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온더로드 : 영화로 보는 아시아의 역사

시네마 온더로드 : 영화로 보는 아시아의 역사

저/역자
유재현
출판사
그린비
출판일
2011. 6. 15.
총페이지
383쪽
추천자
이주은

도서안내

이 책이 선별한 영화의 무대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14개 국이다. 저자는 영화를 통해 스크린 건너편의 역사와 현실을 노출시킨다. 아시아는 생생한 실체로 또 개별적 현실로 바라보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이 스스로를 규정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자신과 상반되는 이미지로 만들어 놓은 수많은 이미지와 통념들이 덧씌워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구인들은 거의 언제나 세계사의 주인으로 등장하며, 그들에 의해 비로소 낯설고 신비로운 동양이 탐색(explore)되는 식이다. 가령 할리우드의 스타가 보르네오 섬의 매력적인 원주민 여자로 나왔던 <슬리핑 딕셔너리>(2003)는 언뜻 국적과 인종을 넘어선 사랑 이야기로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식민지 관리로 파견된 영국 남자와 원주민 사이의 사랑 설정이 현실성이 없이 미화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결국 아시아에 대한 근거 없는 환상만을 만들어 낼 뿐이라는 것이다. 『시네마 온더로드』는 영화를 비판할 목적이라기보다는 영화로부터 역사를 바라보는 길을 모색하려는 책이다. 관객이 영화의 장면들을 무작정 받아들이지 말고 예리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보기를 바라는 저자의 심정이 엿보인다. 스크린 배후에 있는 억압의 상황과 자유에의 열망을 읽어 내야, 엉뚱한 장면에서 어이없게 눈물을 흘리는 일 없이 뜨끈한 감동을 제대로 경험할 수가 있다. 픽션의 영역에 있는 영화가 반드시 리얼리티에 속박될 필요는 없겠지만 어떤 지배적인 관점이 끊임없이 문화적인 우월성을 지닌 채 심지 깊게 박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캐낼 필요는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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