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에도 명품이 있다 <국립국악원-토요명품공연>
게시일
2011.08.05.
조회수
5434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공연에도 명품이 있다 국립국악원 토요명품공연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할 일이 너무 많아 바쁜데 보고 싶은 공연도 많아 어떤 것부터 봐야 할지 고민이시죠?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고, 더군다나 각 분야의 명인이 하는 공연은 살면서 꼭 봐야겠다는 욕심마저 생깁니다. 이러한 고민들을 해결해줄 공연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국립국악원에서는 국악계 무형문화재, 각 분야별 최고 명인들의 무대,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 프로그램 공연과 함께 한자리에서 전통예술의 기악, 성악, 무용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30여 년을 이어온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예술 상설무대 <국립국악원-토요명품공연> 현장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30여 년간 지켜온 토요일의 약속


국립국악원은 지난 30여 년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토요명품공연>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1월 8일부터 시작하여 12월 24까지 총 51회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며,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30여 년간 매주 토요일에 토요명품공연이 열린다

▲ 30여 년간 매주 토요일에 토요명품공연이 열린다  ⓒ 국립국악원


토요명품공연은 외국인부터 국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 국악애호가들까지 폭넓은 관객층을 포함하고 있어요. 초심자를 위한 여섯 개의 악, 가, 무(성악, 기악, 무용) 종합 프로그램과 국악계 무형문화재와 명인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애호가를 위한 국악명품 프로그램,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 문화유산들로 꾸민 세계무형유산 프로그램의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매주 다른 주제의 공연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매주 다른 주제로 공연들이 열리고 있다. 해금산조 공연 모습

▲ 매주 다른 주제로 공연들이 열리고 있다. 해금산조 공연 모습 ⓒ 국립국악원



종묘 밖에서 울리는 종묘제례악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제정된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 조선의 역대 국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종묘제례 의식에 맞추어 연주하는 음악입니다. 때문에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만 연주가 되며 종묘 밖에서 종묘제례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23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토요명품공연>에서는 유네스코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 프로그램이란 주제로 종묘 밖에서 연주된 종묘제례악을 포함하여 판소리, 가곡, 영산재 중 작법을 공연하였습니다. 


큰 규모의 공연장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이 많아 눈길을 끌었는데요. 화기애애하던 공연장이 서서히 어두워지며 공연의 시작을 알립니다. 공연장의 불이 켜지자 수많은 전통악기와 함께 전통의상을 입은 연주자들이 있습니다. 그들 뒤에는 종묘를 연상케 하는 세트막이 자리하고요. 연주의 처음과 끝을 알리는 박주자의 박 반주를 시작으로 연주를 시작하였습니다.


신을 맞이하고 신을 즐겁게 해드리며, 신을 보내드리는 절차로 구성되는 종묘제례에 종묘제례악을 연주하는 것은 엄숙한 예와 조화로운 음악이 서로 보완 작용을 하여 인간사회를 평화롭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종묘제례악은 신을 예찬하는 노래인 악장과 등가(登歌:댓돌위에 편성되어 연주하는 악대)와 헌가(軒架: 댓돌 아래 편성되어 연주하는 악대) 두 악대의 연주, 그리고 문무(文舞: 역대 임금의 문덕을 기리는 춤)와 무무(武舞: 역대 임금의 무공을 기리는 춤)의 일무(佾舞: 열을 지어 추는 춤)가 함께 연행되어 성악, 기악, 무용이 유기적으로 총체화된 예술양식입니다.


성악, 기악, 무용이 유기적으로 총체화된 예술양식인 종묘제례악

▲ 성악, 기악, 무용이 유기적으로 총체화된 예술양식인 종묘제례악 ⓒ 국립국악원


악대의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은 한자리에 서서 약(蒻), 적(翟) 그리고 검을 들고 경건한 동작으로 춤을 춥니다. 악대의 음악소리, 무용수들의 춤 모든 것이 엄숙하고 장엄합니다. 공연장 전체가 숙연해집니다. 조금 전까지 시끄럽게 떠들던 어린 관객들도 종묘제례악의 엄숙함에 기가 눌렸는지 이내 조용해집니다. 곧 이어, 연주의 끝을 알리는 박 소리가 들리고 종묘 제례악 연주가 끝났습니다.



다양한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명품공연


종묘제례악 연주가 끝난 뒤, 다시 공연장의 불이 꺼집니다. 잠시 후 공연장의 불이 켜지자 무대 중앙에는 판소리 공연을 위해 명창과 고수가 무대 중앙에 있습니다. 이날은 춘향가 중 어사또 춘향모 상봉 대목을 공연하였습니다.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관객석에서는 추임새 소리가 들립니다. 종묘제례악 공연 당시 엄숙한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관객들의 추임새로 더욱 빛났던 판소리 공연

▲ 관객들의 추임새로 더욱 빛났던 판소리 공연 ⓒ 국립국악원

판소리 공연이 끝난 뒤 언락, 환계락, 태평가 가곡 연주가 이어집니다. 조선시대 중인계층 및 선비들의 풍류방에서 즐기던 전문 성악가의 노래인 가곡은 시조와 가사에 비해 전문성이 요구되어 가객이라는 훈련된 전문가가 불러왔다고 합니다. 따라서 시조와 다르게 반주악기를 갖추어 특정 반주선율을 갖는다고 하네요. 다소 느린 가곡 장단 때문일까요? 관객석에서는 졸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산재 중 작법공연이 장식하였습니다. 영산재는 2500년 전 인도 영취산에서 석가모니불이 설법을 하던 영상회상을 상징화한 불교의식입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우렁찬 법고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웁니다. 이어서 징 반주에 맞춰 흥겨운 태평소 소리가 들립니다. 조금 전까지 졸고 있던 관객들은 태평소 소리에 하나둘씩 잠이 깹니다. 


작법 중 바라춤의 모습.부처님의 진리를 받아들여 세상에 널리 펴겠다는 의미의 바라춤

▲ 작법 중 바라춤의 모습.

부처님의 진리를 받아들여 세상에 널리 펴겠다는 의미의 바라춤 ⓒ 국립국악원



국악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명품공연


토요명품공연이 열리는 국립국악원 우면당은 무대와 객석의 차이를 좁혀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게끔 하였다고 합니다. 23일 역시 공연 내내 연주자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손짓과 연주자들의 표정, 무용수들의 절제되고 우아한 춤사위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무대 양옆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공연과 관련된 설명이 이어졌는데요. 외국인 관객들을 배려하여 왼쪽 스크린에서는 영어로 오른쪽 스크린에서는 한글로 설명이 나왔습니다. 종묘제례악을 포함하여 종묘제례악 연주가 끝난 뒤 열린 판소리와 가곡, 영산재 중 작법 공연 내내 각 국악에 대한 설명, 공연에 연주되는 악기의 설명과 함께 가곡 공연 때는 스크린에서 가사가 나와 국악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이날 마지막 공연인 영산재 중 작법 공연에서는 무대 위 많은 악기들 중 연주되는 악기마다 조명을 집중 시켰습니다. 조명을 집중 시키면 스크린에서는 각 악기마다 설명이 나오고 작법에서 악기가 가지는 설명이 나와 관객들이 보다 쉽고 집중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interview 

Very Exciting Jason 인터뷰

"Very Exciting" Jason (캐나다)


Jason

 

공연이 끝난 후, 외국인 한명이 흥분한 모습으로 공연장을 빠져 나온다. 캐나다에서 친구의 초대를 받아 한국을 방문한 Jason을 만나보았다.


반갑습니다. 오늘 공연 어떠셨어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한국 전통음악은 서양음악과는 다른 특별한 것을 느꼈습니다. 연주자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과 한국의 전통악기들, 모든 것들이 흥미로웠고 신기하였어요. 이 모든 것들이 저를 흥분케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제일 흥미로웠던 공연은 무엇인가요?

제일 처음 했던 공연(종묘제례악)이 제일 흥미로웠어요. 너무 신기한 악기들도 많았고 연주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엄청 무거워서는 공연 내내 숙연해지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태평소 소리는 처음 들었을 땐 무척이나 시끄러웠는데 계속 해서 들으니 너무 흥겨웠어요.

 

 

할 일이 너무 많아 바쁜데 보고 싶은 공연도 많아 어떤 것부터 봐야 할지 고민이시죠? 한 자리에서 성악과 기악, 무용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공연, 관객들을 배려하여 친절한 설명이 함께하는 공연, 무대와 객석의 차이를 좁혀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국립국악원 토요명품공연은 어떠신가요? 우리 것을 아끼는 여러분들의 참여가 토요명품공연을 진정한 명품으로 만들어 줄 겁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토요명품공연과 함께 무더위에 지친 여름밤을 아름답게 만들어보아요!



자세한 일정 및 안내 :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http://www.gugak.go.kr)




문화체육관광부 하성문 대학생기자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sniper1029@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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