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1.09.29.
- 조회수
- 4103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2-3704-9044)
- 담당자
- 이유진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 해도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바로 일본은 우리에게 “이웃나라”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나라라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때때로 오래된 이야기로 불편한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이미 서로의 문화에 깊게 침투해 큰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작된 <한일축제한마당>이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였다.
하나 되어 만드는 축제, 즐거운 만남
▲ 협연을 통해 하나 되는 축제를 열어주고 있는 한일 청소년 오케스트라 ⓒ 이혜린
서울광장에 모인 일본의 대표적인 축제를 포함한 11단체, 한국 중요무형문화재를 포함한 전국의 11단체 25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한일축제한마당>이 시작을 알렸다. 사전공연으로는 일본의 카운트테너 메라 요시카즈, 한국의 팝페라 가수 휘진의 무대가 있었다. 공식행사가 시작되고 오프닝 공연으로 선보여진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축제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함께 준비한 뜻 깊은 무대였다. 이번 행사는 양국의 남녀노소 모든 참가자가 하나 되어 만들어 가는 축제로 단순한 행사에 머물지 않고 시민, 청소년, 지방단체가 교류할 수 있도록 한 최대 규모의 문화행사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지난 3월 있던 동일본 대지진 발생에 대한 위로를 표했다. 그는 “이번 축제에 모든 피해 지역에서 온 주민들이 참가했다. 이것이 고난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가지려는 굳건한 의지를 보여줘 우리에게 더욱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반이 된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관계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밝혔다. 특히 최 장관은 일본에서 1년 간 머물렀던 경험이 있어 더욱 남다른 마음이라며, 피해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당부했다.
▲ 축제에 참석한 무토 마사토시 주한대사 등 내빈과 축사를 하고 있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이혜린, 문화체육관광부
힘내요 일본!
지난 3월 일본의 전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동일본 대지진 참사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안타까움으로 전해졌고, 국내 이곳저곳에서 성금과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일본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후쿠시마에서 온 참가자 타카시 키시는 “한국의 도움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 때문에 축제에 참가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한국에 온 것이다. 앞으로 한국에 도움을 줄 일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달려와 꼭 도울 것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며 인터뷰 내내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공연은 동일본 대지진 피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무용가 김리혜의 살풀이 춤이었다. 지켜보는 객석의 참가자 모두가 엄숙한 표정으로 슬픔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곧바로 이어진 모리오카 지역의 산사 춤 공연을 통해 양국은 위로와 화답을 춤으로 대신하는 듯 했다.
▲ 우리의 전통 살풀이를 통한 추모와 모리오카 전통 산사 춤으로의 화답 ⓒ 이혜린
이번 <한일축제한마당>은 축제이기 이전에 일본의 아픔을 보듬어주자는 취지로 마련된 듯 보였다.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며 잃어버린 가족과 친구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슬픔은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기에 함께 나누며 반으로 만드는 축제의 시간은 큰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닐까.
“힘내요. 일본!”, “고마워요. 한국!”이라는 이번 행사의 테마에 걸맞게 각종 부스에는 동일본 대지진의 참사를 위로하는 모습도 자주 발견되었다. 전시부스에는 [힘내요 일본! 한국아동작품전시회]와 [동일본 대지진 보도사진전]이 있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동일본 대지진을 주제로 한 그림은 양국이 우정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주는 같아 뭉클하면서도 흐뭇한 마음이 들게 한다. 체험부스의 한국과 일본의 전통 축제를 체험할 수 있도록한 다양한 프로그램 중 소원별 zone에는 참가자들의 크고 작은 소망들이 별이 이뤘고, 그것이 참사의 아픔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듯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또 관광 부스에 마련된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소개 코너는 일본 특유의 지역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양국의 참가자들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더욱 친근해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 직접 체험하며 즐기는 축제, 체험 부스의 모습 ⓒ 이혜린, 문화체육관광부
‘함께’라는 것
▲ 한국 관광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한 샤닌 와이엇과 그의 가족, 친구들 ⓒ 이혜린
미국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온 샤닌 와이엇은 OOO는 페이스북을 통해 축제 정보를 알고 찾았는데, 두 문화가 함께 이러한 축제를 만든다는 것이 멋지다고 말했다. 그 외에 한국을 무척 사랑한다는 그녀에게 한국에서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묻자 남편과 함께 스쿠터를 타고 한국의 거리를 둘러보며 여행한 것이 매우 좋았다며, 한국을 정말 좋아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의 문화콘텐츠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드럼캣 콘서트를 꼽았고, 이번 축제가 두 나라가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좋았지만, 일본어나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통역을 해주는 서비스가 부족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축제에 참가한 한국의 이석호(24. 학생)씨는 이런 축제로 인해 다시금 그 때를 떠올리며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위로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독도 문제로 시끄럽기도 하지만 그것을 떠나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큰 재난에 서로 도우며 화합의 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 내년에도 개최될 <한일축제한마당>에 참가해보자! ⓒ 이혜린, 한일축제한마당 운영위원회
공식 행사가 끝난 후 늦은 오후부터 저녁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축제 분위기를 통해 서로가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한국, 일본팀들의 공연과 함께 마지막 3부의 마당놀이의 아리랑 공연 및 농악, 강강술래는 일본인들이 우리의 문화에 흠뻑 빠져볼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축제는 양국이 다시 한 번 서로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성공리에 마무리 지어졌으며, 10월 1일 도쿄에서도 개최된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하는 말이 있지 않던가. 어려운 시간을 함께 견뎌주며 우리가 보여준 우정과 그들이 전해준 감사의 마음을 통해 양국이 “가깝고도 먼 나라”보다는 “가깝고 또 가까운 나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