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

저/역자
이영미
출판사
두리미디어
출판일
2011. 5. 16.
총페이지
271쪽
추천자
이주은(성신여대 교육대학원 교수)

도서안내

포크음악의 복고 열풍으로 ‘세시봉’이 6개월간 전국 순회공연을 다녔고, 곳곳마다 장사진을 이루었다. 왜 갑작스레 세시봉인가. 언제부터인가 청년음악은 간곳없고 길고 마른 소년소녀들의 화려한 춤사위로 완전히 대체되었다. 허한 마음을 둘 곳 없던 사람들에게 세시봉의 공연은 찌르르한 전율과 뭉클한 노스탤지어를 불러 일으켰다. 대중문화 연구가인 저자는 이 열풍 현상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트로트에서 포크음악, 그리고 댄스음악과 록에 이르기까지 시대성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정리하였다. 한 단위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시대정신(zeitgeist) 속에는 시대정서도 포함되어 있다. 가령 트로트 음악은 1930년대 중후반 신파극에서 볼 수 있는 청승스러운 비극성을 뿌리로 삼는다. 이에 반해 포크는 건강한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데, 거기에는 자신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엘리트 의식과 세상 어딘가에는 틀림없이 진실이 있으리라는 낭만적 믿음이 깔려 있다. 자신들의 순수함이 오염된 사회를 바꿀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도 포크음악의 질감을 이룬다. 1990년대 서태지의 등장은 돈의 힘을 인정하며 자기감정에 충실한 개인의 탄생을 알려주는 신호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들 신세대의 눈에는 포크세대가 돈키호테처럼 무모하고 비겁해 보일 뿐이다. 그러니 아무리 밥과 술을 사주어도 포크세대에게는 마음이 통하는 후배가 없을 수밖에. 문득 책 제목을 다시 보니,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이다. 세대 간의 불협화음들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화음을 꿈꾼다고 해야 할까.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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