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

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

저/역자
슈테판 클라인/ 장혜경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11.12.15
총페이지
287쪽
추천자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두 딸을 데리고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아빠가 있다. 갑자기 옆에 있는 남자가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지자 그들은 남자를 부축해서 자리에 세운다. 100여 명의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었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그 아빠와 두 딸뿐이다. 열차 도착 신호음이 울리고 헤드라이트 불빛이 열차의 도착을 알린다. 바로 그 순간 그 간질환자가 다시 비틀거리다 결국 철로에 추락한다. 자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두 딸의 아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철로로 뛰어들었고 그 두 사람 위를 기차가 덮친다. 얼마 후 두 사람은 기적적으로 경미한 부상만 입은 채 살아난다. 두 딸아이의 아버지는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그 아빠의 행동은 분명 이타주의적이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를 생각할 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이 바로 자신의 목숨을 던질 각오를 했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물론 그 장소에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 다른 이기주의자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담보로 남을 구하는 진정한 이타주의자가 존재한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대 사회과학은, 그 중에서도 특히 경제학은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러면 이타적 유전자를 가진 존재는 어떠한가? 집단 전체의 생존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존재자는 필요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유전자를 널리 퍼뜨리는 데 실패한다. 이 역설을 어떻게 푸느냐는 진화생물학의 오랜 숙제이다. 희생하고 협동할 줄 아는 능력 때문에 인간은 만물의 영장 자리에 올랐다. 협업할 수 있어야만 커다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거대한 사회를 구성해서 개인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상호신뢰가 필요하다. 신뢰는 손해를 각오하는 리스크를 안아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 자신의 것만을 챙기는 근시안적 이기주의자는 결국 설 땅을 잃을 것이다. 손해보고 살 줄 아는 사람, 이보 전진을 위해서 일보 후퇴할 줄 아는 사람, 타인의 실수에 관대할 줄 아는 사람만이 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는 것이 이 책의 전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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