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를 신은 소크라테스

축구화를 신은 소크라테스

저/역자
마티아스 루/박아르마
출판사
함께읽는책
출판일
2011. 7. 11.
총페이지
205쪽
추천자
김형철

도서안내

소크라테스가 축구화를 신는다는 것부터 재미있는 발상이다.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철학 활동과 스포츠가 궁합이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노린 것은 연관될 수 없는 것을 나란히 붙여 놓는 비유가 최고의 비유라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알고 저지른 승부수일 것이다. 축구와 철학. 소크라테스가 축구화를 신었다? 뭔가 상업적 노림수가 있는 것 같지만, 내용이 알찬가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도록 하자. 우선 축구는 놀이라고 정의한다.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그런데, 철학이 유희라니? 조금 의아해진다. 유희는 세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째, 즐거움(아이러니는 상대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조롱으로써 작용한다.) 둘째, 거짓행동 그리고 셋째, 무사무욕(질문은 본질적으로 지식을 찾아내려고 애쓰지 않으며 미리 정해진 목표 없이 우리의 무지를 자각시키려는 목적을 지닌다.) 철학은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바꿔 놓는다. 철학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읽어 내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방식으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철학이 필요하다. 근거 없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 철학이 아니다. 축구는 경기장, 환경, 서포터즈들, 해설자, 심판, 텔레비전 시청자 등으로 구성된 게임이다. 저자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축구 경기는 제18회 독일 월드컵 결승전으로 2006년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렸다. 69,000명의 관중, 10억의 시청자들이 지켜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기가 분석 대상이다. 연장전까지 가서 패널티 킥으로 이탈리아가 결국 우승했다. 전반전 시작부터 승부차기까지 시간 순서대로 경기 묘사가 이루어진다. 그러고는 인식능력, 자유, 타인, 욕망, 노동, 의식과 주체, 언어, 예술, 진실, 시간, 정의와 법, 도덕과 의무, 종교, 권력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쏟아낸다. 도대체 축구와 철학 사이에서 이런 연관관계를 찾아낸 것이 신기하다 할 정도다. 철학적 글쓰기의 폭을 넓히는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 그 월드컵 시합을 보고 싶어질는지는 모르겠다. 원래 철학은 흥미 위주의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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