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자라는 집

나무처럼 자라는 집

저/역자
임형남, 노은주
출판사
교보문고
출판일
2011. 5. 25.
총페이지
287쪽
추천자
손수호(국민일보 논설위원)

도서안내

건축의 시대다. 랜드마크 건축물을 도시의 얼굴로 삼는 곳이 많다. 랜드마크는 모양도 그렇거니와, 건축가의 명성이 뒤따라야 한다. 도시는 건축가와 건축물을 동시에 세일즈한다. 베이징이 그렇고, 아부다비가 따르며, 서울도 발을 들여놓았다. 자하 하디드가 참여하는 동대문디자인파크&플라자(DDP)가 대표적이다. 책의 저자 임형남과 노은주는 반대의 길을 걷는다. 건축을 극악한 물질의 축제로 보지 않는 대신 땅과 사람의 만남을 소중하게 여긴다. ‘Plain Living, Lofty Thinking(평범한 삶, 고원한 생각)’이 그들의 삶의 지표다. 저자 부부는 ‘건축이란 근본적으로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생각, 건축가는 사람과 땅을 연결하는 매개자라는 생각을 아름다운 수채화와 함께 담담한 에세이로 풀어냈다. 그렇다고 건축이 머릿속에 머물러서야 되겠는가. 책의 장점은 충주 천등산 박달재 근처 성산마을의 ‘김 선생 댁’을 지으면서 구체적인 케이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건축가와 건축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집이 지어지고 여기에 시간이 내려앉으면서 집이 자라난다는 것이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서로 양보하고 설득하며 하나의 집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진다. 좋은 건축을 놓고 오랜 사색과 실천을 통해 저자가 내린 결론은 이런 것이다. 하나의 집을 위해서는 건축가와 건축주가 정신적으로 교감해야 하고, 땅에 얽힌 환경적 요소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하며, 집은 곧 자아의 실현이므로 건축가는 집주인의 이야기를 정리해 주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이 책은 2002년에 출간된 같은 제목의 것을 개정증보한 것이라고 한다. 개정판이면서도 시치미를 뚝 떼는 저자가 많고, 신간을 우대하는 것이 출판 동네의 관행이지만, 나는 하나의 주제를 위해 10년간 갈고 닦은 그 진지한 자세를 높이 쳤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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