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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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반복되는 악의 기원을 묻다_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인간이 가진 악은 어디서 왔을까?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인간의 근원을 추적했듯이, 서울예술단의 새로운 창작가무극은 인간이 가진 악의 본질을 탐색하고자 한다. 죄와 정의, 선과 악까지. 독창적인 공상과학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까지 파고드는 가무극인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새로운 주자로 대중들 앞에 나선다.
[▲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 포스터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공립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의 2018년 첫 번째 신작이다. 3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서울예술단은 매년 3~4편의 창작공연 제작을 통해 대한민국 창작공연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특히 ‘창작가무극’은 서울예술단이 한국적 소재와 한국적 음악극인 ‘가무극’ 공연 양식을 통해 현대적이고 완성도 높은 대표 창작 공연이다. 올해 제작된 3편의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국경의 남쪽> 그리고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모두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제작발표회에서의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서울예술단]
[▲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과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배우와 제작진들 ⓒ서울예술단]
국내 작가의 판타지 소설, 가무극으로 무대에 오르다.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2016년 세상을 떠난 천재 소설가인 박지리 작가의 유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공연이다. 원작소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57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그러나 작품 발표 이후 원작자의 요절로 인해 널리 알려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랬던 작품이 서울예술단의 2018년도 신작으로 무대 위에 구현되어 소설의 팬들에게도 진한 감동을 남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주로 외국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왔던 뮤지컬계의 흐름에서 벗어나 한국 젊은 작가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 역시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가진 가치를 더한다.
독창적인 판타지 세계관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독자적인 세계관이 무대 위에서 그려진다. 작품 속의 세계는 1지구부터 9지구까지, 상위, 중위, 하위 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1~3지구는 태양의 도시라 불리며 화려한 입법과 사법, 그리고 행정을 이끄는 완벽한 도시다. 4~6지구는 황금의 도시라 불리는 중위지구로, 금융과 무역을 도맡아 경제면의 화려하지만 바쁘고 치열하기 그지없는 도시다. 마지막으로 7~9지구는 ‘침묵의 도시’라 불리는 어둠 속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으며, 아무것도 기록되지 않고,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다.
[▲ 프라임 스쿨에 재학 중인 다윈, 루미, 레오 삼총사 ⓒ서울예술단]
철저히 나눠진 계급 사회관 속 또 다른 소사회인 ‘프라임 스쿨’은 최상위지구인 1지구에 있는 명문학교다. 최고의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 엄격한 교칙과 특권이 있는 이 학교 속에서 주인공 다윈과 반항아 친구 레오, 그리고 삼촌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루미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루미의 삼촌이자 다윈과 레오의 아버지들과 친구였던 천재소년 ‘제이’의 의문스러운 죽음이 극의 중심적인 사건이 되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죄와 악의 비밀 속에서 어른이 되는 16살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 비밀을 파헤치는 주인공 다윈 ⓒ서울예술단]
[▲ 제이 살인 사건의 비밀을 쥐고 있는 다윈의 아버지 니스ⓒ서울예술단]
[▲ 죄의 굴레에 묶인 아버지 니스와 아들 다윈 ⓒ서울예술단]
언뜻 보면, 학교라는 배경 속 청소년들의 성장을 다룬 판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보다 더 다양하고 무겁다. 계급과 갈등이 기저에 깔린 사회 속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죄, 그리고 가족이라는 굴레 속에서 그 죄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악의 기원’을 부르짖는 아이의 고뇌를 담은 무거운 판타지가 바로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다.
주요 소재로 먼저 보는 관람 포인트
이번 작품은 방대한 원작의 내용을 150분에 녹여낸 만큼, 상징적인 요소들과 복선이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원작을 읽고 가는 관람객이 아니라면 공연을 보기 전, 이 주요 소재들만은 놓치지 말자.
*먼저 윈저노트 매듭법의 넥타이를 주목하자. 윈저노트는 가장 격식 있는 넥타이 매듭법으로, 루미의 삼촌인 제이의 추도식을 가는 다윈이 아버지 니스에게 직접 이 매듭법을 배운다. 한편, 다윈의 할아버지이자 니스의 아버지는 모종의 이유로 단 한 번도 넥타이를 매본 적이 없다. 3대에 걸쳐 이어지는 죄의 굴레가 이 매듭법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자.
*후드도 매우 중요한 주요 소재다. 검은 후드는 ‘후디들’이라고 불리는 ‘12월의 폭동’의 반란자들이 입었던 옷으로, 상위지구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인 상징으로 여겨진다. 주인공 다윈은 프라임 스쿨의 전통 있는 행사인 ‘오랜 된 것들 교환’ 행사에서 집 지하실에서 발견한 후드를 들고 와 친구 레오의 카세트와 교환한다.
[▲후드를 쓰고 하위지구로 떠나는 다윈 ⓒ서울예술단]
*없어진 사진과 카세트테이프 또한 중요한 주요 소재다. 이 두 물건은 극의 중심이 되는 사건인 루미의 삼촌인 제이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열쇠다.
*12월의 폭동도 극 중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폭동은 60년 전에 벌어진 다윈의 할아버지 세대 때의 사건으로, 최하위 지구인 9지구에서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어린아이들까지 앞세워 진격하여 중위지구를 무너뜨리고 상위지구까지 와해시킬 뻔했으나 결국은 진압된 폭동 사건이다. 다윈이 찾아 헤매는 ‘악의 기원’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사건이다.
공연은 중학생 이상만 관람이 가능하다. 극 중 총을 쏘는 장면, 술을 마시는 장면, 그리고 살인을 하는 장면과 살인을 암시하는 표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무대언어로 번역되어 표현되지만, 어린 친구들에게는 관람이 제한되니 꼭 사전에 알아두자.
객석 1층 로비 포토존 옆에서 작은 도서관 <박지리를 읽는 시간>도 운영하고 있으니 놓치지 말자. 공연 1시간 30분 전부터 공연종료 후 30분까지 박지리 작가의 모든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현장에서 10퍼센트 할인된 가격에 원작 구매도 가능하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10월 2일부터 10월 7일까지, 단 6일 동안만 대중에게 공개된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유명 뮤지컬 배우들과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짧은 기회인만큼 극을 사랑하는 누리꾼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서울예술단 누리집: http://www.spac.or.kr/
공 연 장: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공연기간: 2018년 10월 2일(화) ~ 10월 7일(일)
공연시간: 화․목․금 오후 8시 / 수 오후 3시, 8시 / 토 오후 3시, 7시 / 일 오후 2시, 6시
러닝타임: 약 150분 예정 (인터미션 포함)
관람등급: 중학생 이상
티켓가격: R석 9만원 / S석 6만원
예매: 예술의전당 티켓, 인터파크 티켓, YES24 공연
공연문의: (재)서울예술단 공연기획팀 Tel. 02-523-0986 / 클립서비스㈜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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