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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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58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44-203-2050)
- 담당자
- 이성은
야수파의 거장을 만나다. <모리스 드 블라맹크> 展
[ⓒ고정호]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피카소’나 ‘반 고흐’처럼 언젠가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야수파의 거장으로서 유럽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예술가다. 그리고 지금, 그의 작품들 80여점이 한국을 찾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 공식 포스터 ⓒ예술의전당]
야수파란 20세기 초의 미술운동으로 반 고흐의 영향을 받아 마티스와 블라맹크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야수파에서 ‘야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자나 호랑이 같은 야수를 뜻한다. 특유의 강렬한 붓 터치와 과감한 색의 사용이 ‘야수’라는 이름을 갖게 했다. 야수파는 훗날 피카소로 대변되는 입체파 이전 시기까지의 유럽 미술을 주도했다.
[▲ 야수파에 대해 알 수 있는 블라맹크의 작품 <부지발, 갱쟁 부두> ⓒ고정호]
[▲ 갱쟁 부두의 실제 모습 ⓒ고정호]
[▲ 블라맹크의 작품 <빨간 지붕> ⓒ예술의전당]
작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구성
전시장 내부는 블라맹크의 생애 주기에 따라서 구성돼 있다. 그는 야수 중에서도 곰과 비슷한 풍채 좋은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건강한 신체덕분에 어린 시절에는 사이클 선수로 활동했고 화가가 되기 이전까진 소설을 썼으며 화가로 활동하면서도 다수의 회고록을 쓸 정도로 다방면에서 유능한 예술가였다.
[▲ 작가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전시장 벽면 ⓒ예술의전당]
전시된 작품의 크기, 제작연도가 쓰여 있는 명찰 아래에는 블라맹크의 자서전에서 발췌한 글귀들이 적혀 있다. 작가의 생각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그의 삶에 대해 더욱 공감하고 몰입도 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 블라맹크의 작품 <겨울 마을의 거리> ⓒ예술의전당]
[▲ 명찰 아래의 자서전 글귀 ⓒ고정호]
어두움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다
전시에서 특히 눈에 띄는 작품들은 겨울 거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야수파 특유의 거친 붓 터치로 더욱 쌀쌀한 느낌이 들지만 그림들은 어딘가 모르게 포근한 느낌과 감동을 준다. 추운 겨울 소복하게 쌓인 눈에서 따스함을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 것이다.
[▲ 블라맹크의 작품 <눈 덮인 마을> ⓒ예술의전당]
[▲ 겨울 거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 ⓒ고정호]
특히 겨울 하늘을 나타내는 칙칙한 빛의 하늘은 블라맹크의 상징이 됐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겨울 거리를 표현할 때 작품 한 가운데에 길이 있고, 양쪽에 건물이나 나무들을 배치한 것처럼 그의 작품 구성은 지극히 균형적이다. 하지만 블라맹크의 작품이 주는 특유의 감정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 블라맹크의 작품 <눈길> ⓒ고정호]
‘작품’ 속에서 만나는 ‘작품’
전시의 막바지에는 블라맹크의 작품을 움직이는 화면으로 만날 수 있다. 작품에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들이 어우러져 마치 작품 속에 있는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다.
[▲ 미디어 체험관의 전경 ⓒ고정호]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움직이는 그림은 전시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라맹크는 자동차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이 미디어 전시는 그가 자동차를 탑승한 채 지나쳤을 풍경들과 그것들을 캔버스에 담기 전의 감정까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 움직이는 미디어 체험 전시 ⓒ고정호]
[▲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고정호]
미술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줄만한 전시
‘미술관’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은 ‘재미없다, 지루하다’다. 하지만 이 전시는 이러한 당신과 당신의 친구, 자녀들의 고정관념을 깨줄 것이다. 블라맹크가 표현한 겨울 거리들을 보며 본인은 따뜻한 감정을 느꼈지만 다른 이는 끝없이 이어진 길에서의 허무함과 겨울의 삭막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모리스 드 블라맹크>展을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서로 공유하며 미술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유익하다, 감동적이다’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전경 ⓒ고정호]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블라맹크의 야수적인 작품들을 직접 감상한다면 이 포스팅에서 느낀 감정보다 더한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시안내>
- 전시 기간 : 2017년 6월 3일 (토) ~ 2017년 8월 20일 (일)
- 전시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 마감은 오후 7시)
- 전시 문의: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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