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기획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
“사막의 공기보다 낙타의 몸이 더 시원하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는 낙타끼리 서로 기대 몸을 식힌다.”
가난한 아일랜드 이주민의 딸로 태어난 애니는 여덟 살에 시력을 잃고 남동생 지미와 함께 빈민구호소에 버려진다. 애니는 구호소를 시찰하러 온 샌본씨의 도움으로 퍼킨스맹학교에 입학하여 배우고, 꾸준한 치료를 받아 시력을 회복한다. 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되자 갈 곳이 없는 애니는 장애아동 헬렌의 가정교사직을 수락하고 터스컴비아로 향한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도, 가족도, 장애의 양상마저 다른 두 사람.
그러나 타인과 포옹하는 것을 싫어하고, 고집이 세고, 배움에 대한 열의가 흘러넘치고, 설명할 수 없는 분노와 외로움이 차오를 땐 '펑!' 터뜨리는 유년시절의 모습이 놀랍도록 닮은 두 사람, 애니와 헬렌이 만난다.
드넓고 뜨거운 사막에서 애니와 헬렌, 두 사람은 서로를 안아 몸을 식힐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