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파리를 말하다 <예술의전당: 매그넘 인 파리>
게시일
2020.01.09.
조회수
1149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사진으로 파리를 말하다

<예술의전당 '매그넘 인 파리'>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디를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중 (예술의 전당 소개 제공) -


우뚝 솟은 에펠탑과 유유히 흐르는 센강을 바라보는 장면은 우리 대부분의 상상 속 파리일 것이다. 여행지로 만나는 대부분의 공간들에서는 그곳이 결국 ‘삶의 현장’이라는 의식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5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열리는 전시 ‘매그넘 인 파리’는 그 이면의 모습을 포착한다. 관광지 파리가 아닌, 사람이 살고 있는 현장성을 담은 파리의 모습이다.


매그넘 인 파리 입구
[▲ 매그넘 인 파리 입구 ⓒ박새봄]


 이번 전시에는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작가 40명이 참여하며 다채로움을 더했다. '매그넘 포토스'는 전 세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사진가 그룹으로서, 2차 대전과 스페인 내전이라는 참혹한 현장 속에서도 사진을 통해 자신들이 바라보는 세계를 기록해왔다.


따라서 매그넘 포토스의 정체성은 사진으로 기록을 하는 ‘사진 기사’인 동시에, 또한 예술성을 담은 예술 사진작가로서도 활동하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바라본 파리는 어떤 모습일까. ‘매그넘 인 파리’가 매그넘 포토스 작가들과 함께 파리를 말한다.


사진과 함께 파리를 만나다



매그넘 인 파리 작품
[▲ 매그넘 인 파리 작품 ⓒ박새봄]


매그넘 인 파리 작품
[▲ 매그넘 인 파리 작품 ⓒ박새봄]


매그넘 인 파리 작품
[▲ 매그넘 인 파리 작품 ⓒ박새봄]


매그넘 인 파리 작품
[▲ 매그넘 인 파리 작품 ⓒ박새봄]


‘파리'하면 떠오르는 혁명의 역사를 매그넘 포토스는 놓치지 않았다. 위 문단 아래서 두번째 사진은 1968년 5월 11일 밤에 벌어진 시위의 긴박한 순간을 포착했는데, 교육 제도의 부조리함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시위를 시작하자 폭동진압 경찰과의 사투가 벌어진 것이다. 어두운 밤에 최루탄이 뿌려진 색채의 대비, 그림자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이들의 역동성은 ‘혁명’이라는 단어를 담기에 충분해보인다.


뿐만 아니라 신문을 파는 소년의 모습, 증권거래소에서 볼 수 있는 한 순간, 재개발 중인 지역의 모습까지 생생한 현장을 담고 있는 '매그넘 인 파리'는 한편으로 파리의 역사를 책처럼 펼쳐보이는 듯하다.

살롱 드 파리 입구
[▲ 살롱 드 파리 입구 ⓒ박새봄]


파리 관련 도서 자료
[▲ 파리 관련 도서 자료 ⓒ박새봄]


파리 지도
[▲ 파리 지도 ⓒ박새봄]


'매그넘 인 파리'가 준비한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살롱 드 파리’ 전시장에서는 파리의 이야기를 담은 고서와 도서자료를 살펴볼 수 있어 한층 더 다채로운 파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관객 참여 프로그램

 [▲ 관객 참여 프로그램ⓒ박새봄]


‘내가 꿈꾸는 파리’를 적어 소망처럼 걸어두는 관람객들의 모습에서는 이제 파리를 한층 더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는 설렘의 미소가 번졌다. 기자 또한 아직 파리에 직접 가본 것은 아니었음에도, 한 도시를 이렇게 다양한 매체로 담아서 생생하게 펼쳐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우리가 지나가는 모든 시간 속의 ‘일상적 사진’ 또한 훗날에는 하나의 전시가 되고, 역사가 되지 않을지 즐거운 상상도 해보게 되었다.


엘리엇 어윗의 사진 '파리(Paris)'

[▲엘리엇 어윗의 사진 '파리(Paris)' ⓒ박새봄]


이번 전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역시 이 사진일 것이다. 파리의 대표 명소로 자리한 에펠탑 앞에서 뛰고 있는 연인 한쌍의 모습,바로 <매그넘 인 파리>가 지향하는 관광지 너머의 파리, 일상의 파리를 담은 모습이다. 그렇게 파리에 다녀왔던 사람이라면 문득 생각나는 파리, 아직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말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파리’가 이곳 '매그넘 인 파리'에 있었다.


예술의전당 '매그넘 인 파리' 전시 안내


■ 기간 : 2019년 9월 25일 ~ 2020년 2월 9일

- 2019 동절기 (11월1일~12월31일) : 오전 11시 ~ 오후 7시 (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달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 2020 동절기 (1월1일~2월9일) : 오전 10시 ~ 오후 7시(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 관람료 : 일반(만19세이상) 15,000원 / 청소년(만13~18세) 13,000원 / 어린이(만7~12세) 10,000원 / 유아(48개월~만6세) 7,500원, 48개월 미만 무료입장 (증빙서류지참)

■ 문의전화 : ☎02-396-3588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onewspringg@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문학 문화학과 박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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