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

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

저/역자
이순구
출판사
너머북스
출판일
null.
총페이지
235쪽
추천자
김기덕(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도서안내

이제는 많이 알려진 것이지만, 놀랍게도 고려시대는 남녀평등의 사회였다. 재산은 아들과 딸에게 똑같이 상속되었으며, 부모 제사도 아들과 딸이 돌아가며 모셨다. 가계 기록에서도 딸이 먼저 나면 아들보다 먼저 적었다. 결혼하면 여자집에서 거주하는 처가살이가 일반적이었고, 아들이 없어도 딸이 제사를 지내주면 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아들 선호사상이 없었고 양자제도도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 남녀의 만남은 자유로웠으며, 여자의 재혼도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이러한 고려의 사회제도는 조선에 와서 변화된다. 조선은 남성 위주의 성리학을 국교로 했으므로, 재산은 아들만이 분배하였고 제사 역시 아들만이 책임졌다. 딸은 출가외인이라 하여, 혼인하면 이제 남자집에 가서 죽을 때까지 살아야 했다. 족보에서는 시집간 딸의 후손은 기록하지 않았다. 남녀의 만남은 ‘남녀유별(男女有別)’이라 하여 자유롭지 않았으며, 혼자 된 여자는 수절(守節)을 강요당했다. 이와 같은 사회변화는 1392년 조선이 성립하면서 시도되었으나, 실제로는 양란(兩亂)이라는 커다란 사건을 거치면서 17세기 중반에 전면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책의 저자는 일찍부터 이러한 조선사회의 변화를 연구해 왔다. 이 책은 17세기 사회변화의 전후시기의 가족 모습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보여주고 있다. 처가살이, 처가와 외가의 위력, 집안의 중심이 되는 여자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17세기 전후로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역사에세이 형태로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역사성을 갖고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역사이야기는 오늘 우리의 가족과 사회가 어떻게 가야하는가를 시사해 준다는 점에서도 지금 이 시대 우리 모두에게 일독이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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