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여인들

모르는 여인들

저/역자
신경숙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1.11.23
총페이지
283쪽
추천자
김미현(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도서안내

신경숙이 8년 만에 펴낸 여섯 번째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에는 작가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발표한 단편 7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 기간은 장편 『리진』,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등 3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한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소설집에 실려 있는 소설들은 신경숙 문학의 근원이자 화두에 해당하는 문학적 질문들이 서로 교차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벌거벗은 익명적 존재들의 한기나 허기가 미학적이고도 윤리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이 소설집의 중요 상징인 ‘신발’ 이 등장하는 신발 3부작 「세상의 끝 신발」, 「어두워진 후에」, 「모르는 여인들」에서 남의 신발 신어보기나 남에게 벗어주기, 새 신발 신기 등은 그 자체로 타자와의 연대 및 타자에 대한 환대, 심지어 자기 자신에 대한 환대를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작가는 무조건적 환대가 지닌 관념성과 절대성을 거부하면서 똑같이 느끼는 동감(同感)이 아닌 더불어 느끼는 공감(共感)을 지향한다. 특히 유영철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어두워진 후에」에서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연쇄살인범조차 용서할 수 있는 여지는 바로 이런 ‘환대에 대한 환대’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왜 지금 신경숙 소설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될 수 있다. 근본적이거나 보편적인 가치들이 그것을 잃어가고 있는 시대에는 오히려 진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일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잊혀져 가는 문학의 원형질이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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