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바다 여행

아주 특별한 바다 여행

저/역자
박희선
출판사
자연과생태
출판일
2011. 5. 2.
총페이지
287쪽
추천자
손수호

도서안내

소설가 김훈의 『자전거 여행 2』 서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바다의 기별이 물고랑을 따라 들의 안쪽으로 실려와 벼가 익는 냄새에 갯내음이 스며 있다.” 작가의 유별난 감수성은 밥에서 멀리서 날아온 바다의 냄새를 맡는다. 『아주 특별한 바다 여행』이 전하는 이야기 또한 그렇다. 인천 앞바다에서 부산 오륙도를 거쳐 서귀포 문섬에 이르는 해양보호구역 14곳을 답사하면서 각별한 바다의 기별을 전하고 있다. 여기서 ‘보호’는 해양자원의 훼손을 막는 ‘경계’를 넘어 새로운 소통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책의 첫 장을 장식하는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는 사막처럼 광활하게 펼쳐진 모래사장이면서 생태계의 신비를 간직한 보고여서 이중삼중으로 보호막을 쳤다. 2001년 문화재청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은 이후 이듬해에 국토해양부가 인근 해역을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환경부가 사구 배후의 두웅습지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라는 시민단체가 인근에 예정된 골프장 부지까지 사들이자는 운동을 펴고 있다. 이어 신기루 같은 모래섬이 뜨고 지는 옹진군의 대이작도, 검은머리물새떼들의 고향인 서천 유부도, 갯벌의 가치를 보여주는 진도, 슬로시티로 각광받는 신안군의 증도 등을 사진과 함께 성지 순례하듯 보여준다. 저자의 메시지는 선명하다. “육지에서 흘러드는 오염원에, 급격한 기후변화에, 인간의 지나친 간섭과 남획에 상처받고 시름에 빠져있는 바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자.” 그동안 바다로부터 많이 위로받았으니 이제 우리가 위로할 차례라는 것이다. 이 책은 지구를 잉태한 바다, 재생과 순환의 바다, 모든 생명의 출발지이자 완성지인 바다의 모습을 온전하게 기록한 경건한 보고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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