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2005년 3월 첫 공연 후 20년,

2025년 12월 다시 만나는 <고양이가 말했어>

“그해 봄, 지영이는 열한 살이었어”

고독한 열한 살 지영이는 학교, 학원, 집을 오가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곤 한다.

친구들이 외톨이 놀이를 하기 시작한 어느 날.

상자에 담겨 버려진 새끼 고양이와 소나기처럼 만난다.

고양이와 세 번의 계절을 함께 보내며 더없는 행복과 지독한 고통을 지난다.

긴 겨울을 지나 열두 살이 된 지영이가 오랜만에 올려다본 하늘에는

고양이 털 같은 구름이 바람 따라 흩어지고 있다.

인형과 배우가 만드는 아이와 어른의 세계

고독한 열한 살 지영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미라, 백소정 두 명의 배우는 인형의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고 때로는 곁에 조용히 머물며 지영이와 한 해를 보냅니다. 인형은 아이의 시간을 살아가고 배우는 어른의 세상에서 그 곁에 머뭅니다. <고양이가 말했어>는 아이와 어른의 공존을 인형극 양식에 담아냅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라이브 연주

20년 전 <고양이가 말했어>의 악사였던 밴드 잠비나이의 심은용이 라이브 연주로 그때와 지금을 연결합니다. 거문고, 실로폰, 리코더, 하모니카 등의 다양한 악기 소리가 지영이의 일 년을 잔잔히 그려냅니다.

"혼자 있다고 다 외로운 건 아니야.“

외로운 열한 살의 기억에서 시작된 <고양이가 말했어>는 2005년 3월부터 2008년 1월까지, 40여 명이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고 30여 명의 기획자가 협업하며 40여 곳의 공연장에서 200여 회의 공연을 하며 15,000여 명의 관객을 만났습니다.

3년 동안 어린이와 어른이 객석에서 함께 어울리며 지영의 이야기 속에서 고독과 사랑과 이별, 그리고 성장을 마주했습니다.

20년을 지나 그때의 어린이들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어린이였던 이들과 지금의 어린이가 극장에서 닿고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서로 다른 나이, 경험, 감각을 넘어 삶의 동료로 아이와 어른이 연대할 수 있는 곳,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이 이어지고 어른과 아이가 온 존재로 겹치고 나와 타인의 경계가 흐려지는 곳, 연극<고양이가 말했어>라는 작은 우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제 앞으로 나의 사춘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겠지만 사춘기가 나에게 오는 그날은 이 연극을 한번 되살려보며 마음을 가라앉힐 것이다. -4학년 이현진

어쩌면 사랑에 대해 표현한 것 같았다. 집착과 관심. 다 하고 싶은 마음. 그런 걸 표현한 것 같다. 연극을 보고 가슴 뭉클하기도했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일이 될 것 같다. -6학년 정지환

주인공인 지영이가 혼자 있는 게 어떤 느낌인지 나는 안다. 왜냐하면 나도 엄마가 직장에 나가셨을 때 처음엔 정말 외로웠지만 차츰 혼자 있는 게 적응이 돼서 혼잣말도 하고 그런다. - 4학년 어린이

2005~2008년 <고양이가 말했어>를 함께한 동료들

강정화, 권지영, 김상호, 김수아, 김규만, 문정연, 박정현, 손혜정, 송은영, 신재희, 심은용, 양혜정, 엄문용, 오미정, 원여정, 우혜용, 유제윤, 유원식, 이경은, 이영림, 이미라, 이지영, 이지현, 이윤화, 임우철, 장은주, 정경아, 정시원, 정은혜, 조혜진, 주우미, 최여림, 최지원, 최희진, 최은선, 최은지, 하은정, 홍혜련, 황규동 외 ]

2004년 만월초등학교 4학년 3반, 2005년 삼육초등학교/월곡초등학교 4학년, 용동초등학교 6학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아동청소년연극전공, 유시어터, 문화연대-달리는놀이터, 장흥문화마당, 장흥남초등학교, 유치초등중학교, 전남영암군달터학교, 솔밭아트페스티벌, 축제를만드는사람들, 문화기획파란, 나무와물, LIG아트홀, 춘천인형극제, 아시테지코리아, 창동종합사회복지관, 성심원, 성동종합사회복지관, 은평기쁨의집, 가산종합사회복지관, 연세종합사회복지관, 주몽재활원, 청운보육원, 안양문예회관, 사다리아트센터, 극단사다리, 국제인형극연맹 UNIMA, 전주전통문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