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왕자님 공주님처럼 키우기 대작전! 국립 고궁박물관 왕실태교 프로그램!
게시일
2011.12.30.
조회수
4977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우리 아이 왕자님 공주님처럼 키우기 국립 고궁박물관 왕실태교 수업 속으로


지난 22일 경복궁 내에 위치한 국립 고궁박물관에는 특별한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계셨는데요. 바로 하늘이 내려준 축복을 손꼽아 기다리는 ‘예비 엄마들’이었습니다. 영하를 밑도는 추운 날, 무슨 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국립 고궁박물관까지 찾아오신 걸까요?


국립 고궁박물관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3년간 왕실태교 수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 수업은 총 8주동안 임산부 또는 예비 임산부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으로, 조선시대 왕실의 임신, 태교, 출산 풍속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랍니다. 20명만이 이 재미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매년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신청할 수 있다고 해요. 1초 만에 마감되기도 했던 폭발적인 인기의 <왕실태교, 우리 아이 왕자님 공주님처럼 키우기> 수업! 한 번 찾아가 볼까요?


국립 고궁박물관 왕실태교 프로그램


이번 수업은 지난 11월부터 두 달간에 걸쳐 진행되었는데요. 첫 번째 수업에서는 간단하게 조선 왕실의 태교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임산부들 모두가 자신의 태교 수첩을 만드는 시간이었답니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배냇저고리를 비롯하여 신생아의 옷을 만드는 침선시간을 갖고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는 태교를 합니다. 신생아의 옷으로 저고리와 두렁치마, 버선을 만들고 아가들의 필수 아이템인 턱받이와 배꼽싸개 등을 직접 예비엄마가 수를 한 땀 한 땀 놓으며 만들었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을 뱃속의 아가도 잘 알겠죠?



장금이가 만든 음식, 우리 아기도 엄마랑 먹자


국립 고궁박물관 왕실태교 프로그램

 

왕실태교의 마지막 수업은 고궁박물관의 수라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수업은 바로 태교에 좋은 음식을 전문가에게 배우고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답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먹는 음식부터 입는 옷, 행동 모든 것이 조심스러워 집니다. 특히나 음식의 경우에는 임산부가 먹으면 그 영양분들이 태아에게 바로 영향을 미치기에 더욱 더 조심해서 음식을 먹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데요. 임신기간별로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서 임산부들은 태교에 좋은 음식 위주로 섭취를 해주면 좋다고 합니다.

 

국립 고궁박물관 왕실태교 프로그램 가야수라간 원장 이정수선생님


이날의 태교음식 수업을 맡으신 이정숙 선생님은 전통음식연구원 ‘가야수라간’의 원장이시고,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의 궁중음식 전담강사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3년간 왕실태교의 마지막 수업을 맡아 임산부들을 위한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자, 그럼 예비엄마들이 만들 태교음식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이정숙 원장님이 먼저 요리 시범을 보여 주시기 전에 태교음식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요. 임신 초기에는 임산부들이 특정 음식에 구미가 당기는 경우가 많아서 가리지 않고 먹지만, 말기에는 아기가 점점 커져서 소화기능도 저하되고 몸이 많이 지쳐있을뿐더러 임산부의 몸 상태가 최상에 이르러야하기 때문에 짠 음식이나 육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소화가 잘되고 단백질이 많은 음식, 호두나 대추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말이죠.


이어 오늘의 메뉴인 호두죽과 복령두부찜, 가자미다시마조림 만드는 방법을 먼저 보여주셨는데요. 우선 몸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감기나 기관지염에 좋은 호두와 찹쌀가루를 넣은 호두죽을 뚝딱 만드셨어요. 임산부를 위한 음식은 재료의 효능도 중요하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오래 서있을 수 없기 때문에 간단하고 쉽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답니다.


(왼쪽부터) 대추호두죽, 복령두부찜, 가자미다시마조림

▲ (왼쪽부터) 대추호두죽, 복령두부찜, 가자미다시마조림 ⓒ 이자은


호두죽을 완성하고 선생님은 어떤 하얀 약재를 보여주셨는데요. 바로 ‘복령’이라는 재료였습니다. 복령은 소나무 뿌리에 서식하는 버섯의 종류로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해요. 이 복령을 잘게 부셔준 후 연두부와 함께 찜통에서 쪄내는 복령두부찜도 10분 만에 완성되었어요. 파를 송송 썰어 넣은 간장과 함께 비벼 먹으면 담백하면서도 정말 맛있는 간식이 됩니다!


하지만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가자미다시마조림이었어요. 다시마를 물에 끓어 맛있는 기본 국물을 냅니다. 그런 후 싱싱한 가자미를 두 토막으로 손질한 후 파, 고추와 함께 냄비에 넣고 다시마 국물과 함께 펄펄 끓여줍니다. 그리고 양념간장을 조금씩 부어주면서 졸여내면 가자미 조림 완성이에요! 간단하면서도 입맛을 살려주는 음식이랍니다.



초보 주부님에서 베테랑 주부님까지, 모두 함께해요!


국립 고궁박물관 왕실태교 프로그램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신 후에는 예비 엄마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삼삼오오 모여서 요리를 시작했답니다. 선생님이 하신 순서 그대로 차근차근 만들어 나갔답니다. 중간에 순서를 까먹기도 해 레시피가 적힌 종이를 옆에 꼭 두고 만드는 분도 계셨고요. 선생님이 중간 점검을 해주시면서 산모들을 지도해주셨습니다.


가장 손이 빠르게 움직였던 주부 9단 팀이 있었는데요. 바로 세 번째 축복을 갖게 된 베테랑 주부님의 역할이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세 가지 음식을 순서도 틀리지 않고 착착! 만들어 내는 솜씨에 모두들 감탄했습니다. 선생님도 훌륭하다며 엄지를 세우셨고요. 다른 팀이 열심히 음식을 만들 동안 주부 9단 팀은 요리를 테이블에 차리며 맛있게 시식을 시작했습니다. 속도도 맛도 훌륭했답니다!

모든 팀이 시식을 마친 후, 마지막 수업을 기념하는 수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예정일이 가장 가까운 산모가 수료증을 대표로 받았습니다. 모두들 아쉬워하며 큰 박수로 두 달간의 수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수료식을 마친 후에는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즉석에서 사진을 출력해 모두에게 나눠주기도 했답니다.


“예비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에요!”

예비 엄마 박영미씨 (33세, 과천)


Q. 8번의 수업 중에 어떤 수업이 가장 재미있으셨나요?

고민할 것도 없이 오늘 수업이 가장 재미있는데요? (웃음) 음식이 너무 맛있고 산모에게 너무 좋은 재료들로 만들어져서 좋아요. 집에 가서 꼭 만들어 볼 거예요.


Q. 왕실태교 수업을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이 왕실태교는 5년 전쯤 제가 아가씨일 때 잡지에서 처음 보고 알게 되었고요. 그 때부터 꼭 가야겠다고 벼르고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오늘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수업은 각자 바느질을 해야 해서 편하게 다른 분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돼서 너무 좋아요. 하지만 집에 가서 바느질한 작업들을 보면 또 그 수업도 좋았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셔서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하시면 좋겠어요.


Q. 이 수업을 통해 어떤 점이 가장 보람차고 즐거우셨나요?

이 수업에서 바느질을 배우고 미처 다 하지 못한 과제를 집에 가서 하는데요. 바느질을 할 때 보면 아기가 태동을 할 때가 있어요. 제가 아기를 생각하면서 바느질을 하면 아기도 그 마음을 아는구나 싶어요. 그리고 엄마가 바느질을 하거나 손을 많이 쓰면 아기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좋아졌겠죠…? (웃음)

 

 


국립 고궁박물관 왕실태교 프로그램 수료식

 

임산부와 예비 임산부를 위한 8주의 태교수업, 귀가 솔깃하지 않으신가요? 놓쳤다고 절대 아쉬워 마세요! 매년 4번에 걸쳐 진행되는 이 수업은 다가오는 2012년에도 항상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2012년에는 4~5월이 첫 수업이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3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를 꼭 확인하세요. 간발의 차로 아쉽게 놓칠 수도 있으니 긴장하시고요!


자세한 사항은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http://www.gogung.go.kr   

 

문화체육관광부 이자은 대학생기자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piglj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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