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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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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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담당관(044-203-2050)
- 담당자
- 이성은
끝과 시작 사이에서,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정혜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이 시작됐다.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12월 8일부터 12월 10일간 진행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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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죽음, 가까이 다가온 죽음
몸은 죽음을 피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반응한다. 호흡기로 들어온, 유해할 수 있는 물질을 내보내기 위해 재채기를 하거나, 갑자기 떨어지는 무언가를 피하려 몸을 재빨리 웅크리거나 이동한다. 또 모든 감정과 욕망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사가 된 입사 동기를 싫어함은 그와 생존 경쟁을 하고 있는 자신이 뒤처지는 것, 즉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멀리서 다가오는 죽음’은 모든 행동과 생각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가까이 다가온 죽음’은 인간을 어떻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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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찰나
죽음의 순간은 그간의 생에 대한 정리이자 사후세계의 시작일 수 있기에 누구라도 그 순간이 완벽하길 바랄 것이다. 완벽한 죽음을 위해 과거와 격렬하게 대화하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다독이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바로 그 과정에 대한 것이다. 특히 용서, 회개, 사랑, 인내로 명명될 수 있는 인간의 마지막 노력에 대한 것이다.
[▲ 두 무용수 ⓒ옥상훈]
그 노력은 기억과의 대화로 이뤄진다. 세 명의 무용수는 ‘죽음을 직면한 현재의 나’, ‘과거의 나’, 그리고 ‘과거에 사랑했던 대상’으로 생각되는데, 그들이 만들어내는 추상적인 춤은 죽음 앞에서 그간의 기억들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은 상자에 커다란 세상을 담고 싶었다”, “하얗게 되고 싶었다”, “그녀의 방을 만들어준 적이 없었다”와 같은 내레이션은 그 과정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 철 구조물에 두 팔을 넣은 무용수 ⓒ옥상훈]
무대는 어둡고 직접적인 조명은 하나도 없다. 첼로 하나로 모든 순간의 분위기를 만들고, 일상적이지 않은 구조물과 소품은 죽음을 앞둔 찰나의 비현실성을 보여주는 듯 하다. 춤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무용수의 몸이 만들어내는 서사를 극대화시키기 충분하다. 난해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의미가 바로 와닿지 않기 때문에 그 요소 하나하나를 골똘히 생각해보게 만든다. 관객의 그 생각의 과정은 죽음 앞에서 지난날의 기억들을 차근차근 되짚어보는 과정과 닮았다.
[▲ 벽에 기댄 무용수 ⓒ옥상훈]
우리의 완벽한 죽음을 위하여
죽음 앞에서 완벽한 삶을 살았노라고 단언할 만큼은 안되더라도 최소한의 미련과 후회를 느끼기 위해 지금을 충실히 살라고, 그래서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는 죽음을 잘 준비하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작품이 기획된 것일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동안 죽음을 경험할 수 없는 우리를 위해 죽기 직전의 찰나를 60분 동안 직접 보여준 것이다.
[▲ 공연예술 창작산실 포스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연극, 무용, 뮤지컬, 전통예술, 오페라 등의 공연예술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은 2018년 3월까지 이 작품을 포함해 총 22개의 작품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을 포함한 7개의 연극, <줄리앤폴>을 포함한 3개의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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