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다시 힘껏 날개를 펴다! 국보 1호 숭례문 복구 상량식
게시일
2012.03.13.
조회수
4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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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유진

 숭례문, 다시 힘껏 날개를 펴다 국보 1호 숭례문의 복구 상량식 현장 속으로


다들 기억하시나요? 2008년 2월 10일, 600년간 우리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던 숭례문이 화재로 무너지고 우리의 마음도 무너졌었죠.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2년, 숭례문이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올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지난 2012년 3월 8일, 아직은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숭례문으로 향했습니다. 화재로 훼손된 국보 1호 숭례문의 상량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높은 벽에 가리어져 쉽게 숭례문을 볼 수 없었는데요, 오늘은 거의 제 모습을 찾아가는 숭례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상량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찬 문화재청장을 비롯하여 여태껏 숭례문 복원에 애써주시는 많은 장인 분들과 소나무 기증자, 서예가, 문화재 전문가가 대거 참석하였습니다.


숭례문은 전통 비법 그대로 복구 중


숭례문 화재 직후부터 진행된 복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74호 신응수 대목장과 석장, 단청장을 비롯한 수많은 장인들이 힘쓰고 있습니다. 숭례문복구는 예전 숭례문을 세울 때와 같이 전통기구를 사용한 전통기법으로만 작업을 하고 전통기왓가마를 이용하여 기와를 생산하여 올린다고 합니다. 단청 역시 천연 원재료를 사용하여 조선 초기의 기법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하네요. 예전처럼 고운 단청색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숭례문 상량식

 

상량식이란 목조 건축물의 최상부 부재인 상량대를 올리는 것으로 건물이 거의 다 완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앞으로 남은 공사가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제인데요. 이번 상량식은 종도리를 받치는 뜬창방을 얹는 상량식이었습니다.  뜬창방 앞에서는 전통의례를 갖추고 상량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숭례문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쓰라린 2008년의 밤을 되새기면서 앞으로의 안녕을 기원하였습니다.

 

뜬창방은 오동나무 함으로 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그동안 기록되어있던 숭례문 창건(태조)때와 중수 (세종, 성종 ,1962년)때의 상량 묵서, 상량제 축사와 복원과정, 복원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적은 상량문을 넣어 봉안했습니다. 뜬창방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문화부재청장이 봉안을 해주었습니다. 봉안의식은 중요문화재 제 56호 종묘제례보존회가 조선시대 때 행하던 전통 방식 그대로 진행되었는데요. 지난 4년 동안의 노력, 그리고 조상이 물려주신 빛나는 문화유산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반성까지 모두 봉안하여 숭례문에게 사과하는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숭례문 상량식 


이제 상량식의 마지막인 상량문이 들어있는 오동나무 함을 두 기둥사이에 올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및 30여명의 참석자들이 힘을 모아 홍, 백, 청, 황색으로 묶여 있는 뜬창방을 있는 힘껏 당겼지만 뜬창방은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요, 차례로 격려금을 넣어주니 그제야 제자리를 찾아올라 갔습니다.

 


늠름한 숭례문을 기다리며


앞으로 추녀와 서까래를 설치 후 기와를 얹고 방재시스템만 마치면 숭례문 복구가 끝이 납니다.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들도 숭례문의 화재와 그날의 아픔에 대해 조금은 무뎌진 것 같은데요. 그날의 과오를 잊지 말고 우리 문화재에 더욱 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2012년 연말, 대한민국의 자존감을 세워줄 멋지고 늠름한 모습의 숭례문을 만날 날을 기대해봅니다.

 

 

숭례문 상량식



“우리 모두 문화재를 더욱 아끼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숭례문 상량문 휘호를 쓰신 정도준 서예가


Q: 상량문을 쓰는 것은 당대의 대단한 문인 또는 왕들이 상량문을 쓰셨는데요, 이번에 숭례문 상량문을 쓰신 데에 대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이번에 숭례문 상량문을 쓰게 된 것은 제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임에 동시에 가슴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다른 문화제에 상량문을 쓸 때에는 일본이 훼손한 문화재에 대한 것이기에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데 참여하는 의미가 있는 일이었지만, 이번 일은 우리가 범하지 말았어야할 실수로 인해 상량문을 쓰게 되었기 때문에 한편으로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하여 우리 모두 문화재를 소중히 생각하고 더욱 더 아끼자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상량문을 썼습니다.


Q : 이번 상량제 행사를 직접 참관하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상량제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이는 동시에 건물 복원 공정도 80% 정도 진행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앞으로 남은 공정도 무사히 이루어지고 또 성공적인 숭례문 재건으로 인해서 우리 민족과 나라가 더욱 부강하고 번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다솜 대학생기자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forcheckma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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