알려진 차동엽 신부. 서울대 공대를 다니다 사제의 길로 들어선 엘리트 신학자가 인간의 보편적인 궁금증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질문은 15개로 압축했고, 답변은 신앙과 지혜를 결합한 형식을 취했다. “착한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나?”라는 질문에 “부는 악이 아니라 선을 행할 기회다. 그 기회를 외면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악이다”라고 말한다. “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증거가 있나?”라는 물음에는 “신의 존재는 증명이 아니라 체험의 문제”라고 답한다. 설명력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문헌과 예화를 인용하니, 글이 살아 숨쉰다. 고뇌하는 젊은이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이 많다. 책을 덮으면서 떠오른 생각은 이 회장의 질문에 바로 답하는 방식이 더 낫겠다는 것이다. 24가지 질문 자체가 숙려의 결과물이었으니 답변도 거기에 맞췄으면 좋지 않았을까.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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