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의 꽃을 피운다 -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게시일
2010.05.25.
조회수
5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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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관(02-3704-9048)
담당자
조수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교육이 ‘백년을 내다봐야하는 큰 계획’이라는 이 문구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새로운 교육정책이 등장할 때마다 의견을 달리하는 양쪽의 사람들이 모두 이 문구를 인용하며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한다. 이처럼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당연시 되는 이 명제는 교육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문구다.


하지만 그간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을 살펴보면 과연 교육이 ‘백년을 내다봐야 하는 큰 계획’이었는가? 라는 의문이 앞선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오로지 입시를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국·영·수 위주로 편성된 교육과정과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적 인식은 많은 학생들을 지치고 힘들게 만들었다. 심지어 음악과 미술, 체육과 같은 예체능 과목들은 등한시 되었고, 필요 없는 과목으로 간주되었으며 일주일에 한 두 시간에 불과한 수업 시간마저 다른 과목들에게 빼앗기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21세기를 이끌어갈 인재는 더 이상 입시에만 최적화된 인물이 아니다. 지난 2009년 11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경제신문사의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렸던 ‘제4회 글로벌 인재포럼’에서는 포럼의 모토를 ‘모두를 위한 창의교육’으로 선정했다. 이는 입시와 암기 위주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교육을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방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의 무한한 가능성


창의적인 교육의 시작은 단연 문화예술교육으로부터 비롯된다. 문화예술교육이란 엘리트 예술교육과 같이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교육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유치원 아이들이 직접 주연배우가 되어서 학예회에서 공연하는 연극이나 삭막했던 콘크리트 벽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따스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 모두 문화예술교육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희망 꽃이 피었습니다문화예술이 내재하고 있는 저력은 실로 엄청나다. 미혼모들은 연극에 자신의 삶을 투영시키는 '플레이백 씨어터'를 통해 지난 상처를 도려내고, 평균연령 70살에 이르는 섬마을 노인분들은 인생의 황혼에서 시를 발견함으로써 여생의 희망을 노래한다. 상대적으로 문화예술공연을 접할 기회가 없는 산간마을에 직접 찾아가 노래하는 공연으로 인해 적적했던 마을은 생기를 되찾고 아이들은 꿈을 갖게 된다. 문화와 예술을 접함으로서 지난 삶의 아픔이 치유되고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문화예술은 사람을 춤추게 한다.


문화예술교육 올림픽, 서울에서 그 막을 열다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의 중대성은 이미 세계적인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부상했다. 지난 2006년 포르투칼 리스본에서 처음 열렸던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서울에서 열리게 된다. 유네스코와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 대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리스본 대회의 막을 이어간다.


190여 개국에 달하는 대회 참가국에서 총 2,000여 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참여하게 되는데 그 규모는 가히 문화예술교육 올림픽이라 부를만하다. 이 대회에는 국내외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장래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에 대해 모색한다. 특히 각국의 문화예술교육 정책을 집행하는 20여국의 고위층 인사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에서는 예술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적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각 지역 예술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에서는 ▲학교 안과 밖의 예술교육 ▲문화 디지털 미디어, 대중문화와 예술교육 ▲예술교육을 통한 치유와 회복 ▲세계 어린이들 그림 속의 창의성 등을 주제로 문화예술교육의 구체적인 실천전략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러한 논의의 성과들을 바탕으로 대회 마지막 날 채택, 발표될 ‘서울 어젠다’는 세계 문화예술교육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대회 축하행사로는 김덕수, 안숙선 등의 한국 문화계 거장들로 구성된 디지로그 공연팀의 ‘서울 무지개’가 4D 홀로그램 공연을 펼치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한·아세안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이어진다. 전시로는 세계청소년 미술전, 브라질 장애인 화가인 레알의 작품전, 이집트 카이로에 전시될 <뮤라미드> 작품전 등이 예정되어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모든 사람은 예술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디지로그 공연모습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 교육대회 홈페이지 - http://www.artsedu2010.kr/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디지로그 공연모습,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 교육대회 홈페이지 - http://www.artsedu2010.kr/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열렸던 유럽 심포지엄 기고문 첫머리에 등장하는 말이다. 교육은 '기회의 평등'이라는 대전제를 수반한다. 하지만 문화예술이라는 분야의 중요성이 최근에야 부각되었기 때문에 예술교육은 여타 다른 분야의 교육과는 달리 지역별, 세대별로 교육여건과 수준의 격차가 컸다.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의 문제점을 인식하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예술강사 파견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양성된 예술강사들은 현재 전국 4,200 여개에 달하는 초·중·고 학교에서 문화와 예술로부터 소외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와 예술을 가르치고 함께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이 한때는 천박하고 저급한 활동으로 치부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문화와 예술의 중대한 역할을 부정하는 의견은 없을 것이다.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 교육대회 개최와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꾸준한 정책개발, 시행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그 누구도 따스한 문화와 예술의 품에서 배제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글/김주우(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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