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문화로 행복하게. 2013청춘제
게시일
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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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김연주

 

 

100세까지 문화로 행복하게. 2013청춘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전 국민의 문화 향유권 신장과 건전한 여가 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청춘제’는 2013년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노인복지관에서 지난 10개월간 어르신들이 다양한 문화 예술을 직접 감상하고, 체험하며 동시에 창작해온 결과물을 한자리에 모여 시민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두근두근 늦바람, 청춘제 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오후 2시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3층) 2013.11.16 SAT ~ 11.17 SUN

▲두근두근 늦바람, 청춘제 ⓒ오선민

 

 

지난 2011년, 2012년에는 ‘청춘연극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개최했으나, 올해 청춘제는 연극뿐 아니라 무용, 음악, 미술, 사진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장르들을 포함해 더욱 확대된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올 해는 ‘두근두근 늦바람’이라는 부제와 함께 했다.

 

 

끼와 열정이 가득한 공연 무대

 

청춘제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11월 16일에서 17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행사 첫 날인 16일 토요일에는 13개의 무용, 연극, 합창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졌다. 관객석에는 공연에 참가하는 팀들과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어르신들, 그리고 가족들과 시민들로 가득했다.

 

 

공연 시작 전 관객석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재은 원장의 인사말.

▲공연 시작 전 관객석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재은 원장의 인사말. ⓒ오선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재은 원장은 “이번 청춘제가 어르신들이 즐겁게 소통하고 행복하게 교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길 기원한다.” 고 했다. 박 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청춘제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인천남구복지관의 난타 공연 <우리는 청춘 스타일>. 흥겨운 난타 리듬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강남 스타일 음악에 맞춘 연주와 율동이 인상적이었다. 밝고 건강한 젊은 에너지가 가득했던 첫 순서였다.

▲인천남구복지관의 난타 공연 <우리는 청춘 스타일>. 흥겨운 난타 리듬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강남 스타일 음악에 맞춘 연주와 율동이 인상적이었다. 밝고 건강한 젊은 에너지가 가득했던 첫 순서였다. ⓒ오선민

 

 

연극 공연도 풍성했다. 시립도봉노인종합복지관의 창작극 <한가로운 오후의 노인정>(좌)와 나래울화성시복합복지타운의 창작극 <저승에 다녀 온 놀부>(우).

▲연극 공연도 풍성했다. 시립도봉노인종합복지관의 창작극 <한가로운 오후의 노인정>(좌)와 나래울화성시복합복지타운의 창작극 <저승에 다녀 온 놀부>(우). ⓒ오선민

 

 

청춘제 공연 무대에서는 무려 6개의 연극 작품을 즐길 수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악극을 연극으로 승화시킨 작품들도 있었고,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찾아 연극으로 발전시킨 창작극도 있었다. <한가로운 오후의 노인정>은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 노인정의 노인들이 사회봉사의 일환으로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연극으로 꾸민 작품이다.

 

 

보령노인종합복지관의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보령노인종합복지관의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오선민

 

 

또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도 훌륭했지만 어르신들의 세월이 담긴 연기는 거짓이 없었다. 보령노인종합복지관의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에서 어르신들이 보여준 연기엔 진정 그 세월을 지나온 경험과 생각이 있었기에 그 누가 공연을 하는 연극 무대보다 더욱 진한 감동이 있었다. 때로는 “큰 사자(반대편)보고 얘기해야지”, “아니 여기선 이 대사를 해야지” 등 공연 중간 중간 귀여운 실수들이 있었지만 이 역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으로 미소 짓게 했다.

 

 

가평군노인복지관의 창작무용 공연 <옛날 옛적에>(좌)와 인천남구노인복지관의 소고춤 공연 <소고, 꿈을 두드리다>.

▲가평군노인복지관의 창작무용 공연 <옛날 옛적에>(좌)와 인천남구노인복지관의 소고춤 공연 <소고, 꿈을 두드리다>. ⓒ오선민

 

 

소고춤 공연을 선보인 인천남구노인복지관 무용팀의 평균 연령은 77세라고 한다. 또 가평군노인복지관 창작 무용팀 역시 60세에서 80세가 넘는 어르신들이 함께했다고 한다. 어르신들의 춤에 대한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아름다운 무대였다. 무대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모두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얼굴이었다.

 

 

 

 

시간이 빚어낸 창작물 전시

 

공연과 더불어 한 편에서는 어르신들의 미술과 사진 작품 전시가 한창이었다. 부조와 환조 작품부터 한 편의 인생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은 아트북, 명화를 재구성한 회화 작품 등 다양한 미술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의 <예술적 승화로의 초대>(좌). 봉제산어르신복지센터의 <로댕의 친구들 “봉제산 언덕에 피는 예술향기”>(우).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입으로 술술, 손으로 슥슥 아트북으로 만드는 나의 인생 이야기>. “제가 젊었을 땐 양장점을 했어요” “내가 쉰 살이 넘어서 다시 공부를 시작 했습니다” “함께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걷고 싶다” 글 귀 하나하나 어르신들의 인생의 장면들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입으로 술술, 손으로 슥슥 아트북으로 만드는 나의 인생 이야기>. “제가 젊었을 땐 양장점을 했어요” “내가 쉰 살이 넘어서 다시 공부를 시작 했습니다” “함께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걷고 싶다” 글 귀 하나하나 어르신들의 인생의 장면들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오선민

 

 

특히 아트북에는 즐겁고, 때론 슬프고 힘들었던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가 직접 그린 손그림과 함께 담겨있었다. 팝업북 형태의 아트북부터 사진 꼴라주, 다양한 미술 기법을 활용한 아트북까지 눈과 마음 모두 즐거운 작품들이었다.

 

 

사진 작품 전시

▲사진 작품 전시. ⓒ오선민

 

또 어르신들의 일상, 아름다운 자연 한 폭,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등을 담은 사진 작품들 역시 그 뛰어난 감각에 할 말을 잃게 했다. 기법 역시 훌륭했지만 사진 한 장에 어르신들이 담으려했던 이야기와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interview]

 

 

최성규 (나래울화성시복합복지타운 사진반)

최성규 (나래울화성시복합복지타운 사진반) ⓒ오선민

 

Q. 전시된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이번에 두 개의 작품을 전시하게 됐습니다. 「여름날의 수채화」은 여의도 선유교 근처를 산책하다가 내려다본 공원 풍경을 찍은 거예요. 더위를 피해 공원 벤치나 잔디밭에 앉아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모습이 마치 도화지 그려진 수채화처럼 예쁘게 보인 기억이 나서 사진을 찍었고요. 「망각의 세월」은 뉴질랜드 퀸즈타운을 여행하다가 강가에서 찍은 건데, 말없이 흐르는 강물이 있고 또 온갖 풍상을 겪고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우뚝 서있는 다리 위로 삶을 실은 열차가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 나이쯤 되면 지난날들이 많이 그리워지거든요. 강물처럼 흘러간 돌아올 수 없는 망각의 세월들이 그림자에 어울려 밀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붙여본 이름입니다.

 

 

Q. 사진은 언제부터 찍으셨나요?

 

A. 취미 삼아서 찍었었는데, 화성시에 있는 나래울 복지회관 사진반에 다니면서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게 됐죠. 처음에는 노출 조정이나 화각, 색 온도, 측광 이런 것에 대한 개념도 없었는데,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그런 것을 배우면서 하나하나 찍을 때 마다 일일이 조정하면 찍는 게 재밌어요. 사진처럼 피사체가 있는 그대로 무언가를 전달해주는 게 없잖아요. 왜곡 없이. 그런 게 좋아서 찍기 시작했죠.

 

 

Q. 오늘 전시에 참여하시게 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좋죠. 이번 행사가 젊은이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나이든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건데 옛날을 많이 되돌아보게끔 되는 나이가 되면 할 일도 많이 없잖아요. 청춘제를 통해 취미 삼아 이런 일도 하게 되고 젊어지는 것 같고 좋아요.

 

 

 

나래울 화성시복합복지타운 사진반 강사님

▲나래울 화성시복합복지타운 사진반 강사님. ⓒ오선민

 

Q.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수업은 처음 카메라를 접하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을 하고 정말 셔터 누르는 것부터 초점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고요. 내용적으로는 사진은 꼭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자 했고요. 늘 카메라 메고 다니시면서 길가다가도 그냥 무심히 지나갔던 사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찍으시고 또 찍으신 거 보고 즐거워하시고요. 습득하는데 조금 늦고 한 번 이야기할 걸 두 번 이야기하는 거 외에는 하나도 힘든 게 없거든요. 그런 부분에 경계를 두지 않고 접근을 했고요. 찍으시면서 어르신들 이 다 열정이 있으시잖아요. 제가 그 열정을 조금이나마 끄집어낼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인생의 마지막까지 문화의 꽃 피어라

 

 

올 해 청춘제 장원을 차지한 평택북부노인복지관 어르신들. 신나는 라인댄스를 선보였다

▲올 해 청춘제 장원을 차지한 평택북부노인복지관 어르신들. 신나는 라인댄스를 선보였다. ⓒ오선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올해 전국 169개 노인복지기관에서 5,400여 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270여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4년에도 프로그램과 시설을 확대하여 어르신들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가 있는 삶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문화융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대상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나 어느 계층이나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전까지 문화 소외 계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어르신들의 문화 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이 문화융성의 시대에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청춘제가 어르신들에게 즐거운 추억이자 우리 사회의 노인 여가 문화에 대한 선두적인 사례로써 지속되길 기대한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청춘제에서 확인한 늦바람은 나이 들어 늦게 난 호기가 아니라 느리게 부는 바람이었다. 느리지만 그래서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그런 바람. 늦바람은 계속되어야 한다. 일상에서 문화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두근두근 설렘과 행복이 가득한 바람이 계속 불기를 바란다.

 

 

문화체육관광부 오선민 대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방송영상학과 mok_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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