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저/역자
김인자 글, 심수근 그림
출판사
글로연
출판일
2010.10.17
총페이지
40쪽
추천자
오은영, 서정숙(동시·동화작가, 그림책 평론가)

도서안내

어린이 책을 만들거나 선정할 때 종종 빠지기 쉬운 유혹 중 하나가 교훈성이다. 독자가 어리다고 책의 계몽성을 지나치게 앞세우다보면 재미없는 책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그림책은 교훈과 재미를 비교적 잘 버무린 그림책이다. 우선 표지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깜깜한 밤을 배경으로 플래시를 든 채 뭔가 궁리하듯 눈동자를 굴리며 서 있는 아이, 복면 쓴 얼굴을 기초로 디자인한 ‘몰래’라는 글씨가 담겨 있는 표지를 보면, 아이가 밤중에 아빠와 할머니 몰래 뭔가 일을 꾸미는 이야기 같아 호기심이 생긴다. 이어지는 본 텍스트에서는 마치 탐정 이야기를 하듯 긴장감을 자아내며 재미를 더해간다. 어느 날부터 폐지만 보면 차에 잔뜩 싣는 아빠, 밤 10시만 되면 밖으로 나갔다가 12시가 되어서야 귀가하는 아빠, 한편 불만스럽기도 하고 한편 궁금하기도 한 민지는 이런 아빠의 뒤를 밟는다. 그러나 민지가 아빠 ‘몰래’ 차에 탔다가 들킨 이후부터는 이야기가 재미 모드에서 감동과 교훈 모드로 바뀐다. 아빠는 그 동안 폐지 모으는 어느 할머니 댁에 자신이 모은 폐지를 밤마다 그 할머니 ‘몰래’ 가져다 놓았던 것이고, 그렇게 한 이유는 어린 시절, 폐품을 팔아 용돈을 주시던 자신의 할머니를 부끄럽게 여겼던 데 대한 속죄의 마음 때문이었다. 이 부분에서 어린 독자들이 아빠의 이야기, 아빠의 마음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약간 의문이 들기는 한다. 그러나 할머니를 돕는 방법을 제안하는 등 아빠의 선행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민지의 모습에 아이들은 공감할 것이며, 할머니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누룽지 사탕을 문에 매달아 둔 장면 또한 아이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평소 아이들의 관심 너머에 있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읽어주기에 좋은 그림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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