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MC 메타의 ‘나에게 쓰는 라임 편지’> 랩으로 쓰는 나의 이야기
게시일
2018.12.04.
조회수
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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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MC 메타의 '나에게 쓰는 라임 편지'> 랩으로 쓰는 나의 이야기


조금은 다른 얼굴의 사람

처음 맞는 차가운 바람

쉽게 잠이 오지 않던 여기에서의 첫날밤


위 문장을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짧은 문장이지만 누군가의 기분을 또는 인생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단어와 리듬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랩’이다. 비트 위에 자연스럽게 말을 얹으면, 이야기가 되고, 랩이 된다. 랩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는 음악이면서, 나를 돌아보는 음악이기도 하다. 이러한 랩으로 나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시간이 있었다.



  아트큐브136

[아트큐브136 ⓒ황채연]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강연자의 인생 책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강연자의 인생 책 ⓒ황채연]


바로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이다.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의 마지막 프로그램이 11월 16일 천안 아트큐브136에서 열렸다. ‘나에게 쓰는 라임 편지’의 제목으로 힙합 음악가 엠시(MC) 메타가 강사가 되어 진행했다. 충남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에 근무하는 다국적 근로자를 대상으로, 그들이 업무 중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랩 가사를 직접 쓰고 불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8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 일터 속으로 들어간 인문학 일하는 당신의 삶이 더욱 아름답도록, '길 위의 인문학'이 당신의 직장으로 찾아갑니다 |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도서관협회 시행 문화예술놀다 |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포스터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포스터 ⓒ한국도서관협회]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한다.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어려운 직장인을 대상으로, 인문학적 성찰과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에 처음 시작했고, 2018년에는 독서경영인증기업과 여가친화인증기업을 중심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대상지로 15개소를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특수학교, 복지관, 전화상담실 등 문화·인문 프로그램을 접하기 힘든 직장인 대상의 기관을 선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었다.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사전 진행자의 진행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간에 일상을 나누고,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면서 공간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강연하는 엠시(MC) 메타

[강연하는 엠시(MC) 메타 ⓒ황채연]


1부는 엠시(MC) 메타와 랩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았다. 그는 강연 전에 참여자가 써온 가사를 하나씩 소개했다. 참여자들은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근로자였다. 가사는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직장에 다니고 아이를 살피느라 바쁘고 힘들지만 아이가 나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 에너지가 부족해서 영혼의 허함을 느끼는 사람, 내 모습 있는 그대로 지금처럼 살아가자고 하는 사람 등 한 장의 종이에 그들의 인생이 담겨 있었다.



  참여자들의 가사를 하나씩 읽는 엠시(MC) 메타

[참여자들의 가사를 하나씩 읽는 엠시(MC) 메타 ⓒ황채연]


엠시(MC) 메타는 랩은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자신의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비트 위에 입히면 그것이 곧 랩이라고 했다. 랩이 담을 수 있는 이야기는 다양하고,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면 훌륭한 랩인 것이다. 랩은 비단 젊은 사람만의 음악이 아니며,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험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랩으로 풀 수 있는 것이 많다.



  자신의 랩을 소개하고 들려주는 엠시(MC) 메타

[자신의 랩을 소개하고 들려주는 엠시(MC) 메타 ⓒ황채연]


엠시(MC) 메타는 자신의 랩을 소개하고 직접 들려주었다. ‘용광로에 빠진 눈사람’이라는 랩으로, 용광로에 빠져 생을 마감한 청년의 이야기인 시인 김경주의 시로 구성한 것이다. 시와 랩은 흐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는 시인과 함께 이 음악을 만들었고, 이처럼 리듬 위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얹으면 랩이 된다고 하였다.


엠시(MC) 메타는 랩에 필요한 3가지로 내용, 라임, 비트를 말했다. 랩의 시작은 비트의 분석이라고 말하며, 그가 준비한 비트를 들려주었다. 가사를 쓴 후에 비트에 얹기도 하지만, 먼저 비트를 듣고 떠오르는 이야기를 가사로 옮기는 랩도 소개했다. 그는 한 참여자의 가사를 즉석에서 비트 위에 얹었다. 라임을 억지로 맞추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말을 하는 느낌으로 할 것을 강조했다.


쉬는 시간에 참여자들은 준비된 다과를 즐겼다. 이 시간에도 비트는 흘렀고, 그들은 이야기하면서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리기도 하고, 자신의 가사를 비트에 올려 연습하기도 했다.



  랩을 하기 전 연습하는 참여자들

[랩을 하기 전 연습하는 참여자들 ⓒ황채연]


2부는 랩을 직접 해보는 시간이었다. 모국어, 한국어에 상관없이 참여자들이 직접 쓴 이야기가 담겨 있는 랩이면 가능했다. 그들은 랩을 시작하기 전 동료에게 들려주며 연습했다. 또한 자신의 랩네임을 정하기도 했다.



  처음 랩을 한 참여자

[처음 랩을 한 참여자 ⓒ황채연]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워야하지

한국어를 배우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지

해소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한 참여자가 먼저 손을 들어 랩을 시작했다. 그녀는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어도 배우고, 일도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고 했다. 엠시(MC) 메타와 다른 동료의 환호에 그녀는 끝까지 자신이 준비한 가사에 랩을 완성했다.



  모국어로 랩을 한 참여자

[모국어로 랩을 한 참여자 ⓒ황채연]


몽골에서 온 참여자는 자신의 모국어로 랩을 했다. 몽골의 민속적인 시로, 몽골인의 유목생활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가 랩을 시작하는 순간, 표정은 진지해졌고 그녀는 행복해 보였다.


마지막 참여자는 스트레스를 주는 것들이 많아도 마음을 편하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따라 불렀고, 그때 그들은 직장인이 아닌 진정한 랩퍼가 되어 있었다.



  랩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마이크

[랩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마이크 ⓒ황채연]


엠시(MC) 메타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랩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만 있기보다는 누군가와 생각을 공유하고 나누면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전하며 마무리했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과 사람이 처음에 불편하지만 ‘나’의 공간과 사람이 되어가면서 서서히 적응하고 애정을 가지게 된다. 그들은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왔고, 콜센터 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곳은 누군가의 직장이자 꿈이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곳이다. 일을 하며 지치고 힘들 때 그들은 ‘어떤 것’을 떠올린다고 했다. 그것이 어떤 이는 가정이라고 했고, 다른 어떤 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나’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면서 그들은 진정한 ‘나’를 마주했고, 행복의 한 방법을 찾았다.


현대 사회에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의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중요한 인생의 가치가 되었다.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은 문화생활을 할 여유가 없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연으로, 그들의 워라밸을 높여주는 활력소가 되었다. 이 프로그램으로 업무의 활력을 넘어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황채연 기자 wang_noon@naver.com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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