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신

존재하는 신

저/역자
앤터니 플루/ 홍종락
출판사
청림출판
출판일
null.
총페이지
224쪽
추천자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평생직장의 풍토가 짙은 기업 문화에서 이직은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팀 이적이 일상화된 스포츠업계에서조차 여전히 어색하다. 한편 청년기에 젊은 혈기로 운동권에 몸을 담았다가 온건한 직장인으로 변신하는 사례에서도 일부의 비난은 피해갈 수 없다. 이 책의 저자 엔터니 플루는 소크라테스의 분석철학적 전통을 이어 받아 “증거가 이끄는 대로 따라 가서” 과거 합리적 무신론의 선봉장 역할을 하다 유신론 진영으로 투항한 철학자다. 그냥 행동대원 정도가 아니라 핵심 브레인이요 대변자였다. 그는 자신의 철학적 인생역정을 소개하면서, 과거 무신론을 주장하던 시절에나 지금에나 변함없는 것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단한 용기다. 처음으로 그가 ‘커밍아웃’을 선언한 것은 유신론자와 공개토론하는 자리에 무신론 대변인으로 참석했을 때였다.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은 이제 ‘신을 믿는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그 자리가 어떤 상황으로 바뀌어 버렸는가는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유명한 파스칼의 도박사 이야기가 있다. “만약 신이 존재하는 데 내가 믿지 않는다면, 나는 영원한 지옥의 불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신을 믿는 데 존재한다면 나는 영원한 천국의 행복을 누릴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데 믿으면 그냥 꽝이다. 믿지 않는 데 존재하지 않으면 역시 꽝이다.” 결론은 일단 신을 믿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저자는 나이가 팔십에 들어서 막판에 내세에 대한 보험을 들기 위해 신을 믿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과거 지적 동지들에게 총부리를 겨냥하고 있는데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 주요 타겟 중의 하나다. 저자는 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계기가 세 가지라고 밝히고 있다. 첫째, 자연 법칙은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둘째, 생명현상이 어떻게 무생물에서 생겨났을까? 셋째, 물리적인 것 전부를 의미하는 우주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을까? 과학의 눈부신 발전이 그로 하여금 신을 믿게 만들었다고 하는 점은 정말로 흥미롭다. 종교에 대한 철학적 분석이 가져야 할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음미하면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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