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배우는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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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관: 한자 잘해?
강훈이: 아니요.
사무관: 게임? 게임 잘해?
강훈이: 못하진 않아요.
사무관: 혹시 애완동물 키워요?
강훈이: 키우고 싶어요. 강아지요.
사무관: 그려볼래?
강훈이: 강아지 어떻게 생겼지. 헉! 머리 날아갔어. 어, 머리가.
공무원이 직접 정리해주는 정책, '공책정리'
#1. 브이로그
사무관: 브이로그 뭔지 알아?
강훈이: 네.
사무관: V랑 LOG가 합쳐지는 말이거든.
강훈이: 네.
사무관: 근데 이때 V라고 하는 것은 비디오. 그리고 LOG는 블로그. 근데 만약에 비디오랑 블로그가 합쳐진 것이라는 걸 모르면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까?
강훈이: 몰라요.
사무관: 그래서 국어원에서는 이 브이로그를 영상 일기라고 다듬었어요.
어떤 게 더 처음 들었을 때, 알기 쉬울 것 같아요?
강훈이: 영상 일기.
사무관: 그래서 국어원에서는 이렇게 매일매일 20개 언론사랑 그 다음에 공공기관에서 보도 자료를 검사를 해요.
거기 제목에 외국 용어가 나오잖아? 그런 것들을 뽑아내요. 이러한 것들을 다듬게 되는거죠. ‘말 다듬기 사업’이라고 하고 국어원에서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이에요.
언론에 있는 분들, 금융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 교육에 계신 분들. 심리, 국어전문가 분들도 있고 그리고 정보 통신. 요즘 이런 용어들이 많이 나오니까.
국어원에서 정한 단어를 이분들한테 드리면 자료를 찾아보고 ‘내가 찾은 자료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는데 이런 용어는 어때요?’, 이 제안을 하고. ‘그거 괜찮네요.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하고 토론을 하는 거에요. 그렇게 한 3일 동안 많이들 논의를 한 끝에 다양하게 나올 거잖아요.
다양한 말이 많이 나오니까. 국어원에서 결정을 하고 있어요.
강훈이: 네.
사무관: 혹시 애완동물을 키워요? 반려동물?
강훈이: 키우고 싶어요.
사무관: 근데 엄마가 반대하시고? 뭐 키우고 싶어?
강훈이: 강아지요. 강아지, 강아지. 어떻게 생겼지? 헉, 머리 날아갔어요. 어, 머리가.
사무관: 요즘 이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페티켓’이라는 용어가 있어요.
근데 처음 이걸 딱 들었을 때 뭐가 생각나?
강훈이: 에티켓.
사무관: 에티켓과 비슷한 것 같죠.
‘그런데 정확히 이게 무슨 에티켓이지?’라고 명확하게 의미를 알기가 힘들지? ‘반려동물 공공예절’이라고 다듬었어요.
조금 이 글자 수는 많아지지만, ‘반려동물 공공예절’이라고 쓰는 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가 될 수 있겠죠.
공무원이 직접 정리해주는 정책, '공책정리’
#2. 망년회
사무관: 강훈이 망년회라는거 해봤어요?
강훈이: 망년회가?
사무관: 뭔지 몰라?
사무관: 망년회라고 하는 것은 한자로 적어볼게요. 한자 잘해?
강훈이: 아니요.
사무관: 이렇게 쓰는데 (忘年會) 지금 좀 알기가 어렵죠.
이것은 사실은 우리나라의 한자어가 아니고 일본식 한자어. 아직까지 그 잔재가 남아 있는 것을 ‘일본어투 용어’라고 해요.
((지문) 일본어투 용어: 1.일본식 한자어, 2.일본어의 음을 빌려서 쓴 단어)
사무관: 한자가 일본식 한자어인 것도 있고, 일본어의 소리. 그러니까 음을 빌려서 일본어의 음을 빌려서 쓴 단어에는 많이 들어본 게 있을 텐데. ‘간지나네.’
강훈이: 아, 간지. 간지.
사무관: 이것은 ‘간지하다’ 할 때 간지는 쓰면 안 되는 일본어투 용어고, 대신 ‘멋지다’라고 하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모찌. 이런 말도 쓰지? 모찌, 모찌.
강훈이: 아, 들어봤어요.
사무관: 찹쌀떡을 일본에서 모찌라고 하는데 굳이 불필요하게 모찌라는 단어를 쓸 필요는 없는 거죠.
강훈이: 어떤 게 일본어인지는 알 수 있어요?
사무관: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들어가면 ‘다듬은 말’이라는 창이 있는데, 그것을 눌러서 여러 가지를 찾아보면 일본어투 용어뿐만이 아니라 외국어 이런 것들도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쓸 수 있는지가 정리가 되어 있는데, 용어가 굉장히 많아요. 거의 한 1만 8천 개 단어가 있어요. 굉장히 많이 쓰고 있다는 거겠죠. 어려운 외국 용어가 있으면 쉽게 얼마든지 다양한 표현으로 써도 되는데, ‘나는 만들 수도 없고 뭘 써야 될지 모르겠어.’ 한다면 아까 본 다듬은 말 게시판에 있는 말로 대체해서 쓰면 되는 거죠.
공무원이 직접 정리해주는 정책, '공책정리'
#3. 띵작
사무관: 어떤 재미있는 말 많이 써?
강훈이: 게임 용어 같은 거
사무관: 게임? 게임 잘해?
강훈이: 못 하지는 않아요.
사무관: 게임하면서 뭐라고 얘기하는데?
강훈이: 우각. 우측사격각.
사무관: 아~
강훈이: 리드샷. 차에 타 있는 걸 쏘는 거예요.
((지문) 리드샷(리드-샷): 차에 타있는 상대편을 쏘는 행위를 일컫는 말)
사무관: 띵작이라고 들어 봤지?
강훈이: 네.
사무관: 띵작이 뭐야?
강훈이: 명작.
사무관: 띵작이 왜 명작이 됐을까?
강훈이: 이렇게 쓰면 명작으로 보여서요.
강훈이: 약간 이렇게 보면 명작으로 보이잖아요.
사무관: 이렇게 요즘 신조어들은 글자의 모양이 이렇게 똑같은 것을 사람들이 발견해내고는 ‘명작’을 ‘띵작’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비빔면’의 모양이 똑같은 ‘네넴띤’ 이렇게 쓰기도 하잖아. 그래서 신조어라고 하는 것 자체는 나쁜 말은 아니야. 새로 만들어진 게 신조어이기 때문에 이것이 나쁘고, 쓰지 않아야 되고 그런 것은 전혀 아니지. 그리고 최근에는 이렇게 아까 강훈이 말한 것처럼 글자 모양이 똑같은 것을 찾아내서 새롭게, 좀 창의적으로 신조어를 만들기도 하고.
근데 그것은 아는 사람만 알아듣고 모르는 사람은 잘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이렇게 존중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신조어를. 가급적 공적인 어떤 상황에서는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죠.
피디: 강훈이 어땠어요, 오늘?
강훈이: 재밌었어요. 이렇게 외국어를 많이 쓰는지 몰랐어요. 이런 게 진짜 다 외국어인지 몰라서.
강훈이: 도장 주세요. 눈 감아야 돼요. 어디다 할지 몰라요.
사무관: 고마워.
강훈이: 아아, 두 대.
사무관: 두 대? 어머나, 세상에.
사무관: 어떡해, 이마.
강훈이: 말이 올라야,
사무관: 나라가 오른다.
우와 박수 짝짝짝
- 번외 -
사무관: 어? 찍었는데? 왜 없지?
강훈이: 이걸로 했어요. (도장 뒤로)
사무관: 아! 고마워, 고마워. 와~
기획/구성 최지훈ㅣ연출 최현영ㅣ조연출 손영민ㅣ작가 곽지은ㅣ촬영 김현건, 김영하, 손영민ㅣ편집 강주연, 원종율ㅣ디자인 강예솔
알려드려요
공책정리는 2020년 제작된 영상으로 정책내용 중 일부는 변경사항이 있으니 아래 누리집을 참고하세요~
- 우리말 다듬기 : 국립국어원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낯선 외래어와 외국어, 어려운 한자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음
- 한글주간 : 세계인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축제를 통해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하고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10월 4일부터 10일까지의 기간입니다. 한글주간은 뛰어난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한글날을 기념하는 행사로, 세계인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축제의 기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